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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부·금융권, 중동 사태 대책 마련... '비상대응반' 가동하고 금융 등 피해 지원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6-03-02
조회수 42
내용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하는 한편 기업들의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각 소관 부처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함께 정책자금 신속 지원 등에 나섰다. 금융권도 기업 피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란 관련 관계기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가동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합동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과 관련, "불확실성이 큰 만큼 관계기관이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구 부총리는 "중동은 우리의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역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 가능성 등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중동 인근을 운항 중인 유조선·액화천연가스(LNG)선 등 우리 선박의 운항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경부를 중심으로 외교부, 산업통상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충분한 국내 비축유 물량 등으로 수급위기 대응력을 갖추고 있지만,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기에 당분간 국제금융·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재경부는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중동 현지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 에너지·수출·해운·항공·공급망 등 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비상대응반은 ▷국제에너지반 ▷경제상황·공급망반 ▷금융시장반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정부는 이상징후 발생 시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관계기관 공조 하에 신속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피해 접수… 정책자금·보증 신속 지원 = 중소벤처기업부는 중동 정세 불확실성에 따른 중소기업 피해 현황을 수출지원센터 누리집과 전국 15개 지역 수출지원센터를 통해 접수하고, 피해 기업에 정책자금 등을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지난 28일부터 중동 상황 관련 피해 접수 체계를 가동했으며,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관련 협력단체 11곳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피해 유형별 맞춤 지원도 추진한다. 

 
물류 차질과 자금 부족 등 애로를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바우처를 통한 국제운송비 한도 상향을 지속해서 적용하고, 물류사와 협력해 대체 물류 제공도 협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정책자금과 보증을 신속히 공급한다.

 
중동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중소기업 수출 피해 모니터링 대상을 중동 전반으로 확대하고, 추가적인 수출·금융 지원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중기부는 또 3일 노용석 제1차관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중소·벤처기업 피해 대응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수출 피해 현황과 품목별·지역별 영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중소기업의 대이스라엘 수출액은 3억9000만 달러(0.3%), 수출 기업은 2115개사(2.2%)이며, 대이란 수출액은 1억4000만 달러(0.1%), 수출 기업은 511개사(0.5%)로 집계됐다.

 
또한 수출입은행의 해외직접투자통계 기준으로 2021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중소기업의 신규 해외법인은 이스라엘 5개사, 이란은 0개사로 나타났다.

 
●해수부, 선사에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자제 권고 = 해양수산부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해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운항하는 우리 선사에 운항 자제를 권고했다.

 
해수부는 1일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 주재로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우리 선박의 안전 관리 상황을 확인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함에 따라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해 페르시아만, 오만만 등 인근 해역에는 우리나라 선박 37척이 운항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운항하는 선박을 상대로, 해협 봉쇄를 알리는 이란 당국 추정 발신의 초단파(VHF) 경고 방송이 송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번 회의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과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인 선박과 선사에 운항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농식품부, 농산업·식품 분야 실시간 점검 = 농림축산식품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등 국제정세 변화에 대응해 농산업·식품 분야 영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농식품부는 해당 지역과의 교역 비중과 원자재·식량작물 재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환율·유가 변동에 따라 농식품 수출과 사료 등 농기자재 공급망, 국제 곡물 가격 등에 변동 가능성이 있어 농식품부는 관계 부처 협력과 업계 의견 수렴을 통해 대응 체계를 강구하고, 필요시 정부 차원의 대응 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업과 식품 산업 피해가 없도록 긴밀한 협력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즉각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 "필요시 100조+α 시장안정프로그램 시행" = 금융당국은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필요 시 즉각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국내외 경제·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위원장은 "향후 중동 상황 전개 양상이 불확실하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위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비상대응 금융시장반'을 즉각 가동하고,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것을 지시했다.

 
다음날인 2일은 국내 금융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아시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도 주문했다.

 
아울러 필요시 '100조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등 이미 마련된 금융시장안정조치(Contingency Plan)를 신속히 시행할 것도 지시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중동사태 영향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실물경제 지원에도 만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5대 금융, 이란 사태 비상대응체계… 기업 금융 지원 = 국내 5대 금융그룹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관련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선제적으로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지원 대상은 분쟁 지역 진출 기업이나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과 협력사로, 최대 1.0%p의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해 피해 규모 이내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해준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을 보유한 피해기업의 경우 추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특별 우대금리로 기한을 연장해준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KB국민은행, KB증권, KB국민카드 등 주요 계열사들도 시장 변동성 관련 점검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어 중동 지역 정세 악화가 금융지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대응 체계를 점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부터 경영 애로를 겪는 수출 및 해외 진출 중견·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신한 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피해 규모 범위 내에서 최대 10억원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대출하고, 최고 1.0%p의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은 추가 원금 상환 부담 없이 우대금리를 적용해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시장 불안이 고객 불편이나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총 12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발표했다.

 
중동 지역에 진출한 기업 중 지난해 5년 1월 이후 중동 지역에 수출입 거래 실적이 있거나 예정된 기업, 협력 납품업체 등에 긴급 경영안전자금을 최대 5억원 지원한다. 대출 만기 최대 1년 연장, 대출 분할 상환 기간 최대 6개월 유예, 대출 금리 최대 1.0%p 감면 등도 지원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정부 기관과 협의를 통해 이란 등 중동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한 생필품 및 구호 패키지 제공도 추진할 계획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예기치 못한 국제 정세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민과 기업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유동성 상황과 외환·자금시장 동향을 점검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금융시장 모니터링 체계 강화 ▷해외 근무 직원 안전 확보 ▷중동 관련 거래 기업 지원 ▷사이버 보안 점검 등을 지시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2일 열리는 아시아 금융시장 반응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발맞춰 협조할 일은 신속하고 차질 없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이날 부서장들이 긴급 회의를 열어 중동 국가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점검하고, 연관 산업 영향과 유형별 리스크 관리 방안, 기업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 '금융시장 비상 모니터링 및 대응 체계'를 가동해 계열사 금융 포트폴리오 영향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피해 기업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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