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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동 석유 의존도 90% 달하는 일본… 인플레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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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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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3-19
조회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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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중동 전쟁으로 일본이 인플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주유소 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서민들이 고통을 겪게 됐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다마시의 한 주유소는 3월 13일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약 30엔 인상했다. 이에 따라 보통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2엔(약 1800원)까지 올랐고, 인상 이후 이용객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인상 당일 주유소를 찾았던 80대 시민은 “장보기 등 일상적인 이동 수단이 자동차밖에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주유소 운영자(60)는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정부의 비축유 방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이 가장 무섭다”고 했다. 3월 16일 기준 일본 전국 평균 일반 휘발유 가격은 190.8엔(약 1787원)으로 한 주 전보다 29엔(약 272원) 올라 5주 연속 상승했다. 현행 방식의 조사가 이뤄진 1990년 8월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종전 최고치는 2023년 9월과 작년 4월에 기록한 186.5엔(약 1746원)이었다. 유가 급등에 따른 고통에서 농촌도 예외가 아니다. 가와사키시의 한 토마토 농가는 온실 난방용 등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농장주 이노우에 구니오(72) 씨는 “토마토 판매 수익을 등유 가격 인상분을 메우는데 쓰고 있어 이익이 아예 없다”고 토로했다. 여파는 방문 간호 등 필수 복지 서비스 분야로도 번지고 있다. 도쿄 아다치구의 방문 간호 업체 ‘그레이스’는 70여명의 간호사를 장애인 시설이나 고령자 시설로 파견하고 있다. 이 업체는 간호사들이 자차를 이용해 시설로 이동할 때 1㎞당 20엔의 유류비를 지원했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력 이탈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 실제 이달 들어 군마현이나 도치기현 등 먼 지역으로 근무를 나가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휘발유 값 부담이 크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업체 대표는 “간호사들이 그만두게 되면 방문 간호 체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당혹해했다. 기름값 상승은 수송비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농산물과 일용품까지 연쇄적인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연구원은 원유 가격이 약 30% 오르면 양배추 값이 4.5% 상승하고 육류와 생선 가격도 2% 정도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석유 화학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가정용 세제는 9.6%, 샴푸는 6.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우치 연구원은 원유 가격이 30% 오르면 종합적으로 일본 물가가 1년간 0.31%p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급등 영향은 이미 산업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신에쓰화학은 건축 자재 등으로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을 약 20% 인상하고 생산량도 줄인다고 발표했다. 또 일본의 대형 해운사가 출자한 컨테이너선 업체는 이달 24일부터 기존 운임에 연료 할증분을 추가한다고 NHK가 전했다. 할증액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80∼210달러(약 12만∼31만3000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NHK는 “연료 할증료는 컨테이너 화물주의 수송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물가에 폭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일본 물가는 오랫동안 거의 오르지 않다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엔화 가치 하락과 맞물려 상승 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이 거의 오르지 않고 있고, 일본 정부는 고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해 휘발유 세금 일부 인하 등의 조치를 단행했다. 일본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3월 16일부터 민간 비축유 방출을 시작했으나, 현장에서는 비축유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해 온 일본의 정유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수입국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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