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통상뉴스

  1. 알림광장
  2. 무역통상뉴스
제목 네덜란드 ASML, 대중국 수출 규제 철회하나…시진핑·뤼터 회담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4-03-28
조회수 24
내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을 방문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회담을 갖고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논의했다. 이번 회담으로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제조기업인 네덜란드 ASML이 대중국 수출제한을 풀지가 주목받고 있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뤼터 총리와 만나 "인위적으로 기술 장벽을 만들고, 산업과 공급망을 차단하는 것은 분열과 대립을 초래할 뿐“이라면서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은 출구가 없고, 개방적 협력만이 유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국은 항상 '네가 져야 내가 승리한다'는 흑백논리의 이원적 사고가 낡은 것이라고 여겨왔다"면서 "중국 국민은 발전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으며 그 어떤 세력도 중국의 과학기술 발전과 진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을 보유한 네덜란드를 향해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견제 전선에 동참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뤼터 총리는 "디커플링은 네덜란드 정부의 정책적 옵션"이 아니라면서 "이는 중국의 발전 이익에 해를 끼치는 모든 조치는 자신의 이익도 해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은 또 경제를 포함해 양국 간 협력을 더 강화하려 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중국과 네덜란드 간 전면적인 협력파트너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하려 한다”면서 “중국은 네덜란드로부터 고품질 제품 수입을 확대할 의향이 있고, 네덜란드 기업이 중국에 와서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측도 중국 기업에 공정하고 투명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은 농업, 수력, 에너지 등 분야의 전통적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녹색 전환, 실버산업 등 분야의 협력 잠재력도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는 중국과의 우호관계를 매우 소중히 생각하고 중국과의 파트너 관계를 심화시키려 하고 인원 교류, 경제 무역, 탄소배출 등 영역에서의 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정상간 회담 내용이 발표됐지만, 반도체 수입 관련 사안이 논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출고일자 2024. 03. 27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베이징인민대회당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등 일행과 회담하고 있다. 2024.03.28

ASML의 대중국 수출 제한 해제 가능성은 뤼터 총리 이번 방중의 핵심 사안으로 주목받았다.

네덜란드 정부는 미국의 압박 속에서 올 1월1일부터 ASML의 대중국 첨단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중국 측은 금수조치를 해제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해 온 상황이다.

아울러 ASML도 대중국 수출 금지의 ‘대가’로 자국 정부로 받는 정책적 지원에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국 정상회담 성사에도 불구하고 수출제한 해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우선 네덜란드 역대 최장수 총리로 재직 중인 뤼터 총리는 지난해 7월 내분을 이유로 연립정부를 해산시키고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한 상태다.

또한 미중갈등이 심해진 가운데 미국의 압력도 줄어들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 참여한 네덜란드 등 동맹국에 더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 수출 통제 담당인 앨런 에스테베스 차관은 27일(현지시간) 한 행사에 참석해 ”미국은 동맹국 기업들이 중국에 특정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 것을 요청 중“이라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어떤 것(장비)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떤 것은 제공하지 않는 게 중요한 지를 결정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