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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데스크의 창] 미국, 반토막 난 인구 증가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6-03-11
조회수 8
내용
지난해 미국 인구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됐습니다. 미국의 인구 조사국인 센서스는 2025년 7월 1일 기준 미국 인구를 3억4200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2024년 6월 30일부터 2025년 7월까지 약 12개월간 인구 증가율이 0.5%, 약 180만 명에 그쳐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국경이 폐쇄됐던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센서스는 당시 “팬데믹 시기의 인구 증가율이 건국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NYT)는 “강경한 이민 정책 시행으로 이민자 유입이 크게 줄고 출산율 하락이 겹치면서 인구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썼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 후반기였던 2024년 하반기부터 국경 정책이 강화되고 2025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불법 이민 단속이 더욱 강도 높게 시행되면서 신규 유입 이민자가 크게 줄면서 해당 기간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는 2024년의 270만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3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센서스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이민자 수가 더 감소할 것으로 보면서 “이런 흐름이라면 오는 6월 30일까지 12개월간 유입되는 이민자는 32만1000명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는 코로나19 기간 중 최저치였던 37만6000명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한편 미국의 출산율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지난해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 증가 인구는 51만8000명에 그쳤습니다. 이는 팬데믹 시기보다는 다소 높은 숫자지만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미 학계는 미국이 그간 인구 증가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이민 정책을 꼽습니다. 뉴햄프셔대학의 케니스 존슨 인구학자에 따르면 2010~20년 동안 유입된 이민자는 미국 전체 인구 증가분의 약 40%를 차지했습니다. 2020년부터 출생률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이민자 유입이 인구 증가의 공백을 메우는 비중이 80%까지 높아졌습니다. 이민정책연구소의 줄리아 제랏 부국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출생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민 인구까지 줄어드는 것은 경제 성장 둔화와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고 우려했습니다.

 
전문가들도 인구 성장 둔화가 중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구 증가세 약화는 노동 공급과 소비 기반을 동시에 제약하고 고용과 물가를 포함한 거시경제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11월, 이민자 수 감소와 노동연령 인구 증가세 둔화가 고용 시장의 노동 공급을 제약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간 이민자가 노동연령 인구 증가를 견인했지만 자연 인구 증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민자 유입까지 감소하면 인력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저숙련 노동 의존도가 높은 농업, 건설, 식품 가공, 호텔·요식업 분야는 영향을 더욱 크게 받을 전망입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도 노동력 확대 속도가 크게 둔화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구소가 올해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손익분기점 고용은 월 2만~5만 명 수준으로, 이민자 유입이 급증했던 2022~24년의 월 16만6000~25만 명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손익분기점 고용은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월간 일자리 증가 규모를 의미합니다. 브루킹스는 “올해 이 수치가 5만 명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음수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동력 부족은 물가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한 컨설팅 관계자는 KOTRA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보다 이민 정책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판단하려면 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인구 증가율 둔화는 미국의 소비 지출과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칩니다. 브루킹스는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 수에서 해외로 이주한 이민자 수를 뺀 순이민의 감소가 경제 성장률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폭을 2025년 약 0.2%포인트, 2026년 약 0.1%포인트로 추정했습니다.

 
브루킹스는 이민자 감소가 소비 지출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추가로 둔화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이민 인구 감소에 따른 소비 감소와 이민 단속 강화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위축된 소비 규모는 2025년에 전년 대비 400억~600억 달러에 이르고 올해는 100억~400억 달러가 예상됩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소비 지출 감소가 기업 매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나아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OTRA 뉴욕 무역관은 “미국의 노동력 감소는 고용과 생산의 문제를 넘어 임금 상승과 물가 압력, 나아가 산업구조 재편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면서 “주요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효율화와 로봇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인력 대체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의 구조 전환을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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