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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데스크의 창] 한-에콰도르 전략적 경제협력협정(SECA)이 갖는 의미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5-10-29
조회수 10
내용
지난 9월 2일, 우리나라와 에콰도르가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전략적 경제협력협정(SECA)에 공식 서명했습니다. 

 
이 협정은 2016년 첫 협상 이래 약 10차례의 협상을 거쳐 2023년 10월 타결됐고 이번에 공식 서명한 것입니다. 

 
우리는 국회 비준을 남겨두고 있고 에콰도르는 헌법재판소 합헌 심사와 국회 비준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에콰도르-중국 간 FTA가 2023년 5월 서명에서 발효까지 1년이 걸렸는데 에콰도르 수출업연합회에 따르면 SECA는 쟁점이 훨씬 적어 서명 이후 발효까지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에콰도르 SECA는 FTA와 내용은 동일하지만 포괄적 경제협력이 강조되는 무역협정입니다. 

 
상품·서비스 무역 자유화뿐만 아니라 금융·통신, 디지털 무역, 원산지 규정, 지식재산권, TBT(기술규제)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합니다. 

 
특히 정부조달 시장 진출 시 에콰도르 내 국적 차별 금지와 낙찰 조건으로 국산품 사용, 기술 이전, 현지 투자요건 부과 금지 등을 명시해 우리 기업의 현지 공공시장 진입이 한층 수월해질 전망입니다. 

 
또한 전자조달 및 디지털 행정절차 관련 규정이 포함돼 있어 향후 한국의 전자정부·인공지능(AI) 기반 행정 시스템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에콰도르는 지난 1976년 우리나라의 포니 승용차가 최초로 수출된 뜻깊은 나라이자 중남미 지역의 주요 협력 파트너입니다. 

 
양국 간 교역액은 연간 8억~9억 달러 수준인데 SECA가 발효되면 교역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에콰도르 수출은 2024년 기준 5억2000만 달러, 수입은 2억8000만 달러입니다.

 
무엇보다 양국은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가져 교역 잠재력이 큽니다. 

 
우리는 정유제품·자동차·기계·플라스틱 등을, 에콰도르는 원유·바나나·새우·커피 등을 각각 수출합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K-뷰티, K-푸드 등 소비재 수출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2022년 66만5000달러에서 2024년 253만 달러로 281%나 급증했고 라면·음료 등 주요 K-푸드 6개 품목도 2024년에는 전년 대비 69% 성장했습니다.

 
협정 서명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에콰도르는 품목 수 기준 92.8%, 수입액 기준 97.6%의 관세가 철폐되고 우리는 같은 조건에서 96.4%와 98.8%가 예상됩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발효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자동차부품·의료기기·화장품·라면·가공식품·문구류 등이 대표적인 수혜 품목입니다. 

 
자동차(15년 내), 건설중장비(5~10년 내), 전력 기자재(5년) 등도 단계적 철폐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확대가 기대됩니다. 

 
에콰도르는 한국 수출품 중 98%가 관세 철폐 대상이며 이 중 80%는 즉시 없어집니다. 에콰도르는 주력 수출품인 새우(20%, 일정 물량 내 무관세)·바나나(현 30%, 5년 철폐)·커피(2~8%, 즉시 철폐) 및 커피 조제품(8%, 3년 철폐)이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됩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입 과일에 대한 한시적 무관세 조치로 에콰도르의 바나나 수출이 전년 대비 209%나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협정 발효 이후 에콰도르 농수산물 수출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콰도르 생산통상투자부 장관도 9월 초 한국의 대형 유통업체를 방문한 자리에서 “매장에서 에콰도르산 바나나가 진열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 내 시장 점유율은 13%지만 향후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유통망들은 에콰도르산 바나나 외에도 파인애플·망고·참치·새우 등 다양한 열대 수산·과일 제품의 수입 확대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에콰도르 장관은 “바나나·카카오·참치 등 일부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 철폐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도록 조정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정제유를 제외하고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이 에콰도르의 최대 수입품이라는 점에 주목할 만합니다. 

 
한국의 에콰도르 주요 수출 품목인 승용차는 현행 수입 관세가 35~40%인데 SECA 발효 시 15년 내 단계적으로 철폐됩니다. 

 
에콰도르 자동차산업협회(AEADE)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는 기아(16%)이고 현대(6%)는 3위입니다. 

 
기아자동차는 SECA 서명 직후 2000만 달러 규모의 에콰도르 내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지 조립 업체와 협력해 타스만 픽업트럭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연간 4000대가 목표이며 차량 가격은 20% 인하될 전망입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량을 7000~8000대로 늘려 전년 대비 38% 증가한 1억8000만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형 크레타 모델의 현지 조립 확대 프로젝트를 위해 향후 2년간 기술 이전, 공급망 활성화를 목적으로 7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3위에서 2위로 끌어올린다는 것입니다. 

 
에콰도르는 전기차에 대한 수입 관세와 부가가치세(IVA) 0%, 특별소비세(ICE) 면제 정책 등에 힘입어 친환경 자동차 시장도 급성장 중인데 2024년 에콰도르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차가 10.2%의 점유율로 3위에 올랐습니다.

 
이 소식을 전한 KOTRA 키토 무역관은 “SECA는 양국 경제·산업 전반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고 우리 기업의 남미 신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산 건설중장비·자동차부품·의약품·화장품·식품 등은 즉시 또는 단계적 관세 철폐로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며 무엇보다 한류 확산과 맞물려 K-소비재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어 우리 기업의 에콰도르 시장 진입 기회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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