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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케냐, ‘아보카도’는 새로운 수출전략 제품?
분류 주간무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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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3-05-26
조회수 22
내용

 

정부 대대적 투자 예고…작년 11월 방한 중 수출 논의

 

작년 11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아보카도 교역이 전기를 맞을 전망이다. 루토 정부가 주요 품목인 아보카도의 판로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와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루토 대통령의 공약집에도 아보카도, 마카다미아 같은 신흥 작물의 재배를 지원하고 수출을 개선하는 농가 진흥정책이 명시돼 있다.

 

케냐는 이미 작년 8월부터 중국에 아보카도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수출을 시작한 이후 3개월(8~10월)의 실적이 이전 7개월(1~7월) 실적을 상회할 정도로 호조를 보였다. 2019년 케냐는 중국과 무역 관련 협정을 맺었지만 해충 문제 때문에 그동안 냉동 제품만 수출하다가 지난해 3월 중국 정부의 신선 아보카도 교역 허용으로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 조치는 케냐식물위생검사국(KEPHIS)과 중국 국가식물보호기구가 수행한 해충 위험 분석이 성공적으로 완료된 데 따른 것으로, KEPHIS는 수출 전에 모든 아보카도의 가공, 포장, 보관 및 운송을 감시하고 있다.

 

케냐 아보카도의 중국 수출은 작년 8~10월 3개월간 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케냐 원예작물감독국(HCD)의 벤저민 티토 국장은 “케냐는 지난해 중국에 1700톤의 아보카도를 수출했지만 더 많은 해외시장을 찾고 있다”며 “아보카도 수출 확대를 위해 말레이시아, 인도 등과 수출협약을 진행하는 등 기존의 차, 커피, 원예에 이어 케냐의 새로운 수출 농산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냐의 아보카도=케냐는 아열대 기후로 아보카도 재배에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하스’와 ‘푸에르테’는 케냐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종이며 또 다른 품종인 ‘키엔예지’ 사이에는 모양과 맛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케냐는 기후 덕분에 1년 내내 아보카도 생산이 가능하며 성수기는 2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이어진다. 아보카도 수확 시즌은 2월의 푸에르테, 3월의 하스 품종으로 시작된다. 이를 통해 케냐 아보카도는 세계 시장에서 다른 수출국보다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케냐의 하스 아보카도는 연중 수확이 가능하며 수확량이 많고 단단한 껍질을 갖고 있어 운송 중 손상이 적다. 또한 긴 유통기한 덕에 선적 및 취급이 편리해 특별히 선호도가 높아 유럽 시장에서 국내 가격의 약 3배에 판매되고 있다. 케냐산은 페루, 멕시코 등 다른 나라 아보카도보다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국가별 수출 현황=2021년 전 세계적으로 아보카도 수출액은 72억7000만 달러였다. 상위 15개국이 전체 수출의 95.8%를 차지한 가운데 멕시코, 페루 등 중남미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케냐는 전체 8위로 아프리카에서는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020년 케냐는 32만2600톤의 아보카도를 생산했다. 전년의 26만4000톤보다 5만8000톤 증가했다. 생산의 약 70%는 소규모 농부들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2016년 농민협회가 조직되고 정부의 장려 정책이 이어지면서 생산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케냐의 아보카도 수출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약 9만5000톤을 기록했다. 케냐는 최근 몇 년간 아보카도 수확 면적을 확대했는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수확 면적은 2만4447헥타르로 2015년보다 약 3배 커졌다. 또한 케냐는 2021년 수출물량의 절반 이상을 유럽연합(EU)에 보냈는데 평균 수출단가가 낮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경쟁 상대인 중남미 국가들이 EU로 수출하는 단가보다 약 20% 낮은 톤당 1500달러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케냐 아보카도의 주요 수출시장은 EU이며 네덜란드(25%)와 프랑스(15%)의 비중도 높다.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같은 중동국가들도 중요한 시장이다.

 

◎케냐 정부의 지원 정책=급격한 수출 증가로 농부들이 높은 가격에 최대의 수익을 얻고자 덜 익은 상품을 수확하면서 케냐 아보카도의 강점인 품질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았다. 일부 농부들은 품질 기준을 준수하지 않아 케냐 전체 아보카도 수출이 세계 시장에서 거부당할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케냐 HCD는 열매가 완전히 익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매년 10월경부터 3월까지 아보카도 수출을 금지했다.

 

케냐 아보카도협회 어니스트 무토미 임원은 “아보카도의 가격 상승은 수요 및 아보카도에 대한 관심 증가 때문”이라며 “수출금지 조치는 해외시장에서 케냐의 명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보카도 수출은 케냐의 정체성이며 좋은 평판은 우리 농산물의 더 나은 가격을 위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케냐 정부는 아보카도를 차, 커피 같은 수출 효자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재배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소작농들이 재배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무료 강좌 개설 등 여러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케냐 정부는 수출 및 농가소득 증가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최근 더 많은 소작농을 수출업체와 연결해주기 시작했다.

 

다만 자국 소규모 농가와 수출 시장 간 통합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소작농이 수출 시장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케냐 정부는 묘목 공급을 늘리고 재배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수출 촉진과 계약을 돕는 정책을 통해 수확량을 늘리고 품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케냐 분고마 카운티의 농부들은 옥수수 농사가 높은 투입비용으로 수익성이 낮아지자 아보카도 농사로 전환했다. 이들은 “옥수수와 달리 아보카도 농사는 시작하는 데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고 비료 등 추가 투자 없이 강수량만 보장되면 가능하다”고 전했다.

 

2019년 아보카도 묘목이 가뭄 때문에 성장이 주춤했을 때를 제외하고 정부 지원이 시작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생산에 나서는 농가가 증가했으며 2021년에만 최소 1000명의 농부들이 정부로부터 아보카도 묘목을 공급받아 재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정부는 농민협회를 보다 조직화하고 수출 기업들과 연결되도록 돕고 있다. 또한 케냐의 소규모 아보카도 농부들은 대량 생산을 위해 협회를 만들어 수출업자들에게 아보카도를 직접 판매하고 있다.

 

케냐 나쿠루 카운티 킵토벤 마을의 농부 폴 미테이는 아보카도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향상하고 농산물 판매를 늘리기 위해 나쿠루소규모과일생산자협회(NASFPA)에 가입, 수출에 성공한 케이스다. 그는 “NASFPA의 회원이 되면서 더 나은 시장 접근이 가능해졌으며 농산물을 유럽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농민협회 결성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NASFPA는 유엔 FAO와 케냐 정부 등 파트너들이 참여하는 파트너십 ‘산림 및 농장 시설의 지원’을 받아 2016년 7월 설립됐으며 더 나은 사업 환경을 위해 농부들을 훈련시키고 제품을 위한 시장을 찾고 정보를 제공한다. 2020년부터 회원들이 수입을 늘릴 수 있도록 아보카도 수출업자와의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NASFPA 회원들은 수출용 아보카도를 평균 2만5000kg 수확해 2만2500달러의 수익을 내 케냐 정부의 농민협회 구성이 직접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영향을 주었음을 증명했다.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한국에서 케냐 아보카도를 수입하면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침에 따라 파생 분야에서 더 많은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특히 아보카도 재배 시 물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발달된 기술의 관개수로 설치가 필수적이다. 모양과 크기의 균일성은 아보카도 수출이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인이며 이를 위해서는 연중 일정한 물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소형 댐, 관개수로, 스마트팜 기술 등이 현지 진출 및 기술 이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보카도는 수확된 상태로 거래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요리에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가공된 형태로 공급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제고로 아보카도를 버터 대신에 사용하는 요리가 많고 과카몰리, 아보카도 음료, 아보카도 오일 등은 이미 한국에서도 흔하게 접하는 가공품들이다.

 

케냐의 경우 아보카도 생산량은 늘고 있지만 가공 및 제조는 기초 수준이어서 관련 비즈니스를 염두에 두고 있는 한국 기업에게는 그만큼 진출 기회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현지에서 신선한 아보카도를 낮은 가격에 확보해 유기농 아보카도 오일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도 있다. 협회와 연계한 아보카도 가공식품 제조 진출도 전망이 밝다는 뜻이다.

 

KOTRA 나이로비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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