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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물가불안·고용감소… 관세 부작용, 트럼프 발목 잡나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5-04-01
조회수 3
내용

 

공급망 불안 탓에 생산 차질
미 기업들 투자 미루고 관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를 앞세워 동맹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 관세 정책이 ‘양날의 검’이 되어 미국 경제도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플레와 고용 감소는 내년 중간평가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어 주목된다.


 
●‘저렴한 상품’ 시대 끝났다… 관세 인플레 공포 = 미국에서 물가 안정에 일조했던 저렴한 공산품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수십 년간 안정세였던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트럼프 관세가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가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2011년 말∼2019년 말 사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내 근원 상품 물가(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제외)는 오히려 1.7% 떨어졌다.

 
경제 전반의 디플레이션은 악재이지만, CPI에서 2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근원 상품 등 특정 영역의 물가 하락은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 된다. 

 
이는 일반적으로 기술·생산성 향상 덕분이며,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편입 이후 값싼 중국 공산품의 미국 시장 유입도 한몫했다. 

 
같은 기간 주거·보건·교육을 비롯한 근원 서비스 물가가 연 2.7% 오르면서, 둘을 합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연 2%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황은 바뀌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상품 물가는 2023년 여름 고점을 찍고 12개월간 내림세를 그렸지만 근원 상품 물가는 지난해 9월 다시 월 0.1% 정도씩 오르기 시작했다는 게 WSJ 설명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3월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평균적으로 0%에 가까웠던 상품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관세 및 다른 요인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봤다. 

 
리서치업체 TS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상품 물가 지표를 보면 2010년대와 같은 디플레이션 충격이 없을 것임을 알 수 있다”면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보다 높은 3%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보면 근원 인플레이션은 2.6∼3%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WSJ은 수입 물가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 20% 추가 관세를,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국가별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별 관세를 줄줄이 예고한 상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2월 2.8%였던 근원 PCE 상승률이 연내 3% 정도로 올라갈 것으로 봤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과 애틀랜타 연은, 듀크대 등이 공동으로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400명을 조사해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캐나다·중국에서 물품을 수입하지 않는 기업들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2.9%로 봤다. 

 
이들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1%로 높게 잡았다. 

 
●트럼프 관세로 “미 자동차산업 일자리 수년간 감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자동차 산업 부흥을 명분으로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에 따라 오히려 수년간 미국 내 자동차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N 방송은 최근 “미국의 자동차 일자리가 관세 전쟁 속에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들의 이런 관측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효과로 자동차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실현되는 데 몇 년이 걸리고 그사이 미국 자동차 업계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의 자동차 조립공장이 관세 영향으로 문을 닫게 되면 이들 공장으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미국 업체들이 주로 피해를 보면서 대규모 해고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연방 무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자동차 부품을 멕시코와 캐나다로 수출한 금액은 각각 358억 달러(약 52조8000억 원)와 284억 달러(약 41조9000억 원)에 달했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는 약 55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는 완성차 조립 공장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라고 CNN은 전했다.

 
미시간에 기반을 둔 싱크탱크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의 패트릭 앤더슨 회장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심각한 곤경에 처해 있다”며 “그들은 어떤 생산을 계속하고 어떤 생산을 중단할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며, 우리는 이런 관세 시행이 미국 전역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캐나다와 멕시코에 있는 자동차 조립 공장 대부분이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모델을 생산하고 있어 해당 제품을 조립하는 공장을 미국에 다시 건설하거나 기존 공장을 개조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더해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매기면 이들 지역의 미국산 자동차 구매가 위축되면서 미국 내 자동차 생산량과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4월 3일부터 발효되는 자동차 관세로 인해 북미 전역의 자동차 생산량이 10∼2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관세 적용 대상이 캐나다와 멕시코의 자동차 부품으로 확대되면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30%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GM에서 50년 동안 일하다 최근 퇴직한 존 햇라인은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는 차량 가격을 올릴 것이고 소비자의 신차 구매가 둔화해 결과적으로 정리해고와 생산시간 단축으로 이어지고 노동자들의 월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자동차혁신연합의 존 보첼라 최고경영자(CEO)도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에 공장을 짓고 투자하는 데 전념하고 있지만, 이런 시설과 공급망은 방대하고 복잡해 하룻밤 사이에 이전하거나 방향을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관세는 미국 소비자의 비용을 증가시키고,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의 전체 숫자를 줄이며 미국의 자동차 수출을 감소시킬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미국에서 새로운 제조업이나 일자리가 창출되기 전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들 투자 계획 미루고 관망 = 미국 기업들이 정책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미루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당시만 해도 기업들이 관세·감세 공약에 대해 낙관했지만 최근 들어 관망세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방위적으로 관세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그의 발언이 오락가락하고 있으며, 의회가 감세안을 언제·어떻게 처리할지도 불확실한 만큼 기업들의 투자 전망치가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 투자(주택 분야 제외)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투자 보류는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된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최근 발표한 향후 6개월간 제조업체들의 자본지출(설비투자) 전망 지표는 전월 21.1에서 3월 10.1로 하락, 2022년 6월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제조업 전망 설문조사에서는 올해 자본지출을 늘리겠다는 기업이 23%로 지난해 10월 당시 51%에서 반토막 났다. 

 
전미자영업연맹(NFIB) 설문조사를 보면 향후 6개월간 자본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기업의 비율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 당시인 지난해 11월 28%였지만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해 19%로 줄어들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경기침체 확률을 20%에서 35%로 올렸고, JP모건도 앞서 이를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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