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통상뉴스

  1. 알림광장
  2. 무역통상뉴스
제목 중국 ‘내수의 봄’은 언제 오나… 춘제에도 회복 소식 더뎌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6-02-24
조회수 16
내용
소비보조금 효과 기대이하
소비자들, 지갑 닫고 저축


 
지난 1월 중순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이 알리바바와 더우인(틱톡의 중국판), 바이두, 텐센트(텅쉰), 징둥, 메이퇀, 타오바오산거우 등 플랫폼업체들을 ‘웨탄(約談)’했다는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웨탄은 중국 당국이 기업·기관·개인을 불러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하도록 하거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구두경고 행위다.

 
시장감독관리총국은 왜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불러 ‘웨탄’했을까? 

 
●중국 내수 침체의 반증 ‘내권’ 경쟁 심화
 
신화통신은 당국이 플랫폼 기업들에게 각종 ‘내권(제살깎아먹기)’ 경쟁을 근절하고, 공정 경쟁의 시장 환경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출혈경쟁’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이런 출혈경쟁은 과잉생산으로 남아도는 제품을 적자를 감수하고 파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중국 내수가 침체돼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다. 

 
중국 당국은 최근 수년 동안 내권 단속에 나섰으나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자동차·태양광 등 제조업 분야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경쟁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내권 단속이 큰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전히 내수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승용차협회(CPCA)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내 신에너지차의 소매 판매는 59만6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했다. 

 
중국에서 신에너지차는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를 포함하지만, 대부분 전기차다. 

 
협회는 정부 보조금과 세제 혜택이 줄어들면서 판매가 둔화한 것으로 분석했지만, 보조금과 세제 혜택에 의해 겨우 유지될 정도로 내수 시장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베이징=신화통신) 여객들이 23일 하얼빈(哈爾濱) 기차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국가철로그룹(중국철로)에 따르면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귀경객이 최고조에 달해 약 1천850만 명의 승객을 운송할 것으로 예상되며 열차 2천297편이 추가 운행될 계획이다.


 

●춘제 초기에 상권 매출 급증했다 발표했지만

 
최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에도 중국 당국이 기대한 소비 열기는 되살아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춘제가 시작된 직후인 2월 17일 중국 중앙TV(CCTV)는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춘제 연휴 첫 이틀(15∼16일) 전국 중점 소매·요식 기업의 하루 평균 매출이 전년 같은 시기보다 10.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상무부가 중점 모니터링한 전국 78개 상권의 경우 연휴 첫날(15일) 유동 인구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와 3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은 내수 확대를 위해 춘제 연휴 기간 소비 촉진을 위해 20억5000만 위안(약 4298억 원)의 지원금을 배정하고, 이를 소비 상품권·보조금·현금 형태로 제공했다. 

 
상무부는 이와 별도로 재정부, 국가세무총국과 함께 50개 도시에서 당첨식(복권식) 경품 행사 시범 사업도 시작했다. 이 사업에는 6개월간 총 100억 위안(약 2조949억 원)의 경품과 보조금이 배정됐다. 

 
이 외에 각 성과 시에서는 한화로 147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풀었다.

 
●춘제 연휴 끝나고 보니 영화 관람 반토막

 
하지만 CCTV는 중국 영화 예매 사이트 마오옌 집계를 인용해 춘제 연휴가 끝나기 하루 전인 22일 오후 6시 기준 춘제 박스오피스 매출(예매 포함)이 50억 위안(1조485억 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겉으로 보면 명절 흥행으로 보이지만, 관객 수는 1억 명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춘제 기간 박스오피스 수입 95억1400만 위안(1조9900억 원), 관람객 수 1억8000만 명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올해 평균 영화 관람료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흥행 감소의 핵심 지표는 관객 수 축소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화 소비를 상징하는 영화 관람객 수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 속 소비 심리 위축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중국 매체들은 올해 춘제 박스오피스가 지난해의 절반보다 조금 많은 52억 위안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 7년 만의 최저 수준

 
중국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가 7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부동산 조사 기관인 중국지수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해 작년 하반기 기준 중국 본토 15개 도시 주요 상업지구 100곳의 하루치 평균 임대료가 제곱미터(㎡)당 24위안(약 5022원)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작년 하반기 하락 폭이 커지면서 2025년 연간 임대료는 전년 대비 0.8% 떨어졌고, 이에 따라 평균 임대료가 2018년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업용 부동산 판매량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면적 기준으로 작년 상업용 및 사무용 부동산 판매량은 한 해 전과 비교해 8.6% 줄었고, 관련 부문 투자액은 17.3% 감소한 9150억 위안(약 191조원)에 그쳤다. 

 
보고서는 "고급 쇼핑몰 경쟁이 심화하고 외식 매출 성장세는 둔화해 대부분의 상업 거리가 압박받고 있으며, 임대료는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SCMP는 이와 관련해 "불확실한 고용 전망과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 자산이 감소했다"면서 "그에 따라 중국인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갑 닫는 소비자들… 소비 늘리겠다는 가구 22.5% 불과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분기별 조사에 따르면 지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한 가구는 응답자의 22.5%에 불과했고, 62.9%는 저축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 말 기준 가계 예금은 166조 위안(약 3경4천747조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중국 내수 현황을 살필 수 있는 주요 지표인 소매 판매는 작년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에 그쳐 3년 만에 가장 낮은 월간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엄격한 봉쇄와 격리 중심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종료한 2022년 12월(-1.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내수 수요 위축 속에 중국 제조업 업황은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50.1)보다 0.8p 하락한 49.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 50.0을 하회하는 수치다.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4∼11월에 8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다가 지난해 12월에 50.1로 깜짝 반등했었으나 1월 다시 둔화됐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1월 비제조업 PMI도 49.4로 전월(50.2)보다 0.8p 하락해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