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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반기 시장전망 - 중국]‘상고하저’ 경제…일대일로 등 기회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17-06-09
조회수 180
내용
세계은행·IMF 등 국제기구는 물론 한국무역협회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도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간무역>은 창간 10주년을 맞아 주요 수출시장의 하반기 경제 전망 및 이슈 분석, 유망상품 등을 한국무역협회 해외지부를 통해 들어봤다. <편집자>
최근 주요 경제기관들이 2017년 중국경제를 전망한 내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상고하저(上高下低)’다. 하반기 중국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을 하겠지만, 썩 낙관적이지 않다는 얘기다.

6월초 세계은행은 올 중국 GDP 성장률을 6.5%로, 2018~2019년에는 6.3%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4월초 아시아개발은행도 올해 6.5%, 2018년 6.2%로 예상했다. 올 성장률을 6.6%로 전망한 중국사회과학원은 2분기 6.7%, 3분기 6.6%, 4분기 6.5%로 점차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 기관들은 모두 하반기에 중국경제가 하향 안정되는 이유로 “소비부문은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민간투자 부문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사실 올 1분기 중국의 GDP는 6.9%로 양호한 성장을 했다. 거의 2년여 만에 이룬 고성장의 원인은 바로 소비와 무역이다. 소비는 10%대의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고, 무역규모도 월별로 부침은 있지만 오랜만에 두 자리 증가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가격 상승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지금보다 무역이 다소 움츠러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이 수입을 무역수지 흑자 축소, 내수경기 진작, 중국 산업구조 조정 등 다용도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체 무역규모는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던 투자부문의 회복은 조금 더딘 모습이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여전히 8%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제조업의 구조조정 확대, 생산성 하락 등으로 민간투자가 움츠러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발달로 민간 투자자본이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 및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투자 감소의 또 다른 이유로 판단된다. 외국인투자 마저도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갈수록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3조 달러의 외환보유고가 깨지면서 요동을 치던 외환시장은 최근 지표상으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를 사는 중국(中国买断全球)’이라고 언급될 정도로 해외직접투자가 활발했지만, 외환규제 시행 이후 4월까지 비금융 부문의 해외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56%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3국으로의 이전 투자를 통해 중국내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돌파하고 해외 선진기술을 인수하려던 민간부문의 시도들이 조금은 가라앉은 분위기다.

부동산 버블 방지, 부채율 축소, 환경보호 등을 위해 큰 도시를 위주로 투자를 제한하고 있는 중국 정부도 한편으로는 낙후된 농촌지역에 대한 인프라 건설, 서비스 및 미래 신산업 투자, 외국인투자제도의 완화 등 투자 장려책을 펼치고 있다.

5월에 개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상포럼을 계기로 일대일로가 중국경제 회복의 새로운 포석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65개 주변 국가와의 자유무역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보인다. 중국은 금년 포럼기간에도 약 30여개 국과 경제무역협정을 체결했다.

또한 일대일로는 국영기업이 주요 타깃인 공급과잉 문제 해소의 수단으로 보인다. 지난 3년간 국무원 산하 47개의 국영기업들이 일대일로 지역의 1676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발표됐다.

세 번째로 연선 국가들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014~2016년 동안 중국은 일대일로에 500억 달러 이상 투자하였으며, 이번 정상포럼에서도 1000억 위안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외 대출을 통해 3800억 위안의 자금지원, 640억 위안의 대외원조, 방대한 과학기술 인력 및 문화교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도 일대일로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대일로와 동시에 앞으로 중국이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는 키워드는 환경, 대체에너지, 브랜드 등이다.

지난 가을 기록적인 스모그를 겪은 중국은 3월 양회에서 ‘람천보위전(蓝天保卫战)’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발표했다. 푸른 하늘을 유지하기 위해 오염물질 배출 기업은 폐쇄하고, 전기 등 신에너지 자동차의 사용을 장려하며, 석탄을 활용한 화력발전은 중단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중국 최고위층이 직접 환경문제를 거론하였기에 앞으로 환경 및 대체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제한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망제품 키워드는 안전·인공지능·레저·디자인…

중국 소비자들의 자국산 브랜드에 대한 선호 현상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4월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중국산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0%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지난해에 비해 약 15%p가 올라간 수치다.

이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화웨이, 하이얼, 오포 등 중국산 IT와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의 수입도 단순 원부자재와 소비재의 수입에서 벗어나 자본재에 대한 수입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중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핵심 원부자재와 소비재마저도 직접 자국에서 생산하겠다는 의지로 보이므로 이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대응전략이 시급하다.

최근 사드로 인해 한국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달라진 시장의 수요, 중국의 정책 및 시장의 변화 등을 고려해 볼 때 앞으로 우리의 중국진출 유망 품목은 단순 가격이나 기술력만 있으면 될 것이 아니라 몇 가지 경쟁력 요소가 복합적으로 가미돼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모든 제품에는 안전성, 기능성, 디자인, 인공지능, 글로벌 인증, 모바일 유통 등이 그것이다. 이번 사드를 계기로 보면 종전처럼 단순히 한류를 가미한 제품은 틀림없이 중국에서 통한다는 인식에서 서서히 벗어날 필요가 있다.

글로벌 표준을 획득한 식품, 화장품, 미용용품, 유아용품과 같은 안전 및 위생제품은 여전히 환영을 받을 것이다. 그러한 제품에 디자인과 기능성이 겸비되면 경쟁력은 더 오래갈 수 있다.

상기 조사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비선호 국산브랜드로 중국산 대표 유제품 브랜드인 ‘멍니우(蒙牛)’를 꼽았다. 안전제품에 대한 중국산의 낮은 신뢰도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레저활동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맞춤형 기능성 의류나 제품도 유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산의 디자인과 색감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매우 높은 점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레저제품에 인공지능 지능을 탑재해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드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공기청정기와 같은 친환경 제품도 안정성, 기능성, 디자인과 더불어 인공지능 기술을 가미한다면 중국에서 히트 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58%나 증가하면서 온라인 쇼핑시장의 70%을 점유한 모바일 유통을 활용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모바일 유통의 특징 중의 하나가 소비자들에게 손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므로 잘 디자인 된 이미지와 재미있는 동영상을 동시에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 중국내에서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드 영향이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얼마큼 복원되는 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사드가 아니더라도 중국산 제품의 경쟁력 상승, 소비층의 선호도 변화, 중국 인증절차의 표준화 등으로 중국시장 진입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국 내 디지털거래와 물류산업의 발달로 가성비가 높고 배달이 빠른 중국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내수거래가 증가하는 추세다. 소득수준이 올라가는 중국 3선 도시에서 과거 한국산을 찾던 새로운 소비층이 중국산 제품을 먼저 찾은 후 독일 및 일본산으로 바로 뛰어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우려사항이다.

어렵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중국시장의 변화와 자사제품의 경쟁력을 재점검하면서 조금 긴 호흡으로 중국을 바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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