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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 코로나19도 비켜 가는 외자 유치 능력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2-08-19
조회수 25
내용

 

 

중국 내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및 봉쇄 조치에도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반기 기준 중국에 대한 FDI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1124억 달러였습니다. 위안화 기준으로는 7223억 위안, 17.4%의 증가율입니다. 서비스업이 9.2% 증가한 5371억 위안으로 전체의 74.3%를 차지했지만 증가율은 하이테크가 33.6%로 전체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작년 상반기 대비 37.2% 늘어 최대 증가 폭을 나타냈고 미국(26.1%)과 독일(13.9%)이 뒤를 이었습니다. 경제발전 수준이 가장 높은 중국 동부지역에 대한 FDI가 15.6% 늘었고 안후이, 후베이 등 중부지역은 25% 증가했습니다. 쓰촨, 산시 등 서부지역의 FDI 증가율은 43.9%였습니다.

 

지난 상반기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 사태는 중국의 FDI 유치에 영향을 미쳤지만 봉쇄 완화와 더불어 빠르게 희석되는 모습입니다. 1분기 중 FDI가 두 자릿수 고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2~3월에는 2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그러나 3월 말부터 감염병의 대규모 재확산으로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성장세가 꺾였습니다. 4월의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져 FDI도 154억 달러로 주저앉았고 5월은 증가세가 한층 둔화돼 133억 달러를 그쳤습니다. 그러다가 봉쇄가 완화되면서 6월의 FDI 신장세는 다시 25% 이상으로 회복됐고 투자액도 25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회복됐습니다.

 

중국 정부의 고강도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외자기업들의 탈중국 가속화 예상이 빗나간 배경에는 외자 프로젝트의 대형화 및 일체화 추세, 중국 산업 고도화에 따른 첨단 분야 진출 가속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외자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대형화, 일체화 경향이 날로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약서상 신규, 증액을 모두 포함한 외자 규모가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프로젝트 수가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전년 대비 25.5% 늘어난 1177개에 달했습니다.

 

대형 외자 프로젝트의 급증은 외자기업의 일체화 생산기지 구축에 따른 결과입니다. 외자기업들의 투자 프로젝트는 글로벌밸류체인(GVC) 재편, 미-중 디커플링 심화, 글로벌 공급망 혼란 등에 대비해 일체화 생산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다수 지역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 가공하는 공장이 아닌 규모화, 일체화 생산기지를 건설해 공급망 불안정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외자기업들은 중국의 산업 고도화에 맞춰 첨단 분야 투자도 늘리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 산하 싱크탱크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은 “외자기업의 중국 투자가 저부가가치 분야에서 하이테크 및 고부가가치 분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하이테크 제조업에 대한 FDI는 2017년의 98억9000만 달러에서 2021년에는 120억6000만 달러로 확대됐고 중국 제조업 FDI에서의 비중도 2018년부터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작년 기준 전자산업 관련 전문 설비 제조업과 일반 기계설비 제조업에 대한 FDI는 200%와 64.9%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중국의 인건비 상승 및 로컬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섬유·의류, 플라스틱 등 노동집약형 산업에 대한 FDI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FDI마켓 통계에 따르면 섬유·의류, 플라스틱 분야에서 해외자본이 용지를 직접 매입해 공장과 사업장을 새로 짓는 방식의 그린필드 투자는 2017년의 32억 달러와 20억6000만 달러에서 작년에는 4억9000만 달러와 9억8000만 달러로 급감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 산업 구조조정 가속화에 따라 금속제련, 고무·플라스틱, 비금속광물, 기계·설비 제조 등에 대한 그린필드 투자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들의 투자는 중국의 디지털화, 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반도체, 미래차, 탄소중립 등에 집중돼 있습니다. 중국 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개발-생산-판매’ 일체화 체계를 구축해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우주항공기업 허니웰은 2020년 5월 우한 지사, 2021년 11월 시안 지사, 올 초 톈진의 프로세스컨트롤 운영센터 및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통해 중국 저탄소 기술과 솔루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고성능 소재 글로벌 선도 기업 독일 머크는 올해 5월 장쑤성 장자강에 첨단 반도체 일체화 기지를 건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머크는 상하이 등 중국에 3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중국 내 100여 반도체 제조사에 150여 종의 고순도 화학품과 반도체 가스 등을 장기 공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형 석유회사 액손모빌의 경우 중국 첨단 석유화학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0년 9월 광둥성 후이저우에서 화학공업 종합 프로젝트 건설에 착수했는데 투자액만 1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친환경 및 첨단 기술로 고급 폴리올레핀(PO) 등을 생산해 중국 첨단 석유화학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아우디,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중국의 미래차 수요에 맞춰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고 중국 내 산업망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상보그룹은 지난 6월 20개 생산라인을 건설해 2023년 양산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장쑤성 쉬저우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프로젝트 건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로컬기업의 매서운 추격, 중국 내 소비 트렌드의 급변 등에 따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경영전략을 전환하는 사례도 있는데 프랑스의 화장품 기업 로레알이 대표적입니다. 최근 로레알은 상하이 동발뷰티밸리그룹과 함께 투자기업을 설립했는데 잠재력 있는 현지 뷰티 기업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중국 상무부 산하 외국투자연구소의 하오훙하이 부주임은 “중국 정부가 외자기업의 생산 및 경영 환경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올해 중국의 외자 유치 상황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5월부터 ‘경제 안정 33조’, ‘외국인 투자장려산업 목록’의 외자 투자 장려업종 확대 검토, 기업에 대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자유무역협정(FTA) 우대정책 활용 지원 등 다양한 외국인 투자 안정 및 확대 조치를 제정하거나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교역 및 투자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들도 외자기업들의 바뀐 투자 움직임, 중국 산업동향과 사업환경 변화 및 이에 따른 공급망 변동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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