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데스크의 창] 식어가는 중국의 경기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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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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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5-09-10
조회수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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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중국의 경제 상태를 보여주는 산업생산, 소비, 투자 등의 지표가 7월 들어 일제히 둔화함에 따라 하반기 상황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7월 중국의 산업생산 부가가치 증가율(5.7%)은 6월보다 1.1%p 낮아 2024년 11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를 밑돌며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습니다. 7월의 소매판매 증가율(3.7%)도 올해 들어 가장 낮았습니다. 외식 소비 증가율이 6~7월 저조한 흐름을 타면서 1~7월 증가율이 4%로, 5%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가장 빠르게 약화 중인 지표는 투자입니다. 부동산 투자(1~7월 △12%) 감소세 지속, 인프라(전력 미포함·1~6월 4.6%→1~7월 3.2%)와 제조업(1~6월 7.5%→1~7월 6.2%) 투자 둔화로 1~7월 전체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1.6%로, 2020년 10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1%대로 위축됐습니다. 같은 기간 민간 투자 증가율은 –1.5%로, 2023년부터 3년째 뒷걸음치고 있습니다.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유럽연합(EU), 아세안 등에 대한 수출이 미국 감소분을 상쇄하면서 7월의 수출 증가율은 전월의 5.9%에서 7.2%로 높아졌습니다. 다만 8월부터 미국의 고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 이마저 둔화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습니다. 하반기를 시작하는 7월의 주요 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서 하반기 중국 경제 전망도 불투명합니다. 일단 3분기부터 경기가 후퇴하겠지만 ‘5% 내외’라는 연간 목표는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지난 상반기 중국 경제는 미국의 고관세 발효 전 수출 밀어내기와 당국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5.3%라는 양호한 성장률을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상호관세 본격 시행, 공급 과잉 심화,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소비·투자 심리 위축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상반기의 모멘텀을 하반기에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7월의 주요 지표가 일제히 둔화하면서 현지 연구기관들은 3분기 경제성장률을 4.5%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윈드는 7월 지표 발표 이후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4%로 내려 잡았습니다. 성장동력 약화에 작년 4분기 성장률이 5.4%로 반등한 역기저 효과까지 겹치면 올해 4분기 중국 경제는 4~4.5%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상반기의 호실적이 있어 새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5% 내외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 달성은 가능하다는 데 무게가 실립니다. 미국의 고율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하면 수출도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미중 3차 무역협상에 따라 상호 추가 관세 유예가 11월까지 연장됐지만 하반기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 5월 14일, 미국의 중국 추가 관세가 145%에서 30%로 낮아지면서 6월 중국의 미국 수출 감소 폭이 완화됐지만 마이너스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7월에는 감소 폭이 다시 20%대로 확대됐습니다. 중국 수출 업계는 미국이 중국에 3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미국 수출이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수출에서 10% 넘게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입니다.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 경쟁 격화 이후 중국이 아세안, EU 등에 대한 수출로 미국 수출 감소분을 상쇄하면서 전체 수출 둔화세를 방어했지만 8월부터 주요국에 대한 미국의 고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 중국 수출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연간 수출 증가율이 0%대로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수출 감소세는 중국 제조업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국의 제조업 투자를 수출 관련 제조업(노동집약형 제품, 자동차를 제외한 교통설비, 전자설비 제조업), 식품·오락제품 제조업과 에너지 다소모형 제조업(화학공업, 에너지, 비금속과 흑색 금속 제조업)으로 나눠 분석하면 수출 관련 제조업 투자는 2024년 13.9%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1.5%로 둔화했습니다. 월별로는 미국이 중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전인 3월까지 14.6%의 신장세를 유지했지만 6월에는 8.2%로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공급 과잉도 하반기 제조업 투자에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중국 정부의 설비·소비재 교체 지원 사업인 ‘양신(兩新)’ 정책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설비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구환신(以舊換新·신 제품으로 노후 제품 교체 시 보조금 지급)’ 지원 대상인 자동차 관련 산업 투자는 17.9%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제조업의 생산능력 이용률(가동률)을 보면 제조업 투자의 높은 신장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6월 생산능력 이용률이 작년 같은 달보다 0.9%p 하락한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구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가동률이 상승한 업종은 화학섬유, 흑색 금속, 컴퓨터·통신설비 제조업과 식품 제조업 등 4개뿐입니다. 자동차 제조업은 71.3%로 작년 동월 대비 1.7%p 하락한 가운데 경쟁 심화까지 겹쳐 경영 실적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하반기 중 식품 등 필수형 소비재 관련 설비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더라도 외수 부진과 공급 과잉 심화로 전체 제조업 투자가 둔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투자 역성장이 높게 점쳐지면서 중국 정부는 대형 전력·수리시설 등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전체 고정자산 투자 반등을 유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 상반기 중국의 공공사업 인프라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습니다. 투자 규모는 2021년 상반기의 2.2배에 달합니다. 또한 국가급 중대형 전략·중점 안보능력을 건설하는 ‘양중(兩重)’ 사업에 8000억 위안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배정했습니다. 전년보다 1000억 위안 더 책정해 중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 중국의 인프라 투자는 5%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체 고정자산 투자 하락세를 방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경제의 최대 성장동력인 소비는 하반기에도 보조금 품목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유지하겠지만 이구환신 정책이 작년 9월부터 시행된 점을 감안하면 4분기 들어 증가세가 꺾일 수도 있습니다. 올해 중국의 소매판매 회복세는 상품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식품, 액세서리, 스포츠·오락용품, 가전·음향설비, 문화·사무용품, 가구와 통신설비는 활발하지만 의류, 화장품 등 선택형 소비재는 저조합니다. 특히 6~7월 외식 소비 증가율은 1% 안팎에 그쳤습니다. 이구환신 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퇴색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연간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4% 수준으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KOTRA 베이징 무역관과 만난 현지 애널리스트는 “외수 부진, 공급 과잉 심화, 공급 과잉 해소 및 과도한 소모적 경쟁 억제를 위한 공급 개혁 등은 중국의 투자와 수입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기업들은 관련 업종의 시장동향을 면밀하게 분석하면서 사업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베이징 무역관도 모니터링 강화를 당부했습니다. 무역관은 “중국 정부는 올해의 경제정책 기조인 ‘더욱 적극적인 재정+적정 완화 통화정책’에 따라 연말까지 경기 하강 방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대형 인프라 투자 확대, 소비 진작, 첨단 산업육성 등을 통해 내수를 확대하면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정책을 꾸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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