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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는 지금] 대만도 주목하는 반도체 ‘소·부·장’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1-09-16
조회수 46
내용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각축전서 경쟁우위 선제대응

“대만과 반도체 산업서 공급망 협력 기회 모색해야”

 

글로벌 반도체 산업 공급망 각축전이 심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최대 경쟁자인 대만도 공급망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의 경쟁력 향상을 꾀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만전자장비협회에 따르면 2020년 대만 반도체 전·후 공정 장비의 자급률은 각각 1%, 15%에 불과하다. 다만 소재·장비의 국산화나 수입대체는 소요시간과 기술 수준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공급선 다변화 측면에서 상호 협력이 가능한 부분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9월 7일 개최된 ‘제45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에서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한국은 반도체 제조기술 발전과정에서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왔고 대만은 시스템반도체 제조기술이 세계최강이고 제조시설을 계속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상호 간 장점이 양국 반도체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산업간 공동연구개발, 상호 마케팅 등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 한-대만 경제협력위원장과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9월 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45차 한-대만 경제협력위원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갑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단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김준 한-대만 경제협력위원장(경방 회장), 탕디엔원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대표, 황순욱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본부장,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사진=전경련 제공)

 

김준규 KOTRA 타이베이무역관장은 “한국은 대만에 메모리 위주로 수출하고, 비메모리 위주로 수입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경쟁구조로 부각되고 있으나 상호 협력하고 보완할 수 있는 면도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관장은 올해 상반기 한국이 대만으로 수출을 많이 한 상위 10대 품목 중 반도체,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6개 품목이 대만으로부터 수입한 상위 10대 품목 리스트에도 포함돼있는 등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대만 전체 수출품 중 반도체는 63억7300만 달러로 39%를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44%로 늘었다. 대대만 전체 수입품 중 반도체 비중은 2013년 이후 6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66.5%에 달했다.

 

●대만과 경쟁 심화 상황·협력 확대 기회 주시해야 = 대만의 반도체산업 생산은 국가 전체 GDP의 14%에 달한다. 특히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나 대만은 반도체 장비 및 소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반도체 핵심 기술 확보를 비롯해 장비·소재의 자급비율 제고가 핵심 과제로 지적돼왔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경쟁력의 유지와 함께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중장기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2020년 글로벌 반도체 제조 장비 시장 규모는 68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그중 대만은 두 번째로 큰 소비시장이다. 총 230억 달러의 반도체 장비를 일본(23.7%), 미국(22.2%), 폴란드(21.7%)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대만은 주로 자본집약형 및 자본·노동 집약형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R&D 집약형 분야에서의 열위로 인해 전체 가치사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운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최근 ‘대만 반도체 전략의 주요 내용과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은 대만의 반도체산업 경쟁력 제고와 자주적 공급망 구축 추진에 따른 한국·대만 간 경쟁 심화 및 기회 확대의 영역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및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K-반도체 전략’의 핵심 추진전략과 세부 과제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이 있고, 양국 모두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반도체 제조 장비 및 소재의 기술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글로벌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만, 대만이 자국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국산화율 제고를 추진하면서도 외국 기업의 자금·기술 유치와 협력 확대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해당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를 모색해볼 여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대만은 자급비율이 낮은 반도체 장비·소재 분야의 국산화율 제고를 위해 자국 기업의 장비·소재 개발을 보조하고, 글로벌 첨단 기업의 투자 유치 및 협력 확대를 위해 제도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12인치 웨이퍼 제조 및 선진 패키징 장비는 여전히 글로벌 선진 장비 업체와의 협력을 기대하는 분야며, 그중 전방 공정의 제조 장비와 관련해 외국 기업의 대만 내 제조 및 연구개발 거점 조성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더불어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장비의 국산화는 기술 난이도로 인해 단기간 내 목표 달성이 어렵고 모든 제품의 국산화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공급선 다변화의 측면에서 한국과 대만 간 상호 협력 방안을 모색해볼 여지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향후 K-반도체 전략의 세부 과제를 추진하면서 대만이 시행하고 있는 산학연 연계의 고급 인재 육성 사례와 자국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대기업 활용방안 등을 참고해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반도체산업 공급망 내재화에 나서면서 대만 반도체산업에 경종을 울리는 가운데 대만 반도체업계는 자체적인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시도 중이다.

 

대만의 반도체 전략은 ▷제조기반 강화 ▷기술 및 핵심 장비·소재 경쟁력 강화 ▷고급 인재의 안정적 확보를 통해 기존의 강점을 유지·발전시키고 새로운 기술의 우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대만산 반도체의 가격 인상도 대만 반도체 경쟁력 확보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규모 투자계획 시행을 위한 자금 확보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지난 8월 25일 현지 언론들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대만적체전로제조)가 공급하는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TSMC 측은 인상 폭과 시기 등 상세한 내용이 업체별로 다르지만, 일부 기업 경우 당일부터 적용한다고 전했다.

 

업계 소식통들은 TSMC가 12nm 이하 첨단제품의 가격을 10%, 12nm 이상 반도체 경우 15~20% 올렸으며 대부분 인상 시기는 내년 1분기부터라고 밝혔다. TSMC를 위시한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는 작년 가을에서 올봄에 걸쳐서도 가격을 10% 이상 올렸다.

 

현지 매체들은 경기회복에 따른 왕성한 반도체 수요에 공급이 달리면서 다시 대폭 인상에 나섰다고 지적하며 TSMC가 추가로 가격을 올린 배경에는 수익 저하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TSMC는 2023년까지 3년간 110조 원 규모로 사상 최대의 투자계획을 표명했는데 본격적인 해외 출하 전에 상당한 수익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2021년 4~6월 2분기 매출 순이익률은 3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새 공장을 건설 중인 미국, 새 공장을 추진하는 일본에서 생산 비용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갈수록 수익률 저하가 점쳐지고 있다.

 

각국 자동차제조사의 반도체 품귀 현상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완성차 회사들의 감산은 판매량 저하 요인이며, 반도체 품귀로 인해 TSMC의 가격교섭력이 향상된 상황이 가격 인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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