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통상뉴스

  1. 알림광장
  2. 무역통상뉴스
제목 일본, 골프 시장의 새 주역 ‘젊은 층’과 ‘여성’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4-05-07
조회수 10
내용

 

회원제, 가족 친화적 이벤트 인기…여성용 라커룸·파우더룸·샤워실 구비

 

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골프 이용자가 늘고 있다. 일본 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에 게재된 ‘골프를 성장산업으로…탈(脫) 아저씨로 여성·젊은 층에 접근’ 기사를 통해 일본 골프 시장의 변화를 조망해본다.

 

◇코로나19 전보다 늘어난 골퍼들=일본 골프장경영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골프장 이용자는 전년 대비 10.3% 증가한 8969만 명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373만 명이 증가했으며 골프장 1곳당 평균 이용객도 10.7% 늘어난 4만641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골프장 이용자도 9151만 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본골프협회 이케야 마사나리 회장은 “(1990년대)버블 붕괴 이후 골프 이용자가 감소해 정점의 절반 정도까지 줄었지만 지금은 골프의 가치가 재조명되면서 특히 젊은 층과 여성들 사이에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골프용품 판매도 증가하는 등 골프 산업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젊은 골프 인구의 증가=일본에서는 젊은 층의 골프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 170개 이상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일본 최대의 골프장 운영사 아코디아골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에는 39세 이하 이용자의 비율이 12%였지만 작년에는 16%까지 늘었다.

 

아코디아골프의 이시이 칸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는 50대 전후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30, 40대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할 일이 없어서 골프장에 왔다는 분도 많고 사회공유망서비스(SNS) 소재로도 골프장 풍경은 손색이 없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 골프를 시작하는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코디아골프는 젊은 층 유입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코스 컨디션 유지, 클럽하우스 리노베이션, 식사 개선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클럽하우스 리노이션과 관련해 이시이 사장은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고객 경험이고 이를 위해 클럽하우스 리노베이션이 중요하다”면서 “예전 버블기의 화려하고 호화로운 것이 아니라 깔끔한 느낌으로 바꾸고 여성들을 위한 시설도 보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젊은 층 겨냥한 회원제, 이벤트도 개발=도치기현 가누마시의 가누마72컨트리클럽(CC)은 젊은 골퍼를 끌어들이기 위해 2017년부터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골프장을 운영하는 가누마그룹의 후쿠시마 사장은 인구당 골프장 수가 세계 1위인 뉴질랜드가 일본과 달리 다양한 회원제를 운영 중인 것에 착안해 젊은 층을 겨냥한 회원제를 개발했다.

 

처음에는 30세 이하 회원제를 신설했으나 ‘일본에서 골프는 27~28세부터 시작하는 사람이 많아 금방 탈퇴해야 한다’는 등 비판 의견이 쏟아졌고 반응도 부진했다. 그래서 연령 제한을 35세 이하로 수정했는데 이것이 대박이 났다. 35세 이하 회원제를 이용하는 고스케 다이스케 씨는 “회원제 대회를 운영하는데 나이가 비슷해 금방 친해질 수 있다. 캐디와도 친해질 수 있고 지금은 플레이보다 골프장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더 즐겁다”고 말했다.

 

가누마72CC의 35세 이하 회원제 이용자는 도쿄 등 수도권 거주자 비율이 높다. 도쿄도가 44%, 도치기현과 사이타마현이 각각 20%를 차지하는 반면 60세 이상이 2/3인 연령 무관 정회원제 이용자는 도치기, 사이타마현 등 지방 거주자가 70%이고 도쿄는 16%뿐이다.

 

젊은 층을 의식한 노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나폴리 피자 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셰프가 감독하는 정통 피자를 제공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피자 만들기 체험 행사도 개최한다. 클럽하우스 한쪽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210여 개의 코스를 즐길 수 있는 스크린 골프 시설도 마련했는데 작년 8월 라운지 개설 이후 2000명 이상이 이용했다.

 

이런 노력이 이어진 결과 가누마72CC를 포함한 가누마그룹의 골프장 이용객은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3%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15%, 2022년에도 5%가 각각 증가하며 활기를 되찾았다.

 

◇늘어나는 여성 친화적 골프장=일본 골프장의 또 다른 트렌드는 여성 고객에 대한 배려다. 아코디아골프에 속한 치바현의 요쓰카이도 골프클럽은 ‘일본에서 가장 여성 친화적인 골프장’을 표방하며 2019년 가을 새 단장을 마치고 오픈했다. 흰색을 기조로 한 깨끗한 느낌의 라커룸과 넓은 파우더룸, 뷰티 샤워실, 다양한 종류의 샴푸 바 등을 갖췄다.

 

아코디아골프가 운영하는 골프장들의 여성 이용자 비율은 13% 미만이지만 요쓰카이도 골프클럽은 24%에 달한다. 아코디아골프는 요쓰카이도 외에도 여성 친화적 골프장을 더 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클럽하우스 리모델링, 코스 내 여성 화장실 증설, 건강식 메뉴와 디저트 등 여성 전용 메뉴 개발에 힘쓰기로 했다.

 

일본골프협회 이케야 마사나리 회장은 “일본 골프산업 활성화를 위해 중요한 것은 여성 골퍼 확보”라면서 “최근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체 골퍼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비율은 15% 내외로 여전히 낮은데 우리 협회도 여성 이사를 늘리는 등 여성의 눈높이에 맞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직장인을 위한 골프웨어 개발=일본 패션업계도 골프업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1958년 설립된 골프용품 메이커 혼마골프는 오아시스라이프스타일그룹과 공동으로 정장과 골프웨어를 겸할 수 있는 의류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재킷의 칼라를 세워 단추로 고정할 수 있고 플레이 중 골프 티와 마커 등을 자주 꺼낼 수 있도록 주머니를 늘렸으며 티와 마커를 각각 수납할 수 있는 전용 주머니도 달았다.

 

오아시스라이프스타일그룹의 소하라 유우토 부장은 “출퇴근 전, 퇴근 후 연습장에 갈 때 입는 사람도 있다”면서 “예상보다 3배 정도 많이 팔렸다”고 강조했다. 혼마골프 상품기획부 관계자도 “신축성 있는 소재를 사용해서 그런지 입기 편하다는 이유로 노년층도 구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혼마골프는 2022년 가을부터 여성 골퍼를 위해 40만 엔짜리 고가 골프 세트를 판매하는 등 폭넓은 고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기업 시사점=일본 골프업계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유입된 젊은 층과 여성 골프 이용자에 주목하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이들의 성향에 맞춘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기존 골프 인구였던 중장년층이 비거리 향상 등 첨단 기술이 뒷받침된 제품을 선호했다면 일본의 젊은 세대는 높은 초기비용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가성비 제품 수요가 크다.

 

2030세대의 높은 한류 선호도를 골프웨어에 적용하는 것도 검토할 수 있다. 아직 일본에서 한국 골프웨어 기업의 인지도는 낮지만 한국에서 인정받은 패션이나 일본에서 젊은 세대의 주목을 받는 골프 스타나 한류 스타를 활용한 간접광고(PPL) 등을 통해 다가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가진 스크린 골프기기 수출도 유망하다. 한국산 스크린 골프기기는 일본에서 일정 수요가 있고 기술력과 소비자 만족도도 검증됐기 때문에 신용을 중시하는 일본 바이어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OTRA 도쿄 무역관 제공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