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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구촌 희토류 ‘탈중국’ 시도 늘지만… “쉽지는 않네”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5-07-10
조회수 11
내용

지구촌 희토류 ‘탈중국’ 시도 늘지만… “쉽지는 않네”

 

 


새로운 공급망 구축 다양한 노력
전문가들, 중국 지배력 유지 예상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시행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공급망 다변화 및 중국의 핵심광물 지배력 축소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6월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희토류 수출 허가를 승인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희토류가 미중 경쟁의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하면서 각국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차단하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일례로 호주 상장 기업 세인트조지마이닝(St George Mining)은 전체 지분을 소유한 브라질 아라샤 니오븀 희토류 프로젝트에서 매장량이 풍부한 구역을 확인하기 시작했다고 7월 2일 발표했다. 

 
또한 나스닥 상장 기업 크리티컬메탈스(Critical Metals Corp.)는 6월 그린란드 남부의 희토류 프로젝트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미국수출입은행에서 최대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각국 정부들도 핵심 광물 생산을 촉진하거나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7월 초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Times of India)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희토류 생산량 확대를 위해 약 350억~500억 루피(약 5600억~80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미국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광물협정을 체결했다. 

 
호주 리서치 기업 어스레어리스트(Earth Rarest)는 호주가 경(輕)희토류 공급 규모 2위에 오르고, 중국을 제외한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 공급량 중 15~2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업체는 17개 광물 전체에서 호주가 중국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탈피하여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90%를 가공하며, 글로벌 생산의 69%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에서 활동하는 독립 애널리스트 비벡 Y. 켈카르는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해당 분야에서 중국 지배력의 종말을 논할 정도로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효과적인 정부 지원 또는 정부 주도 투자 전략을 제시한 국가들이 거의 없으므로 국제 금융을 전략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예측 가능한 미래에는 중국이 매우 강력한 지배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기업 타이달웨이브솔루션스(Tidalwave Solutions)의 파트너 캐머런 존슨은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에는 최소 10년~20년 이상의 시간과 수조 달러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며, 해당 분야의 인적 자본이 매우 부족하다는 문제에도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희토류 장악’ 대가 치르는 중국… 환경오염에 주민 고통

 
중국이 세계 희토류 시장을 지배한 대가는 값비싸다. 그 대가는 중국 인민들이 치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심각한 환경 파괴를 수반하는 희토류 탓에 피해가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희토류 생산을 엄격하게 규제하는데다가 1990년대 들어선 아예 자국의 희토류 생산과 정제 시설을 폐쇄하고 있지만, 중국은 환경 파괴를 사실상 묵인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지난 2012년 보고서를 통해 “과도한 희토류 채굴로 산사태와 하천오염, 환경 재난이 발생했고, 국민 건강과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자인했을 정도다.

 
가장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곳은 내몽골 자치구 고비 사막 남단에 위치한 산업도시 바오터우다. ‘세계 희토류 산업의 수도’로 불리는 이 도시는 수십 년간 부실하게 규제된 희토류 생산 때문에 2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희토류 생산 과정에서 남은 폐기물을 방류하는 인공호수에서 납과 카드뮴 등 각종 독성 물질과 방사성 토륨이 지하수로 스며들고, 건기인 겨울과 봄에는 이 같은 성분들이 먼지가 돼 대기로 확산한다는 것이다. 내몽골 과학기술대 연구진은 지난 1월에 발표한 논문에서 인공 호수에 가까울수록 오염이 심하고 환경 및 생태학적인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인공 호수는 바오터우 북쪽 11km 지점에 위치했다. 또한 바오터우에서 130km 떨어진 고비사막의 희토류 광산에서도 방사성 토륨이 폐수와 먼지 형태로 배출되고 있다. 2003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희토류 오염으로 인한 아동의 지능발달 장애 사례가 확인됐다.

 
중국도 10여 년 전부터 막대한 예산을 들여 희토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정화에 나섰다. 바오터우의 경우 인공 호수 주변에 위치했던 주거지역이 오염이 덜한 지역으로 옮겨졌고, 인공호수 주변 제방에는 누수 방지를 위한 콘크리트 배수로가 설치됐다.

 
그러나 인공 호수에서 배출되는 먼지는 여전히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희토류 추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토륨을 별도로 보관하지 않고 그대로 인공 호수에 폐기했다. 다른 국가에선 방사성 토륨을 별도 저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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