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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율 급등해 제조원가 직격탄"…식품업계, 가격인상 눈치게임 본격화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5-11-10
조회수 71
내용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근접하면서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이 현실화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밀·팜유·대두·코코아 등 주요 원재료를 수입하는 가운데, 정부의 물가 관리 압박으로 가격 인상을 통한 수익성 방어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종가 대비 0.1원 오른 달러당 1457.0원에 개장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증시 '팔자'가 이어질 경우 환율이 1500원 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식품기업들은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 원자재 비용 상승 부담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제면이나 조미 등 사용처가 많은 대두 등의 주요 원재료는 국제 시세가 연초대비 10% 이상 상승하면서 부담이 더욱 커졌다.  

농심·삼양식품 등은 환율 상승으로 인해 라면 원재료인 소맥분와 팜유·대두 등의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다. 

오리온, 롯데웰푸드, 크라운해태제과 등 제과업계도 코코아와 원당(설탕), 버터 등 제과 원료의 원가 부담이 고환율로 급등하자 원가관리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최근 들어 코코아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실제 원가 부담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이나 오리온 등은 환율 상승에 따른 일부 환차익이 기대되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내수 중심 기업들은 원재료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출고일자 2025. 0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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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5.09.24. jhope@newsis.com


여기에 정부가 과자, 유제품, 라면 등 국민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인상을 강하게 제약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물가 안정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워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에는 "라면 한 개에 2천원까지 한다던데 진짜냐"며 물가 문제가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등을 넘어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까지 주요 식품 원재료 가격 담합 여부와 가격 인상 등을 둘러싼 대대적인 조사를 이어가면서 기업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기업들이 70~80% 이상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만드는 구조인데다 원재료비가 매출 원가에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건비와 물류비까지 동반 상승했지만 정부가 제품 가격 인상 동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어, 가격 인상은 실질적으로 어렵다"며 "외형은 커져도 영업이익을 지속 성장시키기 어렵지만 물가관리 기조 속에 눈치를 보며 버텨야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물가 압박 기조를 의식하고 있는 기업들은 예년처럼 연말 가격 인상 대신 경영 효율화 등 자구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라면 업체 관계자는 "가공식품의 경우 다양한 원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율 상승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수출 비중을 앞으로 늘려가야 하는 상황이라 환차익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최근 가격을 올린 품목의 경우 현재 환율 수준으로 추가 인상을 통해 부담을 상쇄하기는 어렵다"며 "경영 효율화를 적극 추진하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며, 가격 조정은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 제과업계 관계자 역시 "최근 들어 일부 원료 가격이 안정되는 흐름도 있지만, 환율이 워낙 높다 보니 체감되는 부담은 여전히 크다"며 "가격 인상보다는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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