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통상뉴스

  1. 알림광장
  2. 무역통상뉴스
제목 NYT "러 에너지 금수, 중국·인도 때문에 서방 자충수 돼"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2-06-23
조회수 4
내용

유럽 감축 수입량 중국·인도가 모두 보충
러시아 석유 수출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화석 연료 구매를 줄이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경제적 고통을 안김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가 서방이 사지 않는 러시아산 석유를 대부분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러시아는 4개월 전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폭락하던 루블화의 가치도 다시 크게 올랐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푸틴 길들이기가 대실패했다며 이죽거리고 있다. 금수로 인한 경제적 고통은 러시아보다 서방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유가가 급등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가 중간도 지나지 않아 위기에 봉착했다.

일부에선 유럽의 금수가 아직 효과를 내기엔 아직 이르다며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경제적 소외가 러시아의 운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주장한다. 그러나 제재가 화석연료에만 그치지 않고 금융과 다른 산업에도 가해지고 있음에도 러시아 정부와 군대는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만으로 잘 버티고 있다.

러시아의 PF캐피털 자문회사 수석 경제학자 예프게니 나도르쉰은 "상황이 훨씬 좋다. 적어도 최악은 면했고 기본은 한다. 다만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 전쟁을 무한정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지지자들은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이리나 베레슈축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남부 러시아 점령지역 주민 수십만명에게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앞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을 우크라이나에 파견했고 그는 현지에서 나치 전범 사냥꾼으로 유명한 엘리 로젠바움이 미국의 러시아 전쟁범죄 조사를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가 합법적 국가가 아니라고 주장해온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잔혹행위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미국과 동맹국들은 전범 처벌 보다는 경제 제재가 러시아를 물러서게 하거나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할 것으로 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술은 현재까지는 부메랑이 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산유국인 러시아 석유의 아시아 수출이 급증한 상태다.

지난 5월 중국의 러시아 석유수입은 전달에 비해 28% 증가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고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대중국 최대 수출국이 됐다. 러시아 석유를 거의 수입하지 않던 인도는 하루 76만 배럴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석유시장 조사회사인 케플러의 분석가 빅토르 카토나는 "아시아가 러시아의 석유산업을 구했다. 러시아는 추락하기는커녕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고 말했다.

민간 시장분석회사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러시아의 대유럽 석유 수출은 지난 3월보다 5월에 하루 55만4000배럴이 떨어졌다. 그러나 아시아 정유회사들이 하루 50만3000배럴을 수입해 이를 거의 보충하고 있다.

러시아는 제재에 따른 위험 부담 때문에 가격을 크게 낮춰서 판매하고 있지만 유가 급등으로 오히려 수입은 늘었다. 러시아는 지난달 4월보다 17억달러(약 2조2114억원)을 더 벌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밝혔다.

EU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을 감축함에 따라 앞으로도 아시아가 유럽에 수출하던 러시아 석유를 모두 구매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현재까진 아시아에 대한 수출로 러시아는 석유생산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감산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을 깨트리고 있다.

특히 중국의 러시아 석유 수입은 러시아와 협력 강화를 공언하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말과는 달리 푸틴을 적극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러시아산 원유의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정제 석유의 유가가 크게 올라 있는 점 때문에 인도의 정유사들이 큰 이익을 내고 있다. 인도가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수출하는 정제 석유 일부는 러시아산이라고 핀란드의 에너지 및 청정공기연구센터가 밝혔다.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중유와 휘발유로 정제하면 러시아산이 유럽 등지에 수출되는 것을 아무도 식별할 수 없다. 러시아산이 아니라고 믿고 자동차를 운전하는 서방 국민들이 착각하는 셈이다.

F.G.E. 에너지 자문회사 대표 제프 브라운도 서방에 수출되는 "정제 석유는 상당부분 러시아산"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크다는 점을 들어 러시아 석유수출을 억제하려는 서방의 시도가 실패했다고 선언한다.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가즈프롬 대표 알렉세이 밀러는 지난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제회의에서 유럽이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이 "수십%" 줄었지만 가격이 "몇 배 올랐다"면서 유럽에 아무런 불만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불만이 없다고 말하는 건 진심"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재무부는 고유가 덕분에 정부의 금고가 이달에만 60억달러(약 7조8132억원) 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러시아의 경제 고통이 커질 수도 있다. 또 루블화의 반등은 러시아 경제가 예상외로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지만 주로 정부가 자본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러시아의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원인이다.

푸틴 정부는 또 예산 자료 공개를 크게 줄였다. 전비로 얼마나 사용하는 지를 감추기 위해서다. 분석가들은 푸틴이 전쟁을 중단할 만큼 경제적이든 다른 면에서든 당장 압박을 받고 있다는 징후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PF 캐피털사 나도르쉰 대표는 정부가 발표하는 자료를 보면 외화 지출을 억제하는 모습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민간이 응급약품 등 기본 물자를 군에 지원하는 등 러시아군의 보급 부족은 러시아 정부가 전쟁을 이어갈 자금이 부족함을 보여준다.

나도르쉰은 "당국자들의 허세와 달리 정부의 지출 능력이 분명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무기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건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