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테슬라 전기차, 전성시대 끝인가… 세계 곳곳 판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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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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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9-10
조회수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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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경쟁업체들 신차에 시장 내주고 옵티머스·로보택시 신사업 주력 테슬라의 전기차가 세계 시장 곳곳에서 고전하고 있다. 중국의 비야디(BYD)를 비롯한 경쟁자들의 신차들은 쏟아지고 있는데, 테슬라 신차는 소식이 없고 그나마 모처럼 내놓은 사이버트럭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보다 옵티머스 로봇이나, 로보택시, AI칩 등 다른 사업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 ●안방 시장에서도 점유율 뚝뚝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 자료를 인용해 한때 80%를 넘겼던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지난 8월 38%로 떨어졌다고 최근 전했다. 2017년 10월 테슬라가 모델 3 생산을 본격적으로 늘려가던 시기 이후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이 4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6월 48.7%에서 7월 42%로 급격히 추락한 뒤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산업 인사이트 책임자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는 “테슬라는 자기들을 로보틱스·AI 기업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결국 자동차 회사인 이상 신차가 없으면 시장 점유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경쟁사들이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쏟아낸 반면, 테슬라는 저가 전기차 모델 출시를 계속 연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올해 상반기 머스크의 트럼프 행정부 내 정부효율부(DOGE) 활동과 보수적인 정치 성향이 일부 소비자들을 등 돌리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최근 미국 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보조금) 만료를 앞두고 다른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를 위해 자체 소비자 혜택을 경쟁적으로 늘린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도 지난 7월 테슬라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12% 감소했다. 8월에도 중국에서 모두 5만7152대의 차량을 판매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9.9% 줄었다. ●야심차게 내놓은 ‘사이버트럭’ 부진의 늪 테슬라가 야심차게 내놓은 픽업트럭 ‘사이버트럭’도 미국에서 출시 후 1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판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NBC가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집계치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23년 11월 말 사이버트럭의 첫 인도 이후 현재까지 미국 내 판매량이 5만2000여 대에 그쳤다. 테슬라가 이 모델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기 전에 예약 주문만 100만여 건이라고 밝혔던 것에 비하면 매우 적은 판매량이다. 콕스 오토모티브 편집장 숀 터커는 사이버트럭에 대해 “디자인은 확실히 눈에 띄지만, 이런 디자인이 가져온 문제는 트럭이 갖춰야 할 기능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버트럭의 화물칸 측면의 높이는 일반적인 픽업트럭처럼 반듯하지 않고 사선 형태로 점점 낮아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대형 화물을 안전하게 적재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와 머스크가 처음에 자랑한 수준에 못 미치는 견인력과 배터리 주행 거리 등도 이 트럭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사이버트럭의 여러 제조 결함이 노출되면서 회사 측은 1년여 만에 8차례의 자발적 리콜을 벌이기도 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중국 전기차에 패퇴 테슬라는 유럽에서도 중국 BYD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지난 7월 신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한 달간 테슬라의 신차 판매량은 8837대로, 지난해 동월(1만4769대)보다 40.2% 감소했다. 반면 중국 BYD는 한 달간 1만3503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4151대) 대비 225.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년 사이 유럽 판매량이 3배 넘게 불어난 것이다. 테슬라의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1년 전 1.4%에서 0.8%로 줄었고, BYD는 0.4%에서 1.2%로 늘어 테슬라를 추월했다. 7월 유럽의 순수(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은 총 18만6440대로, 작년 동월 대비 33.6%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서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라인업이 수년째 크게 개편되지 않고 있는 데다 머스크의 정치 성향에 대한 반감이 소비자들 사이에 남아 있는 점 등이 테슬라 판매 부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망도 밝지 않다. 현지 자동차 시장의 전통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신차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베스트셀러 SUV의 전기차 모델로 테슬라의 모델 Y에 도전장을 냈다. 벤츠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모터쇼인 ‘IAA 모빌리티 2025’를 앞두고 최근 베스트셀러 SUV인 GLC의 전기차 모델을 공개했다. 비슷한 시기 BMW는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인 ‘뉴 iX3’를 처음 선보였다. 두 모델은 더 길어진 1회 충전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속도를 앞세워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 회복을 노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7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포함)는 총 409만3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23.2% 늘었다. 그룹별로는 폭스바겐이 68.6% 증가한 69만4000대를 판매하며 1위에 오른 반면 2위 테슬라는 16.4% 감소한 52만5000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11.1% 증가한 35만2000대로 3위를 기록했다. ●인도 시장 반응도 미지근… “기대 못 미쳐” 테슬라는 지난 7월 중순 인도에 공식 진출했는데 지금까지 600여 대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이는 올해 상반기 테슬라가 전 세계에서 4시간마다 인도한 차량 대수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테슬라의 글로벌 성장 전망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반면 경쟁사인 중국 전기차 BYD는 올 상반기 동안 인도에서 약 490만 루피부터 시작하는 SUV ‘시라이언’ 7을 1200대 이상 판매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인도에 350~500대를 수출할 계획이며, 첫 물량은 이달 초 중국 상하이에서 도착할 예정이다. 차량 인도 지역은 초기에는 뭄바이, 델리, 푸네, 구루그람 등 4개 도시로 한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초 테슬라는 올해 연간 2500대의 쿼터(할당량)를 모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로봇에 ‘올인’하는 머스크 테슬라 전기차가 점점 몰락하는 동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신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다. 머스크는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서 테슬라의 향후 주요 사업이 자율주행을 목표로 하는 FSD 소프트웨어와 옵티머스일 것이라는 내용의 게시물에 “그것들이 가장 큰 요소들”이라며 “테슬라 가치의 ∼80%는 옵티머스일 것”(~80% of Tesla’s value will be Optimus)이라고 썼다. 머스크는 지난해 6월에도 옵티머스 로봇이 언젠가 테슬라를 25조 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또 올해 3월에는 테슬라가 올해 안에 옵티머스 5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자사의 공장 작업에서부터 집안의 가사 노동까지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이족 보행 지능형 로봇을 개발해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는 올해 1월 콘퍼런스콜에서는 “테슬라만큼 현실 세계의 AI(인공지능)를 잘하는 회사는 없다”며 그동안 실행한 AI·로봇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미래에 엄청난 결실을 볼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로보(무인)택시 역시 테슬라의 신사업이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에서 로보택시 앱을 일반 대중에게 배포하기 시작하며 차량 호출 서비스의 본격적인 확대 방침을 알렸다. 테슬라 로보택시 앱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누구나 내려 받을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하순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지만,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칩도 일론 머스크의 기대작이다. 그는 최근 엑스에 글을 올려 “오늘 테슬라 AI5 칩 설계팀과 대단한 설계 검토(review)를 마쳤다!”며 “이것은 역대급(epic) 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뒤따를 AI6는 단연 최고의 AI 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두 가지 칩 아키텍처를 병행하던 것에서 하나로 전환하면서, 모든 반도체 인재가 하나의 놀라운 칩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생명을 구하는 칩 개발에 참여하고 싶다면 테슬라 팀에 합류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AI6 칩은 삼성전자의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지난 7월 27일 엑스를 통해 삼성전자와의 대규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사실을 공개하면서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다.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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