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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후판가격 "올리겠다" vs "안 된다"... 철강_조선업계 줄다리기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18-01-15
조회수 80
내용 올해도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선박에 사용되는 '두께 6㎜ 이상 철판'(후판) 가격 인상을 두고 양보없는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을 건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중 4분의 1 가량이 후판 가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해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을 두고 줄다리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철강업계는 철광석과 석탄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후판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조선업계는 업체마다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사실상 추가 부담 수용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했어야 하는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철강·조선업계에 따르면 후판 가격에 대한 협상은 반기 단위로 이뤄진다. 지난해의 경우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을 두고 철강업체와 조선업체 간 이견이 커 연말이 다 되서야 소폭 인상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지난해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체들은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을 1t당 3만~5만원씩 올리며 공개적으로 조선업계를 압박한 끝에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1t당 5만원 수준으로 후판 가격을 올렸다.


 올해도 철강업계는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재료 값 인상분을 반영해 조선용 후판 납품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조선업체에 납품하는 후판 납품 가격은 1t당 65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고점을 찍었던 2008년 110만원선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라는 것이 철강업계의 주장이다.


 구체적인 인상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최소 t당 5만원 수준의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후판 가격을 인상해줄 수 없다는 조선업계 논리가 이해가 안된다"며 "업체별로 올해 후판 가격 인상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해 부정적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빅3는 지난해 철강업체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후판 가격을 소폭 인상한 만큼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2016년 수주 절벽에 대한 여파가 올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으로 인해 각 업체별로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아울러 후판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철강업계에서 가격을 올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은 시장 논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후판 가격을 인상해줄 경우 선박 제조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해 경영난이 심화될 수 있다"며 "사실상 후판 가격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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