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는 지난 10일 대형화물차(HDV)와 버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40년까지 2019년 대비 90% 감축하는 관련 법률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에 따르면 이 개정안은 지난 1월 유럽의회, 유럽연합(EU) 이사회 및 EU 집행위원회 3자 협상 합의안으로,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341표, 반대 268표, 기권 14표로 가결됐다. 

사민당그룹(S&D), 유럽개혁그룹(RE) 및 좌파그룹 등 진보파가 찬성한 반면 국민당그룹(EPP), 보수개혁연합(ECR), 극우 ID그룹 등 보수파는 반대했다.

이 개정안에 따라 HDV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는 2019년 대비 2030년 45%, 2035년 65%, 2040년 90%이며 도시 버스의 경우 2035년부터 디젤 신차 판매가 금지된다. 작년 기준 전체 신규 HDV 가운데 디젤 차량의 비중은 96%에 이른다.

대부분의 HDV 제조업체들은 “개정안의 목표가 어렵지만 달성 가능하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업계는 다만 탄소세 부과를 통한 디젤 가격 인상 등 친환경 차량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와 전기 및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EU 집행위는 각 회원국에 2030년까지 EU 역내 간선 도로에 60km 간격으로 전기 트럭 충전소 설치와 200km 간격으로 수소 충전소 설치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유럽 내 환경단체들도 “개정안이 분야별 유럽 온실가스 배출량 2위를 기록 중인 운송 분야에 획기적인 전환을 불러올 것”이라며 유럽의회의 법안 승인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