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통상뉴스

  1. 알림광장
  2. 무역통상뉴스
제목 '크레디트스위스' 충격… 은행 파산 공포, 유럽으로 확산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3-03-16
조회수 41
내용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파가 촉발한 세계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15일(현지시간) 유럽으로 확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파산 위기설이 지속됐던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가 이날 24% 하락 마감했다. 2021년 2월 대비 주가가 85% 이상 빠졌다.

크레디트스위스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의 아마르 알쿠다이리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가 금융 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크레디트스위스 주가가 장중 한때 30% 이상 폭락하는 등 혼란에 스위스 증시에서 거래가 자동 중단되고 다른 유럽 은행주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주가는 한때 12% 떨어졌고 독일 도이체방크도 8% 하락했다.

미국에서 SVB와 시그니처은행 연쇄 붕괴 이후 촉발된 금융기관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부채질됐다.

같은 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금융 콘퍼런스에서 악셀 레만 크레디트스위스 회장은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약을 이미 먹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정부 지원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주제가 아니다. 우리는 규제를 받는다. 강력한 자본 비율과 강력한 대차대조표를 갖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스위스중앙은행은 이날 늦게 "크레디트스위스가 필요하다면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스위스금융시장감독청과 공동 성명에서 "크레디트스위스는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은행에 부과되는 자본과 유동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미국의 특정 은행들이 스위스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전염 위협을 주지는 않는다면서 "현재 미국 은행 시장의 혼란이 스위스 기관들에 직접 위험을 전달한다는 징후도 없다"고 강조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의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고 인정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스위스 2대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영국 그린실캐피털과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투자 실패 등 각종 금융 스캔들로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고객 기반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날 혼란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일어났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주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햄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크레디트스위스가 미국의 파산한 은행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관심사"라며 "크레디트스위스는 스위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라고 진단했다.

다만 "은행의 문제가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투자자나 정책 입안자에게 완전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