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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철강·조선 강국 부활 꿈꾸는 일본… 재건 발걸음 재촉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5-07-10
조회수 13
내용

철강·조선 강국 부활 꿈꾸는 일본… 재건 발걸음 재촉

 

 


‘국가 조선소’ 세워 민간에 임대
 일본제철, 10년 후 세계 1위 꿈


 
일본이 잃어버린 조선 및 철강 산업의 재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선업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조선업 재건과 중국 견제 움직임을 타고 일본 정부 중심의 경쟁력 강화 정책이 준비 중이다. 일본 조선업계에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도 나타나고 있다. 

 
철강의 경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계기로 조강 능력 확대와 함께 첨단기술 제품으로 세계 철강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조선 경쟁력 강화 위해 ‘국가 조선서’ 건설 제안까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일본이 인수·합병(M&A)과 1조엔(약 9조4000억 원) 규모 기금 조성 제안 등을 통해 수십 년 만에 가장 야심 찬 조선업 재활성화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업계 1위 이마바리조선은 2위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지분을 기존 30%에서 60%로 늘려 자회사로 만들기로 했다. 세계 4위 조선사가 등장하는 셈이다. 이마바리조선은 “일본 조선업의 점유율은 중국과 한국에 밀려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양사가 강점을 살려 일본 조선업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집권 자민당 산하 특별위원회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1조엔 규모 민관 기금을 조성해 조선업 시설을 현대화하는 한편 정부가 ‘국가 조선소’를 건설해 민간 기업들에 임대하는 안을 제안했다. 특위는 “대응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유럽·미국처럼 조선업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면서 “조선업 상실은 일본의 해상 물류, 경제, 안보 등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 조선업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보면 2018년 수주(환산톤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한국(37.4%), 중국(32.3%), 일본(19.0%) 순이었다. 지난해 점유율은 중국이 70.0%로 뛰어오른 반면 한국(15.1%)과 일본(6.8%)은 하락했다. 

 
인도량 기준 점유율은 2018년 중국(37.6%), 한국(24.8%), 일본(24.0%) 순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중국이 53.3%로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28.0%)이 조금 오른 반면 일본(11.8%)은 반토막 났다다.

 
●미, 중국 견제 위해 일본 조선업 강화 필요 판단

 
이러한 가운데 미 당국자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조선업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복수의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측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조선업을 공동으로 재건하기 위해 기금 마련을 제안했으며, 미국 측도 이를 지지했다는 것이다.

 
사사카와 평화재단의 다케이 도모히사 선임연구원은 한국과 중국 기업들의 비용상 우위는 상당 부분 막대한 국가 보조금에서 나오는 반면 일본은 보조금에 신중하며 시장 주도의 접근을 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중국 정부가 계속 조선소에 보조금을 주는 한 일본은 경쟁에서 우위를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일본의 정책 변경에 반대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일본 조선업협회 회장에 취임한 히가키 유키토 이마바리조선 회장은 일본이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20%로 늘리고 차세대 저탄소 선박 분야를 주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와 업계의 이런 움직임은 중국 조선업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 중국 조선업체들은 최근 몸집 불리기에 나섰는데, 7월 4일 세계 최대 조선 기업인 국영 중국선박그룹유한공사(CSSC) 소속 핵심 조선 자회사 2곳의 합병안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면서 조선업계 ‘공룡’ 탄생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US스틸 인수한 일본제철 “10년 후 세계 1위 복귀”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우여곡절 끝에 인수한 일본제철은 10년 뒤 조강 생산량 세계 1위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시모토 에이지 일본제철 회장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조강 생산량을 향후 10년 이내에 60% 정도 늘려 1억t을 달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제철과 US스틸 조강 생산량은 각각 4364만t, 1418만t이었다. 본래 세계 4위였던 일본제철은 US스틸을 품에 안으면서 3위 중국 안강그룹(5955만t)을 바로 밑에서 쫓게 됐다. 일본제철이 연간 1억t을 생산하면 작년 기준으로 중국 업체에 이어 세계 2위가 된다. 일본제철은 1970년대 초반 세계 1위 철강기업이 됐으나, 이후 중국 업체 등에 밀려 순위가 떨어졌다.

 
하시모토 회장은 “10년 후에는 반드시 세계 1위에 복귀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집중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철강업은 오랫동안 쇠퇴했기 때문에 기술자가 압도적으로 부족하다”고 진단하고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기존 15% 정도에서 30%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제철은 2028년까지 US스틸에 110억 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하고, 일본에서 기술자 40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하시모토 회장은 일본제철이 2019년부터 6년간 일본에 1조6000억 엔(약 15조 원)을 투자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US스틸에도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수요 대비 철강 자급률이 55% 정도라면서 자국을 우선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책을 감안하면 미국에서 생산량을 늘릴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인도에서 철강 생산 늘려 중국 봉쇄”

 
일본제철은 인구가 줄어드는 일본에 머물러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미국과 인도 등 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하시모토 회장은 인도 시장에 대해 “먼저 생산량을 늘려 중국 세력을 봉쇄할 것”이라며 태국과 슬로바키아도 주요 거점으로 삼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철은 양을 확보하지 않으면 기술 유지와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늘려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조강 생산량을 3∼5년 내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에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황금주를 부여한 데 대해서는 “제조업 부활을 노리는 미국 정부의 목적과 일본제철의 경영전략이 합치하는 만큼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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