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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美 제재 벗어날까"…중국 메모리 자급자족, 韓 영향은?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4-05-02
조회수 29
내용

중국이 첨단 반도체 생산 부문은 미국의 반도체 제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첨단 반도체 자체 생산 기조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일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중국의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퓨라 70 시리즈'를 분해한 결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기린 9010'이 탑재됐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의 7나노미터 N+2 첨단 공정으로 만들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에 SMIC의 7나노 AP '기린 9000'를 탑재한 데 이어, 올해에도 성능이 향상된 AP를 도입한 것이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은 미국 제재를 피해 이미 자체적으로 7나노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테크인사이츠는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미국의 제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며 "다만,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미국의 제재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의 애국소비 기조로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자국 소비가 커지면서 자체 반도체 공급도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자국 업체들끼리의 연대 강화가 중국 첨단 반도체 개발을 부추긴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트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초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19%)보다 하락한 15.7%를 기록한 반면, 화웨이는 9.4%에서 16.5%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 중심의 반도체 컨소시엄이 중국 정부의 자금 지원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HBM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반도체 시장이다.

이 같이 중국이 HBM 등 첨단 반도체 '자급자족'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반도체 수출 등에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도 인공지능(AI) 서비스 관련 시장에 확대돼 앞으로 현지에서 HBM 수요가 커질 전망이지만, 국내 업체들이 받을 수혜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 반도체 수출 중 중국의 비중은 36.6%에 달한다. 지난해 대 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361억 달러(약 49조9300억원)로 미국, 유럽, 일본의 수출액을 합친 것보다 네 배가량 더 많다.

또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공장에서 낸드 40%, SK하이닉스는 우시·다롄 공장에서 각각 D램 40%, 낸드 30%를 생산 중으로 중국 사업 의존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범용 반도체에 이어 첨단 반도체까지 자체 생산하면 한국 업체들이 중국에서 얻을 수혜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며 "결국 3나노 이상의 기술력으로 승부를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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