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90일 이내 빨리 선적해 주세요”… 미국 기업들, 긴급 물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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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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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4-16
조회수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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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고율 관세가 부과되기 전 빨리 선적해 주세요.” 미국 기업들이 전 세계로부터 긴급 물품 조달에 나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의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아이폰, 중국 대신 인도에서 역대 최대 공급 = 애플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 부과 발표를 앞둔 지난 3월 한 달간 인도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아이폰을 공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의 인도 내 주요 공급업체인 폭스콘과 타타는 3월 한 달 동안 미국으로 수출한 아이폰이 약 20억 달러(2조8548억 원)에 달했다. 이는 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폭스콘은 이 기간 13억1000만 달러어치 아이폰을 수출했다. 이는 폭스콘의 역대 최고 기록으로, 올해 1월과 2월 수출량을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수출 모델에는 아이폰13, 14, 16, 16e가 포함됐다. 이로써 2025 회계연도에 미국으로 수출된 폭스콘의 인도산 아이폰 총액은 53억 달러에 달한다. 또 다른 애플 공급업체인 타타 일렉트로닉스는 3월에 6억1200만 달러 규모의 아이폰을 수출했다. 수출 모델은 아이폰15와 16으로, 수출량은 지난 2월보다 약 63% 증가했다. 이처럼 인도산 아이폰 수출이 급증한 것은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를 앞두고 미국 시장 내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고율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인도산은 26%, 중국산은 145%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후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했고, 스마트폰 등 전자 제품은 상호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소식통은 아이폰 수송 작전에는 최소 6대의 화물 전세기가 투입됐으며, 이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전략적 대응”이었다고 말했다. 애플은 운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공항의 세관 통과 시간을 기존 30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여달라고 공항 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 매체는 앞서 지난 10일 애플이 600t(톤) 분량의 화물기로 아이폰을 공수했으며, 이는 아이폰14와 충전 케이블 1개 세트의 무게가 350g인 것을 고려하면 약 150만 대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트남 내 중국 공장에 주문 급증 =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가구공장의 소유주 중국인 제이슨 우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탔다. 4월 2일 베트남에 46% 관세 부과한다는 방침이 나온 직후에는 미국 고객들의 주문 취소가 잇따랐다. 그러나 일주일 뒤인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전격 발표한 뒤에는 같은 고객들한테서 ‘90일 안에 장식장을 최대한 많이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밤낮없이 공장을 돌리고 있다. 이처럼 미국이 중국에는 총 145%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에는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자 베트남으로 옮겨간 중국 업체의 공장에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미국 수입업자들이 약 석 달의 유예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재고를 확보하려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트럼프 1기 미중 무역전쟁 당시 미국의 반덤핑 관세를 피하려는 중국 업체 다수가 생산기지를 이전한 곳이다. 우씨 역시 2019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공장을 옮겼다. 우씨는 “미국 고객들은 90일 안에 트럼프가 다른 미친 짓을 할까 봐 매우 두려워하면서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고 SCMP에 말했다. 2012년부터 선반 제조업체를 운영해온 쩌우하오쉐도 2019년 중국의 공장을 하노이로 이전했다. 그 역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이후 주문 전화로 휴대전화 벨이 멈추지 않았다며 “모두가 90일 안에 배송을 완료해주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또다시 불거진 관세전쟁의 불똥이 어디로 얼마나 떨어질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은 미국에 상호관세율을 22∼28%로 낮춰달라고 설득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상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제안했고 자국을 통한 중국 상품의 우회 수출 단속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트남을 방문해 미국의 ‘일방적 괴롭힘’에 공동 대응하자며 관세전쟁 ‘우군’ 확보 행보에 나섰다. 미중 사이에 낀 베트남에서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쩌우씨는 “대부분은 최종 관세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아마 10%에서 20% 정도일 것”이라며 “20% 정도라면 미국 고객과 분담해서 감당할 수 있다. 아프긴 해도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엔비디아·폭스콘 등에 납품하는 전자 공장을 운영하는 톈모씨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2019년 고객사 요청으로 중국 공장을 베트남으로 옮겼다. 톈씨는 “중국에 부과하기 시작한 관세가 이제 동남아시아까지 왔다.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겠나, 발효되면 죽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고객사가) 원하면 어디든 또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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