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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역전쟁·강달러에 신흥시장 '환율방어' 총력전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18-07-10
조회수 117
내용
6월 한달 동안에만 570억달러 풀어
신흥국 외환보유고 감소세로 반전

글로벌 무역전쟁의 심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신흥시장의 외환 유출이 가시화 되면서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이 환율 방어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신흥시장 국가들은 사상 최대 규모인 6조 달러(약 6687조원)대의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신흥시장 국가들이 6월 한 달 동안에만 570억 달러(약 63조5835억원)를 풀면서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신흥국들은 외환 위기 이후 외환 보유고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여 왔다. 특히 최근 신흥시장의 고금리 자산은 해외투자자들을 불러들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국제금융협회(IIF)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액을 1140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신흥시장의 외환보유액은 약 6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2015년 이후 최대치다. 그러나 외환의 흐름은 6월 들어 이탈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미중무역갈등과 달러 강세 등으로 신흥시장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 통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를 나타내는 MSCI신흥시장 통화지수는 올 들어 3% 떨어졌다. 특히 중국 위안화와 아르헨티나 페소, 터키 리라, 브라질 헤알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15~2016년 위안화 폭락사태 당시처럼 시장 개입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인민은행이 최근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중국 국유 은행들 중 적어도 한 곳 이상이 이미 위안화 매입에 나섰다. 그로 인해 지난달 달러 대비 3.2% 급락세를 기록했던 위안화 가치는 지난 주 0.3%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2015년 중국 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제기됐을 당시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위안화의 추가 하락을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당시 위안화 방어를 위해 1조 달러에 가까운 돈을 풀었다. 또한 개인과 기업의 해외 자금 반출을 막았다.

 중국 통화 당국의 이 같은 노력 덕에 중국의 6월 외환보유고는 3개월 만에 깜짝 반등했다. 중국 외환관리국이 9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고는 3조1121억 달러로 5월 말 대비 15억 달러가 증가했다. 미중무역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외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과 인도 중앙은행은 각각 440억 달러, 170억 달러를 환율 방어에 사용했다. 문제는 이들 국가들의 경우 환율방어 효과가 그리 탐탁치않다는 점이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값은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14% 떨어졌다. 인도 루피화는 7.1% 하락했다.
벤 스테일(Benn Steil)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은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가치를 띄우기 위해 달러를 팔아 자국 통화를 매입할 수 있다. 그러나 충분한 달러 보유고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올들어 34% 추락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4~5월에만 100억 달러를 풀면서 환율 방어에 나섰다. 그러나 페소화 급락세를 막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국제통화기금(IMF) 5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WSJ은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계속 환율 방어에 나설지 여부는 달러 가치 향방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WSJ 달러인덱스는 올 2분기에 5% 올랐다. 분기 기준으로 달러 값이 오른 건 1년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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