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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는 지금] 수단, 쿠데타의 들에도 봄은 오는가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19-04-22
조회수 32
내용

독재자 축출한 군부, 문민정부 지지 선언

아프리카 3대 경제국·산유국, 재도약할까

 

쿠데타로 국제사회와 국민의 우려를 샀던 수단 군부가 일단 평화적인 민정 이양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자세를 낮추고 있다.

 

수단 군부는 411일 오마르 알바시르 30년 독재정권을 타도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쿠데타로부터 사흘 뒤인 14, 그들은 전국적으로 명망 있는 유력 인사를 총리로 앞세운 문민정부를 수일 내로 출범시키자는 제안을 전폭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과도기 군사평의회의 야시르 압둘 라흐만 알아타 위원은 이날 수도 하르툼에서 있는 군사평의회 정치위원회와 정당과 정치 단체 등의 대표들이 회동한 자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30년간 독재정권을 이끌어 온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75)을 구속한 군부는 2년간의 과도 통치를 선언했다. 그리고 국방부 장관으로 이번 쿠데타를 감행한 아우프가 군부 대표인 군사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러나 군부가 나라를 통치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민간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해 아우프 위원장은 취임 하루 만인 12일 돌연 사임을 표명했다. 후임으로는 군 중장인 압델 팟타흐 부르한이 지명됐다.

 

아우프 국방부 장관도 다르푸르 내전에서의 역할로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올라있다. 그러나 아우프의 후임인 부르한은 알바시르 전 정권의 다른 군 장성들보다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전쟁범죄에 연루되거나 국제법원의 수배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아우프 국방장관은 쿠데타 직후 이뤄진 TV 연설에서 군 수뇌부로 구성된 군사평의회가 2년간 국정을 운영하고 이후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즉각적인 권력 민간 이양을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이번에 문민정부 출범을 지지하는 선언이 이뤄지면서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가 받아들여질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쿠데타 군부가 시민들의 요구에 응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오래 내전이 계속돼왔던 수단에서 평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 우려 불식시키고 평화 성취할까 = 쿠데타가 이뤄진 지난 11, 국제사회와 국민 여론은 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알 바시르 축출이 민주주의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군부 독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국제사회의 평가였다.

 

세계평화포럼(WPF) 이사인 알렉스 디월 터프츠대학 교수는 “11일 발생한 쿠테타는 국민의 신뢰를 잃은 대통령을 축출한 행위로 볼 수 있지만 알 바시르 측근들은 여전히 건재하며 권력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사실상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것과 관련해 12일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상임이사국 영국의 캐런 피어스 유엔대사는 수단 정황과 관련해 특히 수도 하르툼에서 공항과 항만이 봉쇄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은 수단 상황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사무총장이 모든 이에게 사태의 진정을 위해 평온하고 자제하는 노력을 펼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수단의 정권 이양이 국민의 민주 열망에 부합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알바시르 정권을 내쫓기 위한 반정부 시위의 주도자들은 군부에 대해 즉각적으로 조건 없이 권력을 임시 문민정부에 넘겨 4년 동안 정권을 맡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요구를 군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거리에서 계속 시위를 벌이겠다고 경고하면서 민정으로의 권력 이양이 독재정권의 붕괴로 향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수단 전국전문가협회 세라 압델갈릴은 군부의 또 다른 쿠데타로 수단 국민으로부터 전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단 전국전문가협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반정부 시위가 지난 주말 정점에 도달했을 때까지 군부의 참여를 요구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압델갈릴 대변인은 군부의 성명은 수단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수단 국민이 바라는 것은 조건 없는 평화로운 권력 이양 및 과도 민간 정부 구성이라고 강조했다.

 

수단 정치 활동가인 암가드 파레이드 엘타예브는 수단 국민이 또 다른 폭군을 맞이하기 위해 4개월간 시위를 벌인 것은 아니다라며 또 다른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쿠데타 군부가 민정 이양을 수용하게 된 데에는 이처럼 반발과 우려가 빗발친 배경이 존재했다. 과도기 군사평의회의 야시르 압둘 라흐만 알아타 위원은 우린 여러 정당과 정치세력이 중립적인 명망가를 총리로 옹립하는 데 즉각 찬성해주기를 바란다과도기가 조기에 끝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한, 알아타 위원은 모든 정당이 포용과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새 문민정부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언명했다.

 

이에 수단 과도기 군사평의회는 14일의 문민정부 출범지지 선언으로 화답했다. 2년간 국정 전권을 맡아 운용하겠다던 기존의 태도를 내려놓은 채, 권력을 서둘러 민정에 넘기라는 여론에 일단 응할 자세를 보인 셈이다.

 

▲【바티칸=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내전을 종식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한 남수단의 정부와 반대파 관계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발에 입맞춤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교황은 남수단이 다시 내전에 빠지지 않도록 호소하기 위해 양측 지도자들을 바티칸으로 초청해 이틀간의 피정을 주재했다.

 

평화 찾아오면 성장 기대되는 아프리카 3대 시장 = 알바시르 대통령 축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리로 몰려나온 수단 국민은 그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를 찢어버리며 환호했다. 지난해 12월 수단에서는 정부가 빵 가격을 3배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뒤 물가 급등에 불만을 품은 하르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수단 전역으로 확산했다.

 

할리드 메다니 맥길 대학 아프리카·이슬람 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수단의 전통적인 정당들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다새로운 운동은 변호사, 의사, 엔지니어 그리고 여성 단체들이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월 알바시르 대통령은 반정부시위대를 약화시키기 위해 외화, 필수품 등을 통제하는 조처를 내린 바 있다.

 

공항 등을 통한 국경 통과 시 외화 반출 규모가 1만 달러에서 3000달러로 축소됐다. 수입 관세 적용 환율도 1달러당 18SDG에서 15SDG로 인하됐다. 이는 당장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민정 이양이 이뤄지면 이 조치 또한 철회될 전망이다.

 

GDP 기준 아프리카 3대 시장 중 하나인 수단은 본래 산유국으로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치안이 좋은 나라로 꼽혀왔다. 그러나 내전과 남수단 분리독립으로 유전의 75%가 남수단에 귀속됐고,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정권에 대한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며 사회경제적 혼란을 겪었다.

 

외화 부족과 환율급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치·사회적 불안정성과 경제난이 심화되고, 정부 차원에서 수입시장 통제가 이뤄지면서 어려움이 더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평화적 민정 이양이 이뤄질 경우, 미국의 제재가 해제되는 가운데 남수단산 석유 운송이 본격화되는 한편 금 수출이 확대되면서 경제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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