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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옥상텃밭 가꾸는 베트남 사람들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17-11-16
조회수 42
내용 베트남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주택의 옥상이나 베란다에 텃밭을 가꿔 채소나 과일을 직접 재배하는 DIY(Do It Yourself) 열풍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의 관련 기자재 및 농산물 수출의 신호로도 읽히는 이 소식을 알아봤다.

◆이제는 ‘안전’은 기본 = 최근 식품안전이 베트남 소비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름에 따라 지난 3월 세계은행은 베트남의 식품안전 현황을 진단한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또한 베트남 보건부(MOH)에 따르면 베트남에서는 연간 식중독 사고가 150~200건에 이르며 이에 따른 피해자는 5000~7000명에 달하고 있다. 최근 수년 간 현지 대기업들이 관련된 독성 간장, 중국산 찻잎의 차 음료, 비소가 든 느억맘 등이 큰 문제로 대두되면서 식품안전 경각심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세계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연간 채소 생산량은 1540만 톤이다. 그러나 이 중 우수 농산물 품질마크인 GAP 인증조건을 준수하는 경작지는 전체 채소 경작면적의 1.4%, 1만2687ha에 불과하다. 더욱이 우수 품질의 농산물은 수출되거나 고급 식당에 납품돼 일반 대중이 소비하는 채소 중 GAP 인증 상품은 아주 소수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건강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들의 관심이 실제 소비에 반영되고 있는데 아시아 지역 시장조사업체인 씨미고는 “2015년 베트남 소비자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건강이었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맥락에서 유로모니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에 인터넷이 급속하게 확산됨에 따라 건강 관련 정보가 더욱 쉽게 공유되고 있으며 이는 차 음료와 건강식품 시장이 성장하는 기반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5년 사이 설탕 함유량을 줄인 차 음료 제품들이 증가했으며 커피원두 가공과정을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카페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프리미엄 유기 농산물의 대안 = 중국산 농약 채소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옥상 텃밭을 가꾸는 베트남 도시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지리적 이점과 가격 경쟁력 덕분에 베트남의 최대 과일·채소 수입국이었다. 그러나 2015년을 기점으로 태국이 중국과 큰 격차를 보이면서 베트남의 최대 과일·채소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수입식품 수요가 감소한 주요 원인은 현지 소비자들의 식품안전 의식이 크게 제고됐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이래 베트남 대중매체들은 중국산 장난감, 신선 및 가공식품 등에 사용된 화학품의 위험성에 대해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에서 유기 농산품 시장은 대도시에 한정돼 있으며 규모 또한 상대적으로 미미한데 이는 베트남에서 유기농 제품이 프리미엄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유기 농산품 시장의 파이가 크지 않아 현지 소비자의 선택 폭은 한정적이다 보니 옥상이나 아파트 베란다 공간을 활용한 자가 유기농업이 하노이와 호찌민시를 비롯한 대도시에서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KOTRA 호치민 무역관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옥상 유기농 텃밭 경작이 관심을 받게 된 것은 2010년 전후다. 2015년 즈음에는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하나의 생활형태로 자리 잡았다.

◆옥상 텃밭은 어떻게 가꾸어질까? = 베트남 인들이 옥상이나 아파트 베란다에서 주로 경작하는 채소는 양배추, 오이, 토마토, 공심채, 박, 샐러드, 향채 등이다. 옥상공간이 협소해 과일은 드물게 경작되는데 크기가 작은 품종의 망고, 암바렐라 정도다. 참고로 호찌민시에서 유기 농산품을 경작하는 가정의 일반적인 옥상 넓이는 8평 이하다.

옥상 텃밭을 관리하는 이들은 주부 또는 조부모 세대다. 베트남은 유교의 영향으로 지금도 한 지붕 아래 3대가 거주하는 가정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이 보편적으로 찾는 유기농 채소의 화분은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개당 2000원 정도 하는 스티로폼 상자다. 나무 상자, 수경 재배 통, 항아리, 자루 등이 이용되기도 한다.

스티로폼처럼 간단한 시설로 텃밭을 가꿀 경우 초기 투자비용은 약 150만 동(7만5000원) 전후다. 호찌민시에서 소규모로 관련 사업에 종사했던 한 현지인에 따르면 서비스 업체에 관개시설이나 비료, 화분 등을 정식으로 의뢰하면 최소 500만 동(25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 현재 옥상 및 베란다 텃밭을 가꾸고 있는 두 현지인(호찌민시 거주, 50대 주부)에 따르면 흙이나 화분, 씨앗 같은 관련 상품을 주로 구입하는 곳은 재래시장, 마트 같은 오프라인 매장이다. 최근에는 다이소와 같은 균일가 매장에서 모종삽이나 텃밭 장식물을 구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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