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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두로 축출에 ‘유탄’ 맞은 3국… 중국·쿠바·덴마크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6-01-07
조회수 33
내용
중, 중남미정책·일대일로 직격탄
쿠바, 베네수 석유 끊어져 위기
그린란드, 트럼프의 ‘다음 타깃’


 
미국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를 전격적으로 공격하고 니콜라드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무력으로 압송하는 변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가만히 있다가 느닷없이 트럼프가 휘두른 주먹에 뺨을 맞은 나라들이 있다. 중국, 쿠바, 덴마크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 꿔준 돈 대신에 싼값에 원유를 공급받고 있었는데 이게 끊어질 위기에 처했고 나아가 중남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도 난관이 조성됐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쿠바는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를 공급받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외화 부족도 메워 왔는데, 당장 원유 수급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미국에 빼앗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트 대통령은 마두로 축출에 성공한 직후 “미국 방위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며 노골적으로 야욕을 드러냈다.
 

 


 
●중국, 베네수엘라 값싼 원유 도입 차질

 
중국은 그동안 베네수엘라에 대한 600억 달러 채권국으로서 싼값에 안정적으로 원유를 공급받아 왔는데 미국의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사태로 이 특혜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중국은 자국의 국가개발은행(CBD)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600억 달러를 빌려주고 이를 원유로 갚게 하는 식으로 베네수엘라산 초중질유를 저렴한 가격으로 도입해왔다. 

 
작년 11월 기준으로 베네수엘라는 하루 약 92만1000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 중 80%인 74만6000배럴이 중국행이었다. 

 
경질유에 비해 정유가 쉽지 않은 초중질유에 특화한 설비를 갖춘 중국은 국제가격보다도 훨씬 싼 값에 베네수엘라 원유를 확보하는 특혜를 누려왔다.

 
그러나 미 행정부가 필요하다면 추가 공격을 통해서라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는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대중국 원유 공급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미 1970년대 베네수엘라의 석유 국유화와 2007년 우고 차베스 정권의 미국 석유 기업 자산 몰수를 불법으로 규정해온 미국이 향후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을 대거 재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이 기존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망에 변경을 가하게 되면 중국행 원유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중국으로선 베네수엘라산 초경질유 전용 정유소 가동률 저하는 물론 더 비싼 대체 원유 조달 등에 나서야 한다. 관련 비용과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다.

 
●대중남미 일대일로 정책 변경도 불가피할 듯

 
중국의 대중남미 일대일로 정책 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을 계기로 중남미의 정치·외교·안보·군사·경제 지형이 크게 바뀔 수 있어서다. 

 
패권을 목적으로 한 미국의 군사력 투사로 중남미 각국이 위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수십 년간 중남미에서 펼쳐온 인프라·무역·기술 투자 등을 통한 영향력 확장이 어렵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브라질이 브릭스(BRICS) 회원국인 점을 이용해 국제무대에서 미국 견제를 위한 연대를 강화해왔고, 페루에선 국유기업 중국원양해운(코스코·COSCO)이 건설한 창카이항을 근거지로 세력 확장에 주력해왔다. 

 
홍콩 재벌 리카싱 일가 기업인 CK허치슨이 파나마 항구 5곳 중 2곳(발보아·크리스토발)을 운영하는 것을 교두보로 파나마 운하 운영 장악을 시도해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미국에선 자칫 중남미가 중국 영향권에 들어가 ‘탈(脫)달러’는 물론 ‘반미 지역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게 사실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중국의 투자 미래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중국의 지역 전략에도 타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통화스와프까지 제공하면서 중국의 중남미 영향력 확장을 저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아울러 볼리비아를 설득해 작년 11월 기존 중국 및 러시아와의 리튬 공급계약 재검토를 끌어내기도 했다. 

 
또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겨냥해 50%라는 초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위협했던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존의 서슬 퍼런 기세를 꺾고 작년 가을 유엔 총회를 계기로 유화적 접근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 비난하면서 미묘한 균형 맞출 것”

 
중국은 미국의 마두로 축출에 매우 떫은 표정이지만, 마땅한 대응 수단은 없어 보인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마두로 축출 이틀 뒤인 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협력은 주권 국가 간의 협력으로, 국제법과 양국의 법률에 의해 보호된다”면서 “베네수엘라의 정국이 어떻게 변화하든 중국이 각 분야에서 (베네수엘라와) 실질적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이어 “베네수엘라에서의 중국 측의 합법적 이익 역시 법에 따라 보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중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지속해서 수입할지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하지만 린 대변인 중국이 어떤 구체적 조치를 제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헌장을 단호히 수호하고, 국제적 도의의 최저선을 지키며, 국제적 공평과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린 대변인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중국이 ‘세력권’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 국가들의 좋은 친구이자 좋은 파트너”라며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하고 이념을 기준으로 선을 긋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보니 글레이저는 SCMP에 “중국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에 대해) 비난하면서도 미묘한 균형을 맞출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이 그 이상의 액션을 취할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베네수엘라의 형제국 쿠바… “실존적 위기”

 
베네수엘라 정부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이웃 나라인 쿠바도 뺨을 세게 맞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바가 그냥 둬도 “곧 그냥 무너질”(ready to fall)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쿠바 측의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우고 차베스가 베네수엘라에서 1999년 집권했을 때 사회주의 혁명의 선례로 삼았던 곳이 바로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였으며, 두 나라는 이때부터 형제국이 됐다. 

 
베네수엘라에서 2002년 4월 차베스를 몰아내려는 쿠데타가 발생했을 때 카스트로가 차베스를 도와준 것을 계기로 두 나라 정부 사이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졌으며, 2013년 차베스 사망으로 마두로가 후계자가 된 후에도 이런 관계가 이어졌다.

 
베네수엘라 대통령 경호원 중 상당수는 쿠바 군인과 보안요원으로 충원됐다. 

 
미국이 특수부대를 동원해 편 마두로 제거 작전의 결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마두로 측 사망자 80여 명 중 32명이 쿠바 국적자였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파리야 쿠바 외무부 장관은 작전 다음날인 4일 열린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공동체’(CELAC) 긴급회의에서 마두로 축출 사건으로 “우리는 국가로서의 생존과 독립적 주권 국가로서의 존립을 위한 중대한 실존적 딜레마에 직면했다”며 주변 국가들이 단결해서 미국의 위협에 맞서자고 호소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지원이 끊어지면 “사형선고”

 
특히 쿠바는 석유 공급 전망이 위태롭게 되면서 극심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인구가 약 1000만 명인 쿠바는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지원받아서 일부는 국내 수요에 충당하고 일부는 국제시장에 판매해 외화를 벌어들여 의약품과 식량을 구매함으로써 미국의 경제봉쇄에 따른 어려움을 간신히 헤쳐 나가고 있었다.

 
전직 석유업체 임원이며 중남미 에너지 사정에 정통한 호르헤 피뇬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에너지연구소 선임협력연구원은 AP통신에 “우리가 아직 답을 모르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 있다. 

 
베네수엘라가 쿠바에 석유를 계속 공급하도록 미국이 허용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두로 정부 시절 베네수엘라가 최근 3개월간 하루 평균 3만5000배럴의 석유를 쿠바에 보내주고 있었으며 이는 쿠바가 필요로 하던 석유 분량의 약 4분의 1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쿠바가 국제 석유시장에서 석유를 구매할 돈이 없다면서 “그들(쿠바)에게 석유를 공급해줄 수 있는 우방 중 유일하게 남은 곳은 러시아”라며, 러시아가 연간 약 200만 t을 보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뇬 연구원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는 “내일 베네수엘라가 쿠바에 석유를 끊으면 사형선고”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쿠바를 상대로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다음날인 4일 쿠바 경제가 마두로 축출을 계기로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곧 그냥 무너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쿠바가) 버티려고 할지 모르겠지만 쿠바는 이제 들어오는 돈이 없다”면서 미국이 쿠바를 상대로 굳이 군사행동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 인사들 중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을 포함한 상당수는 쿠바에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다. 

 
쿠바 출신 이민자 부모를 둔 루비오 장관은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가 쿠바를 약화시킬 것이며 이를 환영할만한 변화라는 의견을 오래 전부터 밝혀왔다.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다음 타깃’이 된 덴마크

 
중국과 쿠바가 베네수엘라 옆에 서 있다가 느닷없이 뺨을 맞은 경우라면, 덴마크는 베네수엘라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만, 트럼프의 ‘마두로 축출 다음 단계’가 됐다. 

 
심지어 덴마크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인데도 타깃이 됐다.

 
집권 1기 때부터 천연 자원이 풍부한 북극권 요충지 그린란드에 호시탐탐 눈독을 들여온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직후인 4일 미국 잡지 디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방위를 위해 그린란드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노골적으로 밝혀 논란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우리는 국가안보 관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고, 유럽연합(EU)은 우리가 그것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들은 그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도처가 러시아, 중국 선박으로 뒤덮여 있고, 덴마크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그린란드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그들은 개썰매 하나를 추가했다.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덴마크를 조롱하기도 했다. 

 
북극권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미국, 중국, 러시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취임 직후부터 풍부한 광물 자원을 지닌 지정학적 요충지 그린란드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군사력 동원까지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CNN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그린란드의 미래를 두고 미국과 군사적으로 싸우려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밀러 부실장은 “세계는 힘과 권력에 의해 움직인다”며 “이는 태초부터 이어져 온 세계의 철칙”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과 함께 미국에 맞서는 덴마크

 
그린란드와 덴마크는 동맹국의 영토 주권을 존중하라며 당장 반발했고 유럽연합(EU)과 개별 유럽 국가들도 이들에게 일제히 연대를 표명했다. 

 
그린란드를 이끄는 34세의 젊은 총리 옌스-프레데리크 닐센은 페이스북에 “이제 그만하라”는 문구를 적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닐센 총리는 “더 이상의 압박도, 암시도, 병합 환상도 안된다”고 경고하며 “우리는 대화와 논의에 열려 있지만 이는 반드시 적절한 (공식)경로로, 국제법을 존중하는 가운데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보도 직후 성명을 내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해야 한다는 말은 완전히 터무니없다는 점을 미국에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역사적 동맹국을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강제로 합병할 경우 나토는 붕괴될 것이라는 경고도 날렸다.

 
EU 외교정책 담당 대변인 아니타 히퍼는 기자들에게 “EU는 국가 주권, 영토 보전, 국경 불가침의 원칙을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이런 원칙은 보편적인 가치로, EU 회원국 영토 보전에 문제가 제기될 경우 우리는 이를 수호하는 일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그린란드 방어에 덴마크와 함께 할 것이라며 그린란드의 미래를 다른 이들이 결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그린란드는 덴마크에 속해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에서 그린란드의 보호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스칼 콩파브뢰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도 현지 TF1 방송에 “국경은 무력으로 바꿀 수 없다”고 말해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연대를 표현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도 덴마크와 연대를 표했다.

 
하지만 미국은 ‘군사 행동’까지 예고하며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브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아내이기도 한 팟캐스터 밀러는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미군의 작전 완료 수 시간 후 엑스에 성조기로 된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머지않아’(SOON)라는 도발적 문구를 올려 덴마크를 자극했다.

 
유럽 각국이 덴마크와의 연대를 표명했지만, 이를 믿지 않는 시각도 존재한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EU가 강경한 어조를 최대한 자제한 채 온건한 대응에 그치고 있는 점은 EU가 처한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파올라 피뉴 수석대변인은 5일 EU가 그린란드를 향한 트럼프의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 거듭 질문을 받자,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의 원칙을 “계속해서 수호할 것”이라는 입장만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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