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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美·日, AI·반도체 연대 강화…삼성·SK, 中 제재 '고심'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4-04-02
조회수 38
내용

미국과 일본이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술 연대를 강화하면서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사업도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 후 AI·반도체 등 첨단기술의 연계를 강화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은 이 성명에 따라 미국의 엔비디아와 아마존,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 등이 힘을 합쳐 AI 연구 개발을 위한 조직을 세운다. 여기에 양국은 1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성명에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할을 다른 파트너와 협력하며 강화한다"는 양국 협력 내용까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첨단기술 연계 강화를 공식화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압박 수위를 더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또 이 성명을 계기로 일본 기업이 미국 반도체 공급망으로 전환하는 기조도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만도 TSMC가 미국 애리조나주에 4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다 엔비디아와 TSMC 간 밀월관계도 깊어지고 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TSMC와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중국 전략 셈법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일본과 대만 등 반도체 경쟁국들은 미국 생태계로의 뚜렷한 전환을 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의존도가 모두 높아 양국에서의 이익을 모두 챙기는 전략을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70억 달러, 40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앞세워 AI 칩·기술 시장 공략에 나서는 만큼 미국 정부 및 빅테크들과의 협력 강화가 필수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보조금을 활용해 삼성과 SK가 추가로 현지 투자를 하도록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출고일자 2024. 03. 25

[베이징=뉴시스]중국에 대한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와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SK하이닉스의 사례를 들면서 한국 기업들에게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사진 오른쪽)과 만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사진=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갈무리) *DB 및 재배포 금지. 2024.3.25 photo@newsis.com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압박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중국을 방문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을 만났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를 두고 "곽 사장의 방문은 한국 정부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규제를 검토하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졌다"며 "한국 기업의 이익을 해치기보다 보호를 위한 합리적 선택을 하라"고 밝혔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관영 매체를 통해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철회를 촉구한 것이다.

곽 사장은 이번 방중에서 "중국은 이미 SK하이닉스의 가장 중요한 생산기지이자 판매 시장 중 하나"라며 "중국 사업이 크게 발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의 우시와 다롄, 충칭 등 3곳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쑤저우에 공장, 상하이에 판매법인을 운영 중이다. 최근 중국 법인 실적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매출이 적지 않은 데다 중국 압박에 섣불리 현지 사업을 철회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SK는 어느 때보다 미중 전략이 복잡해지는 시점을 맞고 있다"며 "되레 중국에서의 생산 확대 의지도 나온 만큼 미중 투트랙 기조를 펼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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