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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마트팜 선진국 네덜란드의 유리온실을 들여다보다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4-03-28
조회수 26
내용

 

고소득 작물 재배에 한몫…생물학적 방제, 토양 개량제 지원

 

한국 정부는 농수산식품부가 앞장서서 최근 수직농장을 비롯한 스마트팜을 차세대 수출 유망산업으로 지정하고 적극 육성에 나섰다. 세계 3대 농업대국인 네덜란드는 일찍부터 유리온실을 통해 스마트팜 산업을 육성하고 이 분야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 유리온실은 작물을 온난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재배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물로, 네덜란드처럼 일조량이 부족하고 기온이 낮은 척박한 기후 조건에서 작물 수확과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이 해외시장뉴스에 보고한 네덜란드 유리온실 산업에 대해 알아본다.

 

●네덜란드 유리온실의 발전사=네덜란드에서 유리온실은 1850년경 개발돼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초기의 유리온실은 간단한 구조로, 단층의 유리로 덮여 있었으며 주로 채소와 꽃을 재배하는 데 사용됐다.

 

20세기 들어 유리온실의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때부터는 철골과 유리로 이루어진 복잡한 구조물이 등장했으며 유리온실 내부의 환경을 조절하기 위한 여러 시스템이 도입됐다. 이를 통해 더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작물의 생육 특성에 맞게 환경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게 됐다.

 

현재의 유리온실은 농작물 재배를 위한 첨단 기술이 통합된 형태다. 고성능 플라스틱 재료와 온실 내부의 기온, 습도, 조명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컴퓨터 기반의 제어 시스템이 포함돼 있다. 네덜란드는 이런 유리온실을 활용해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토마토와 파프리카 같은 고품질 작물을 다수 재배하고 있다.

 

●농가의 온실과 원예 농가=네덜란드의 연도별 원예 농가당 온실 면적은 계속 증가했다. 2007년 2.6㏊에서 2021년에는 6.12㏊로 약 2.4배가 됐다. 반면 연도별 농가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같은 기간 1549가구에서 822가구로 급감했다. 이는 단지 원예 농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농업계 전반적인 경향이다.

 

반면 유기농업은 붐이 일고 있다. 2011년의 1511가구에서 2021년에는 2063가구로 급증한 것. 이 과정에서 유리온실을 활용하는 유기농업의 사례가 늘고 있다.

 

네덜란드 채소류의 유리온실 재배 면적은 2019년 5291㏊에서 2022년에는 5749㏊로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채소류 중에서 가장 많은 수출 품목인 토마토의 재배 면적은 1653㏊에서 1815㏊로 확대됐다.

 

●유리온실의 종류와 업계=벤로(Venlo) 형은 네덜란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온실 형태다. 지붕면의 너비가 3.2m형 혹은 4m형이고 고정된 지붕을 서로 연결한 것으로, 온실 폭은 6.4m, 8m, 9.6m, 12.8m로 정해져 있다. 이는 온실 안에 빛이 최대한 들어올 수 있는 구조로,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 키가 큰 과채류와 장미, 카네이션, 국화 등의 화훼 재배에 적합하다.

 

캐브리올렛(Cabriolet) 형 온실도 있는데 주로 날씨가 따뜻하고 상쾌한 때 사용된다. 이 온실은 천장 유리 패널을 열 수 있어 햇빛을 최대한 활용해 광합성을 촉진하고 생장에 도움을 준다. 또한 온실 내부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작물의 건전한 발육에도 기여한다.

 

네덜란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리온실 제조업체가 많은데 달섬과 봄그룹, 세르톤이 대표적이다. 또한 프리바, 호우헨도른, 리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리온실 환경 조절 업체다.

 

프리바는 1959년에 설립된 회사로, 현재 100여 개국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유리온실뿐만 아니라 건축물이나 사무실 등에서 냉난방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편안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사용된다.

 

호우헨도우런은 1967년 설립 이래 50여 개국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은 유리온실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CO2), 조명, 급수량 등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작물의 생육 상태와 수확량을 예측하며 데이터를 분석한다.

 

리더는 유리온실 내부의 환경 조절 장치를 제공하는 회사다. 온도, 습도, 조명, 급수량 등을 감지기와 제어기를 통해 자동으로 조절하며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농장을 관리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100여 개국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캐나다, 미국, 프랑스, 스페인, 멕시코·중국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온실 내부 작물 보호 및 생물학적 방제업체 중에는 코퍼트가 대표적이다. 1967년에 설립돼 지금까지 해충 및 유해생물을 천적을 이용한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제거해 농작물 보호, 토양 개선 및 작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코퍼트는 지속 가능한 농업 및 환경 보전을 목표로 하며 자연적인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 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는 주로 유기농 농업, 채소 재배, 온실 작물, 과수원 등에서 사용된다. 해충 방제 외에도 벌을 이용해 온실 내 농작물의 자연 수분을 유도한다. 이 수정 벌은 수확량을 늘리고 과일, 채소 등의 작물의 품질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이오베스트는 생물학적 방제를 통해 작물을 보호하고 수정 벌에 의한 수분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특히 천적이나 미생물을 활용해 해충과 질병을 방제하고 작물에 안정성과 회복력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 기업 시사점=현재 세계 농업계는 잦은 기상 이변과 기후 변화 때문에 유리온실을 이용해 외부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재배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네덜란드 유리온실 시공업체 세르톤의 영업 담당자는 “네덜란드 유리온실 업계는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나 지열을 활용해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에너지 중립형 유리온실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코퍼트의 컨설턴트은 “화학비료 남용으로 산성화된 토양을 개선하고 토양 비옥도를 높이기 위해 미생물을 이용한 토양 개량제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KOTRA 무역관은 “우리 업계도 이런 세계적으로 흐름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친환경 제품과 유기 농자재에 주안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하면 네덜란드 온실 업체나 친환경 유기 농자재가 필요한 수요처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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