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두바이발 무역·투자·대출 사기 주의보... 200여 업체 피해 낳은 무역 사기로 역내 경각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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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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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6-09
조회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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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제기관 두바이실리콘오아시스(DSO)에 등록된 D사가 1200만 디르함(한화 약 44억 원) 상당의 무역 사기를 저지르고 종적을 감췄다. 이 사건의 피해 업체는 두바이 현지와 인접 지역까지 포함해 20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D사는 아이폰, 노트북, 식품, 건자재 등 다양한 품목을 소액 현금으로 구매해 신뢰를 쌓은 뒤 선지급 수표를 활용한 외상 방식으로 고가 물품을 대량 수령한 다음 돌연 사무실과 창고를 모두 비운 채 사라졌다. 공식적으로 피해를 입은 업체 중에는 80만 디르함 상당의 식품을 납품한 파키스탄계 업체, 26만 디르함 상당의 전자기기를 공급한 IT업체, 18만 디르함 상당의 호텔용 수건을 납품한 레바논 업체 등이 포함됐다. 일부 피해자들의 제품은 샤르자 창고에서 발견됐지만 반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사건은 정교하게 설계된 사기 수법을 통해 신생 법인이 단시일에 대규모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현지 시장의 취약성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두바이에서 한국 기업 노리는 사기업체 늘어=최근 두바이를 중심으로 무역, 투자, 대출을 미끼로 한 각종 사기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저리의 거액 투자금 융자 제공이나 대형 계약 체결 기회 등을 제시하며 선금이나 수수료를 요구하는 전형적인 선금 사취형 수법도 늘고 있다. KOTRA 무역관에도 두바이 소재 기업들에 존재나 관련 프로젝트의 진위 여부를 묻는 한국 기업들의 문의가 급증했으며 사기에 속아 금전 피해를 입은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금 융자 사칭 사기=한국의 중소기업 A사는 두바이 소재 금융 투자회사로부터 저리의 사업자금 대출을 제안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대출 실행 이전에 보증보험 가입비 명목으로 수천 달러의 선금 송금을 요구받은 A사가 무역관에 실체 확인을 요청했고 조사 결과 이는 전형적인 투자 사칭 대출 사기로 드러났다. 사기범들은 실제 존재하는 투자사나 금융기관과 유사한 이름을 도용해 현지 사업자등록증(Trade License)과 대출 계약서까지 제시했지만 모든 서류가 위조된 것으로 판명됐다. 대출 사기는 주로 이메일 등 비대면 접촉으로 이루어지며 자금난이나 투자 유치에 관심 있는 중소기업을 표적으로 삼는다. 수백만 달러를 저리로 장기 대출해주겠다는 등 지나치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 관심을 끈 뒤 각종 명목으로 선결제 비용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대출 실행을 위한 보험 가입비, 계약 보증금, 신탁계좌 수수료 등을 내세워 수천에서 수만 달러를 먼저 송금하도록 유도한다. 각종 서류도 정교하게 위조해 국내 기업 담당자들을 안심시키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연락처가 휴대전화 번호뿐이거나 이메일 도메인이 공식 기관과 미세하게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과도하게 낮은 이자율과 큰 금액을 빌려주겠다고 접근하는 제안은 일단 의심하고 봐야 한다. 정상적인 금융거래에서 담보 설정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대출 실행 전에 수수료 선납을 요구하지는 않는 만큼 돈부터 송금하지 말고 상대방이 제시한 사업자 등록이나 관련 인허가증은 현지 관할청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서류 발행 기관을 통해 해당 기업의 실체 여부를 확인하거나 두바이 무역관, 공관 등에 문의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비자 보증 요청 사기=국내 뷰티 제조업체 K사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만난 현지 바이어로부터 대규모 거래 제안을 받았다. 현지 바이어는 구매 계약을 위한 조건으로 방한을 통한 공장 실사를 희망하면서 제3국 국적 직원의 한국 비즈니스 비자 발급을 위한 초청장과 신원보증서를 요구했다. 이 사례는 직접 금전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거래를 미끼로 한국 기업에 비자 초청 서류를 받아내려는 전형적인 사기 유형이다. 실제로 두바이 현지에서 일부 제3국 국적자들이 유사한 방법으로 방한 비자를 획득, 입국한 뒤 불법체류 등에 악용하는 경우가 보고되고 있다. 사기범들은 매력적인 거래 제안으로 접근해 초청장을 요구하며 방문 목적도 공장 시찰, 계약 논의 등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운다. 방한 비자 신청의 필수 서류 중 하나가 방한자가 재직 중인 현지 회사의 사업자등록증과 방한 대상자의 비자 사본인 만큼 사기범의 UAE 회사는 실존하고 방한 희망자가 해당 회사로부터 비자 스폰서십을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초청장을 통해 입국한 뒤 연락을 끊고 잠적하거나 한국 체류 중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초청 업체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 기존 거래가 없는 현지 바이어에 대한 신원보증 초청은 신중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진행할 경우 상대방의 재직증명서, 비자 사본 및 재정 관련 서류, 통장 사본 확인을 통해 재직 기간과 재정 상황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UAE 거주 비자 사본에 적힌 ‘스폰서(Sponsor)’ 란에 적힌 회사명을 확인하고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급여가 일정 기간 이상, 일정 수준 이상 지급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는 비자에 적힌 거주 비자의 발급일과 만료일을 통해 거주 및 재직 기간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 사람이 현재 그 회사에 합법적으로 근무 중인지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장기로 재직 중인 직원이라 하더라도 악용될 소지가 있으므로 첫 거래이거나 단순 미팅 목적이라면 초청장을 발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위 발주 프로젝트 입찰 보증금 요구 사기=국내 의료기기 업체는 두바이의 유명 병원 그룹으로부터 의료기기 구매 입찰에 참가하라는 메일을 받았다. 이 병원은 국내 기업의 신제품에 관심이 있다며 입찰참여의향서(EOI)를 제출하고 입찰보증금 5000달러를 예치하라고 했다. 이메일에 첨부된 입찰 공고문과 양식은 매우 정교했고 병원 또한 두바이 현지 5대 병원으로 잘 알려진 곳이어서 국내 기업의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하지만 입찰 참여 의향을 밝히지도 않았는데 보증금을 요구하는 점이 수상해 무역관에 진위 확인을 요청한 결과 해당 발주가 없음이 밝혀졌다. 입찰 사기의 경우 대개 유력 기관이나 대기업, 프렌차이즈의 구매 담당자를 사칭하며 프로젝트 낙찰이나 제품 납품을 미끼로 금품을 갈취한다. 현지 석유공사, 병원, 정부 기관, 대기업 등 신뢰도 높은 발주처의 이름과 로고를 유사하게 도용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입찰문서 양식을 본떠 정교한 제안서나 계약서를 위조한다. 아울러 이메일이나 홈페이지 주소가 겉보기에는 공식 도메인처럼 보이도록 꾸미지만 자세히 보면 한 글자를 더 넣거나 철자를 바꾸는 식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또한 현지 담당자 전화번호를 +971-50/55/56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로 지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UAE의 주요 기관이나 기업은 대표 연락처로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971-4/6/2 같은 유선전화 번호가 동시에 적혀 있지 않으면 의심할 필요가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100달러 미만의 소액 입찰 등록비나 프로세싱비 정도를 요구하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 수천 달러를 요구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조언하지만 사기범들은 해외 기업이 현지 사정을 잘 모른다는 점을 악용해 보증금을 빨리 내지 않으면 자격을 잃는다는 식으로 서두르게 만든다. 특히 UAE 현지에서 먼저 연락해 온 입찰 제안은 신중히 검증해야 한다. 우선 제안한 기관의 공식 연락처인 홈페이지에 공개된 전화나 이메일로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이메일로 받은 연락처나 홈페이지만 활용하지 말고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나 공식 채널을 이용해야 한다. 연락 담당자의 이메일 주소 철자를 하나하나 확인해 정확한 공식 도메인인지 살피고 시작 단계에 고액의 입찰비나 보증금을 요구한다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유명 기관이나 공신력 있는 기관일수록 신중하게 제3자 검증을 거친 후 대응할 것을 추천하며 무역관에 해당 기관의 존재나 공고의 진위 여부를 문의하는 것도 방법이다. ▶구직 지원 비자 발급 수수료 요구 사기=한국의 구직자 E씨는 이메일로 두바이의 한 호텔체인으로부터 취업 제안을 받고 무역관에 문의해왔다. 그는 높은 연봉과 처우가 파격적이어서 응했고 비자 발급 대행을 위한 수속비 수천 달러를 송금했는데 이후 그 회사와 연락이 끊겼다는 내용이다. 무역관은 해당 호텔에 문의해 보니 애초에 채용 제안을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취업 희망자를 노린 전형적인 사기 유형임을 안내했다. 사기범은 주로 현지 구인구직 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해 UAE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한 뒤 비자 발급 비용, 행정 처리비 등을 뜯어내는 수법을 쓴다. 공통적으로 비자를 빨리 받아야 하니 돈을 보내라고 재촉하며 입금이 완료되면 연락을 끊는 식인데 이때 사용하는 회사명이나 구인 공고도 대부분 거짓이거나 실재 기업을 사칭한 경우가 많다. 두바이 현지에서 이런 취업 사기가 기승을 부려 두바이 경찰 또한 여러 차례 안내문을 게재한 바 있다. UAE 취업 시장의 경우 대부분의 기업은 현지에 체류 중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 등 스크리닝 절차를 진행하고 오퍼레이터를 통해 입사 조건을 제시한 뒤 구직자가 입사에 동의하면 회사가 비자 발급 비용을 부담한다. 특히 어떤 경우에도 선금이나 수수료를 먼저 보내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나오지 않는다. 따라서 UAE 취업 제안의 경우 너무 좋은 수준의 급여와 복지를 이메일이나 SNS로 제안받는다면 대응하지 않는 편이 좋다. 부득이하게 확인이 필요하면 두바이 무역관의 K-무브 취업 지원 담당자와 먼저 상담할 것을 추천한다. ▶왕족 사칭 마케팅비 요구 사기=국내 스타트업 Z사는 두바이의 A 왕족 프라이빗 오피스라는 곳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두바이 왕족 오피스는 Z사의 IT 기술에 관심이 있다며 여러 차례 화상 미팅을 진행했고 UAE 시장 진출 파트너로 최종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투자금 유치를 기대했던 Z사는 이후 현지 진출을 위한 마케팅 활동 지원비용으로 6만 달러를 내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뢰해도 될지 의문이 든 Z사는 두바이 무역관에 해당 업체의 실체 확인을 요청했고 무역관 직원의 해당 오피스 방문 결과 외국 기업의 UAE 진출을 돕는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는 회사로 밝혀졌다. 즉 실제 왕족의 공식 기관이라기보다 왕가 인맥을 내세워 해외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도와주는 업체였다. 결국 투자금 유치를 희망했던 국내 기업은 협의를 중단했다. 중동의 왕족이나 고위 인사를 사칭한 사기는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으며 최근 가상자산이나 스타트업 붐을 타고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사기범들은 왕가 일원인 셰이크(Sheikh)와 친분이 있다는 식으로 접근하거나 아예 자신이 왕족이라고 주장해 투자 유치나 정부 차원의 프로젝트 참여를 미끼로 신뢰를 얻은 후 현지 활동비를 요구하고 있다. A 왕족 프라이빗 오피스 건의 경우 사내 규정에 따라 유망 기업에 대해서는 직접 투자 또한 진행한다고 한 만큼 합법 비즈니스의 경계선에 있는 수법이라 볼 수 있으나 투자 유치라고 믿고 접근한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KOTRA 무역관에 접수된 또 다른 사례로 유력 토후국 왕가 사무국이 국내 기업에게 접근해 처음에는 왕실 프로젝트에 참여시켜 주겠다며 기술자료를 요구했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인증비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요구한 경우가 있다. 무역관 확인 결과 사무국은 실제 왕세자 직속 기관이 아닌 일반 기업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비용을 주지 않아 피해는 없었지만 로열 패밀리나 고위층 사칭 사기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UAE에는 7개 토후국별 왕실이 존재하고 대다수 왕족 구성원의 신상은 잘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점을 악용해 검증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 이 수법의 특징이다. 심지어 왕족 이름을 들먹이며 사무실에 사진을 걸어두는 등 합법으로 위장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착각하기 쉽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로열 패밀리라는 타이틀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 자체의 실효성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금전 지출을 요구하는 경우는 일단 사기로 의심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 안전하다. ▶우리 기업 시사점=무역 사기는 사후 구제가 매우 어려우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요청이나 상황이 발생하면 송금을 보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신속하고 냉정한 초기 대응만이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사례들을 통해 드러난 두바이발 무역, 투자, 대출 사기의 공통된 수법과 피해 기업들의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낯선 제안자=사기 시도는 대체로 한번도 만난 적이 없거나 접촉 경로가 불분명한 현지 기업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메일, SNS,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등을 통해 갑작스러운 제안이 오며 한국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인다, 대출해주겠다, 투자하고 싶다 같은 호의적인 접근으로 경계심을 없애는 경우가 많다. 제안을 받은 우리 기업들은 해외 거래 경험이 많지 않거나 사업 확대를 모색 중인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②믿기 어려울 만큼 매력적인 조건=공통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대규모 수입 거래, 초저금리 거액 융자,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회, 왕실 배경의 투자 등이다. 너무 좋게 들린다면 의심하라는 상식이 있지만 제안을 받는 입장에서는 혹시나 하는 기대에 위험 신호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③돈부터 요구=결국 모든 사기는 선금, 수수료, 보증금 등 명목으로 선금을 요구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송금하지 않으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고 압박하는 식이다. 요구 금액은 수백 달러에서 수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우리 기업이 선금을 지불하게 만드는 구조다. ④위조 서류와 온라인 흔적 조작=사기범들은 문서 위조에 능숙해 사업자등록증, 공문서, 입찰 서류, 여권, 계약서 등 상황에 맞는 서류를 위조한다. 또한 가짜 홈페이지, 이메일, SNS 계정 등 디지털 발자국도 교묘히 조작해 공식 기관의 홈페이지를 복제하거나 유사 도메인을 만든 뒤 온라인 검색에 어느 정도 걸리도록 준비한다. 면밀하게 검사해보면 오탈자, 부자연스러운 디자인, 연락처 불일치 등 빈틈을 발견할 수 있다. ⑤직접 만남 기피 및 일방향 소통=사기범은 직접 얼굴을 보이는 만남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메일과 전화로만 연락하고 영상회의조차 피하거나 대리인을 내세우기도 한다. 만남이 이루어진다 해도 철저히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만 노출시킨다. 예를 들면 왕족의 사진과 명패를 걸어둔 사무실로 방문을 유도하지만 정작 날카로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임기응변으로 넘어가는 식이다. 또한 소통의 방식은 일방적 요구에 가깝다. 서류를 보내달라거나 송금해달라는 등의 요청을 연속적으로 보내며 정작 우리 기업이 추가 질문을 하면 답변을 모호하게 하거나 회피한다. KOTRA 두바이 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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