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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동 전쟁 장기화 징후 많지만... 미, 일방적 종전 선언 가능성도
분류 주간무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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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3-11
조회수 8
내용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시작된 중동 전쟁은 장기화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강경파 새 지도자를 뽑아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이고 있고, 전쟁의 구도가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에서 ‘이란 대 걸프국가’까지 확전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이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전쟁 당사국인 이란을 포함해 중동 전체의 분위기는 장기전을 향하고 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 등의 중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유가 폭등과 11월 중간선거 등으로 장기전으로 끌고 갈 동력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에선 미국이 이란에 단기적으로 집중 공격을 퍼부은 후 일방적으로 승리 및 종전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란, 강경 지도부 ‘항전 의지’
걸프국가들도 전쟁 당사국 돼
이스라엘은 종전생각 없는 듯
미, 일방적 승리 선언 가능성도

 
●이란, 강경파 새 지도자 승계 후 ‘항전 의지’

 
전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첫 번째 신호는 이란의 강력한 ‘항전 의지’다. 이란은 3월 8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이란 최고지도자 승계를 발표했다. 

 
그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이자 트럼프 대통령이 거듭 ‘불가’ 메시지를 냈던 이란 내 대표적 강경파 인물이다. 

 
전열을 재정비한 이란은 이번 전쟁에 대해 강경 입장을 대내외에 선포하며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알리 하메네이보다 온건한 성향의 인사가 이란에서 친미 정부를 이끄는 '베네수엘라 모델'을 구상했던 미국으로선 예상 밖 상황에 몰린 셈이다. 

 
이란의 후계 구도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세 고삐를 더욱 조일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발언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란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이룰 때까지 시간적 제한을 두지 않고, 무력 사용의 여러 가지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둔 채로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해 왔다. 

 
특히 개전 직후 알리 하메네이의 거처를 급습해 그를 제거했던 ‘참수 작전’이 모즈타바를 겨냥해서도 재개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미, 사우디 주재 외교관·민간인에 철수 명령

 
대체로 미군이 작전을 펼치는 지역에서 전쟁이나 폭격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 직전에 여러 징후들이 보이는데 그 중 가장 뚜렷한 징후가 해당 지역에서 미국 외교관과 민간인의 철수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 중인 외교관들에게 철수령을 내렸다. 

 
철수령은 최근 사우디 주재 미국 대사관이 이란의 공습을 받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전쟁 장기화의 신호로도 보인다. 

 
미국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동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에게 대피령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미 국무부는 3월 3일 요르단, 바레인, 이라크에 체류 중인 비필수 정부 인력 및 가족에게 의무 출국 명령을 내렸다. 

 
쿠웨이트와 요르단 주재 미국 대사관 등은 모든 영사 업무를 중단하고 자국민들에게 출국을 요청하고 있다.

 
이런 외교관과 민간인 철수 명령은 미군의 지상군 투입설과도 맞물려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상 전투와 특수 임무를 전문으로 하는 제82공수사단에서 작전의 계획과 실행을 조정하는 핵심 본부 부대의 훈련이 최근 취소됐는데, 소식통들은 육군이 조만간 제82공수사단 소속 헬기 부대의 중동 배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며, 실제 배치는 늦은 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 전쟁에서 ‘중동 내전’으로 확전·격화

 
중동전쟁 장기화의 또 다른 징후는 이 전쟁이 ‘미국·미스라엘 대 이란’의 전쟁에서 ‘이란 대 걸프국가’의 전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전쟁이 복잡해지면서 쉽게 끝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은 열흘 넘게 이어지며 중동 내 석유 저장고와 담수화 시설, 도심 건물까지 겨냥하는 난타전으로 격화하고 있다. 

 
8일 밤 이스라엘은 테헤란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는데 테헤란의 하늘은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로 뒤덮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검은색 ‘기름비’가 내렸다고 전한다. 

 
이란은 “민간인을 상대로 한 사실상의 화학전으로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중동 전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보복 공격을 언급해 긴장을 높였다.

 
이미 이란의 반격으로 전쟁은 인접 걸프국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을 향해 드론과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에서는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 

 
바레인은 이란 드론이 해수 담수화 시설을 타격해 일부 설비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담수 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식수를 담수 시설에 의존하고 있는 걸프 지역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걸프 국가들은 군사적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아랍에미리트 외무부는 주권 보호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고, 사우디 당국자들은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이란에 경고했다. 

 
하지만 이란은 강경파의 새 지도부 구성 이후 주변 걸프국들의 필수 인프라 등 민간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의 “조기 종전” 언급에 이란 “결정은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과 관련, 9일 대이란 군사작전이 “매우 곧 끝날 것”이라며 조기 종전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발언 이후 미국이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 

 
그는 같은 날 같은 자리에서 “우리는 적이 완전히, 그리고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공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말도 했다.

 
하지만 종전은 트럼프 대통령 또는 미국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발언 직후 “종전은 우리가 결정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전은 또 다른 전쟁 당사국인 이스라엘의 손에도 달려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기 종전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이란과 레바논 등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더 많은 놀랄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전쟁 지속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과 이란이 협상을 통해 조기 종전이나 휴전에 합의해도 이스라엘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전쟁은 끝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뒤늦은 중재… 효과 의문

 
이런 가운데 국제관계에서 사실상 ‘이란 편’으로 분류되는 중국과 러시아는 여러 사정상 이란을 공식적으로 지원하지는 못하고 있다. 

 
두 나라는 대신 뒤늦게 ‘중재’ 카드를 들고 나왔다. 

 
중국 정부는 자이쥔 중국 정부 중동문제 특사를 8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외무장관과 만나 중동 정세와 지역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자이 특사는 “걸프 지역 국가들의 주권과 안보, 영토 보전은 침해돼서는 안 된다”며 “각국이 즉각 군사 행동을 중단하고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자라 자베르 알아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무장관,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하고 대화와 협상을 호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전 종식 방안을 제안했고, 중국과 프랑스, 튀르키예 등도 이란과 접촉에 나섰다.

 
●미국의 단기 집중공격 후 일방적 승리·종전 선언 가능성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란을 단기적으로 집중 타격한 후 일방적으로 승리 및 종전을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궁극적으로 작전은 최고사령관(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되었다고 판단할 때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일정 수준의 군사적 성과를 확보한 뒤 '승리'를 선언하며 작전을 마무리하는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레빗 대변인은 종전이 이란의 항복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과 미군의 초기 작전 타임라인은 약 4∼6주 내에 작전의 완전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었다"며 "미군과 용감한 전사들이 목표들을 예정보다 훨씬 빠르게,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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