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본 사회에서 맹활약 중인 자동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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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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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0-01-18
조회수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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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와 제품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 중 외국어 통번역은 가장 직접적인 과제 중 하나인데 일본의 외국어 번역 기술과 발전 가능성을 알아보자.
◎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리다=일본에서 오랫동안 사용된 번역기술인 통계기계번역(SMT)은 정확도가 낮아 그대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가 2013년 심층학습에 기반한 신경기계번역(NMT) 기술이 등장하면서 번역 정확도가 급상승했다. 이와 관련, 일본 총무성 산하 정보통신연구기구(NICT)의 스미타 에이치로 연구원은 “2020년에는 번역 정확도가 인간 평균을 뛰어넘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어를 영어로 바꿔주는 기술은 이미 프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번역 서비스 제공업체인 미라이번역의 영작문 정보 전달력은 토익(TOEIC) 960점 수준이다. 일본은 고도로 전문화된 번역 분야에서도 높은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AI 번역 서비스 업체인 로제타는 일영/영일 번역 엔진을 탑재한 서비스 ‘T-4OO’를 개발했는데 의학, 법무 등 특수 전문용어를 대부분 실수 없이 번역하며 분야별 어투까지 구사한다. 미라이번역의 사장이자 오사카대학 교수이기도 한 에토 미노루는 “지금까지 프로 번역 서비스에서는 인간이나 기계가 번역하면 인간이 교정하는 2단계의 절차를 밟았지만 NMT의 발전으로 앞으로는 인간의 교정이 불필요해질 것”이라며 “번역 비용도 지금의 1/1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 일상생활에 스며든 자동 번역=NMT의 등장으로 자동 번역 서비스는 자동 통역기 등 일반 번역과 통역으로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자동 통역기에는 기계번역 기술뿐 아니라 음성 인식 및 합성 기술도 탑재돼 있다. 이 가운데 음성인식 기술은 2016년에 일정 조건 하에서 인간 이상의 수준을 실현했으며 음성합성 기술도 2018년 전후부터 인간과 거의 비슷한 목소리를 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NMT의 발전으로 기술적인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된 것이다. 실제 일본의 소프트웨어(SW)기업 소스넥스트의 자동 통역기 ‘포켓토크W’는 기대를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9월 처음 선보인 이래 ‘2020년 말 누계 100만대’라는 목표를 뛰어넘을 기세다. 최대 판매처는 개인이며 그 중 30%를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한다. 법인 중에서는 호텔 등 관광업계, 철도 등 운수업계, 백화점 등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인바운드 시장 수요가 많다. 포켓토크의 성공은 차별성을 갖는 후발 제품의 등장을 부추겼다. 타쿠미재팬은 2018년 말 접속 용이성과 다기능성을 내세워 ‘카즈나 이토크5’를 개발하고 일본 정부와 재해 시 다국어 음성번역 시스템의 고도화 시험에 참가했다. 사쿠라넷의 ‘마유미3’는 전화기처럼 사용하면서 다수의 외국인과 각자의 모국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룹 번역 기능을 갖고 있다. 통번역 전용 단말 이외의 도입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게이오전철은 2019년 7월 시모키타자와역에 일본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하는 로봇 역무원을 도입했다. 그런가 하면 게이힌 급행전철은 2018년 7월 관할인 72개 역의 태블릿 PC에 번역용 SW ‘역 컨시어지’를 도입했는데 이 SW는 정형문을 많이 사용해 외국인과 수월하게 대화할 수 있다. 게이힌급행전철그룹 관계자는 “인바운드와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방일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안내건수가 연간 수십만 건에 달하다 보니 이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번역 SW를 채용했다”면서 “역무원들이 영어 공부를 솔선해서 하고 있지만 필요한 언어는 영어뿐만이 아니다”라고 도입 이유를 밝혔다. 의료분야에서도 자동번역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 주요 지역의 소방본부는 2017년 4월부터 NICT가 개발한 구급현장 대상 다국어 번역 시스템 ‘구급 보이스트라’를 도입하기 시작해 작년 4월 본부 전체의 54%에 해당하는 392개 본부에 도입을 완료했다. 코니카미놀타는 의료기관 커뮤니케이션 지원 서비스 ‘멜론’에 NICT의 번역 엔진 등을 사용한 자동번역 시스템을 추가했는데 대학병원과 구급병원의 접수창구에서 활용되고 있다. ◎ 일본 번역엔진의 존재감=일본 기업들이 내놓는 번역 제품과 서비스의 대부분은 제품 주요 기능인 번역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엔진을 조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번역 엔진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데 NICT의 기술은 일본어를 허브로 두고 아시아 6개 언어와 1대1 번역을 하기 때문에 일본어에 대한 번역 정확도가 높다. NICT의 번역 전략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GAFAM)의 넓고 얕은 대량의 데이터 수집을 통한 번역과 달리 ‘좁고 깊게’를 특징으로 한다. 구체적으로는 △직접 번역하는 언어로 일본어를 포함한 주요 10개 언어에 초점을 두고 △개인용은 관광분야를 축으로 하며 △법인용은 정확도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각 분야 기업의 데이터를 모으는 번역 뱅크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해외 번역 엔진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추구하고 있다. 번역 뱅크는 각 전문 분야의 고품질 번역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용가치가 높은데 이미 도요타자동차와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 등에서 대량의 사내 문서를 제공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 일본에서 활약 중인 플리토(Flitto)=한국의 언어 빅데이터 기업 플리토는 전 세계적으로 1030만 명이 이용하는 번역 플랫폼으로 AI 번역과 사람을 통한 번역 콤비네이션을 통해 약 300만 명의 번역가가 실시간으로 번역을 해준다. 전 세계 IT 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문장, 이미지, 음성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플리토가 일본에 진출한 계기는 다양한 외국인이 일본에 거주하거나 방문하고 있지만 언어 장벽을 느끼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나 2025년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더 많은 외국인이 방문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언어 문제 해결이 필수로 떠올랐다. 이를 계기로 일본 정부와 기업이 다양한 번역 엔진이나 서비스 음성 인식 엔진 등을 출시하자 플리토는 이들 일본 기업과 공동으로 번역 정확도에 나서고 있다. 현재 플리토는 언어 관련 AI 사업을 하고 있는 통신사에서 자동차 메이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일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를 납품하고 있다. 플리토는 아시아의 독자 언어를 가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다. 또한 세계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AI 개발 시장에서 데이터 부족이 큰 과제가 됨에 따라 질 높은 어학 데이터를 손쉽게 제공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특히 언어 장벽으로 인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 많은 파트너 기업을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KOTRA 도쿄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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