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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엔화 34년만에 최저, 달러당 160엔…3대 급락요인은?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4-04-30
조회수 22
내용

엔/달러 환율이 160엔대를 넘어서면서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투기성 엔 매도, 공휴일 엔 매수자가 적은 점 등을 엔화 급락의 요인이라고 29일 보도했다.

29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오전 10시30분께 급락해, 한때 1달러당 160엔대 초반으로 1990년 4월 이래 3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유로 환율도 1유로당 171엔대로 단일 통화 유로가 1999년에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엔화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한때 1파운드당 200엔을 넘는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

29일 엔화가 급락한 이유는 ①일본은행의 엔저 견제가 약한 것에 따른 투기적인 엔 매도 ②일본 공휴일로 인해 엔 매수자가 적은 점 ③시장개입을 기대한 엔화 매수 중단 등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본은행은 26일까지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존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엔화 약세에 대해 "기조적으로 물가상승률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나타냈고, 엔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현시점에서 무시할 수 있는 범위에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일본은행이 엔저에 대응해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해외 시장 일각에서는 팽배해 있었지만,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듣고 "엔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서 일본은행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게 됐다(소니파이낸셜그룹 수석애널리스트)"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이미 대폭적인 금리 인상 국면을 끝내고 있는 해외와의 금리차가 계속 된다는 견해가 엔 매도 안도감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26일 시점에서 1달러=158엔대 중반으로, 일본은행의 결과 발표 전의 155엔대 중반에서 3엔 정도 엔저가 진행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꾼의 엔 매월액(순매수·매수보다 매도가 많은 상태)은 23일 현재 2조2500억엔으로, 엔 캐리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던 2007년 6월의 정점(2조3500억엔) 수준에 육박했다. 엔화 약세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강하고, 투기꾼들은 적극적인 엔 매도를 더 강화하고 있다.

일본이 공휴일이란 점도 엔화가 급락하게 된 두 번째 이유라는 지적이 나온다. 평일이라면 국내 수출 기업에 의한 엔 매수가 간헐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환율의 갑작스런 변동은 일어나기 어렵지만, 공휴일인 29일은 평일보다 실수요 거래가 부족하고, 오전에는 투기성 엔 매도가 평소 이상의 엔화 약세·달러 강세를 가져왔다고 닛케이가 설명했다.

엔화 약세의 세 번째 이유로는 외환증거금(FX) 거래 등을 다루는 개인투자자를 포함한 일부 투기세력이 '개입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엔화 가치가 급락하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대규모 환개입을 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강세를 예상하고 엔화를 매입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그런데도 29일 오전에도 당국의 시장개입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 엔 매수보유고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진행되면, 큰 폭의 손실을 입을 우려가 있어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엔 매도가 엔 시세를 한층 끌어내렸다.

29일 오후 들어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55엔대를 기록하는 등 엔화 가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대규모 엔 매수가 엔화 가치를 끌어올린 뒤 155엔대 부근에서 적극적인 엔 매도가 엔화 강세를 억제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1달러=165엔 정도로 엔저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닛케이는 "엔화 약세 전망이 뿌리 깊은 가운데 일본정부·일본은행이 향후 어떻게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설지, 시장과 당국의 싸움이 계속 될 것 같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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