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통상뉴스

  1. 알림광장
  2. 무역통상뉴스
제목 미국 ‘최후통첩’에도 동맹은 모른 척… 마두로, 사면초가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등록일 2025-12-02
조회수 41
내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제3국에 망명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낸 데 대해 마두로는 ‘결사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이 결사항전을 함께해줄 친구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동맹으로 여겼던 중국, 러시아, 이란 등이 모두 베네수엘라의 위기에 ‘선긋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군사행동에 들어갈 경우 베네수엘라는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군의 전력은 세계 최강인데, 베네수엘라의 군대는 오합지졸 수준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최후통첩 “즉각 사임 후 망명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측에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했다고 미국 일간 마이애미헤럴드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후통첩은 11월 마지막 주로 추정되는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마두로 대통령 사이에 전화 통화에서 전달됐다. 마이애미헤럴드 보도에 익명으로 인용된 한 취재원에 따르면, 이 통화는 양국간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었으나, ‘즉각 사임’ 요구를 포함한 세 가지 이슈에서 합의가 불발됐다.

 
미국 측은 마두로와 그의 최고위 측근 인사들이 즉각 사임하고 베네수엘라를 떠나는 조건으로 본인과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 그리고 마두로의 아들에 대해 안전 통행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마두로는 이런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는 그와 측근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세계 어디에서도 처벌을 받지 않도록 보장하는 ‘글로벌 사면’을 요구했다. 또 야당이 참여할 수 있는 자유선거를 실시하되 군부 통제권은 계속 갖겠다고 주장했다.

 
마두로의 이런 두 가지 제안은 미국이 즉각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마두로와 통화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줬으나 구체적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러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고 적었다.

 
미국 정부는 마두로와 그 측근 인사들이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태양의 카르텔)라고 불리는 마약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이를 ‘외국 테러 단체’(FTO)로 공식 지정했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2020년 마두로와 베네수엘라 정부 관계자 10여명을 마약조직 운영 혐의로 기소하면서 현 베네수엘라 정권을 “마약 테러리스트 조직”이라고 규정했다.

 
미국은 마두로에 대해 5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는데, 이는 현직 국가원수에 대해 내건 현상금 중 사상 최고액이다. 내무·법무·공안부 장관인 디오스다도 카벨로에 대해서는 2500만 달러를 걸었다.

 
●“평화로운 노예 거부”… 항전 의지 다지는 마두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을 거절한 마두로 대통령은 자국 국민을 상대로 항전 태세를 고취하는 연설을 하며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12월 1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권당 지역 지도부 취임 행사에 참석해 지지자를 향해 “베네수엘라는 평화로운 노예로 지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가 원하는 건 주권, 평등, 자유가 보장된 평화”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또 자신의 전임자이자 베네수엘라 좌파 세력의 정치 지도자였던 우고 차베스(1954∼2013)를 언급하면서 “차베스 사령관 유해 앞에서 맹세한 것처럼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국민에 절대적인 충성을 다할 것”이라며 “결코 여러분을 실망시킬 일은 없을 것이다. 결코, 결코, 결코”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권 수호와 민중 결집을 재차 강조하면서 “조국은 우리에게 더 큰 의지와 조직력을 요구하며, 우리는 글로벌 협력과 지원을 받되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마두로 대통령의 이런 행동은 미군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내부결집을 노리는 한편 대외적으로 항전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군은 수십 년 새 최대 규모의 병력을 카리브해 일대에 증강 배치한 뒤 ‘마약 운반선’이라고 판단한 선박을 공격해 최소 83명을 숨지게 했다. 겉으로는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퇴치이지만, 이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다.

 
●도와줄 것으로 기대했던 ‘반미 친구들’의 외면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시절부터 마두로 집권기까지 20여년에 걸쳐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 니카라과 등 반미 성향의 국가들과 연대해 왔다. 하지만 이 ‘반미 친구들’은 베네수엘라의 위기 상황에서 ‘먼 산’만 바라보거나 ‘립 서비스’만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근처 해역에 미군 함대가 배치돼 있는 가운데, 우방국들이 해준 일이라고는 11월 23일 마두로의 63세 생일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낸 정도다. 니카라과 독재자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어려운 시절, 험난한 길 위에서, 도전적인 갈림길에서, 싸워서 이기는 법을 아는 전사의 영혼의 빛이 빛난다”고 생일 축하 편지에서 말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의 우방국 중 쿠바, 이란, 니카라과는 자국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미국에 맞서 베네수엘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또 중국과 러시아는 과거에는 베네수엘라에 경제원조와 함께 무기와 군사장비 지원, 유지보수와 훈련 등을 제공했으나 요즘은 지원을 줄였으며, 양국 모두 자국 사정이 다급해서 베네수엘라에 신경을 쓰기가 어렵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중국은 국내 경기가 나빠서 여력이 없다.

 
게다가 양국 모두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주요 외교·무역 협정을 협상중이어서 베네수엘라 문제로 정치적 자본을 허비할 수가 없는 여건이다.

 
러시아와 중국은 올해 6월 이란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12일 전쟁’ 때도 이란에 대한 외교적 지지를 밝혔을 뿐 군사적으로는 불개입을 유지했으며, 심지어 이란 핵시설이 미국의 공습을 받은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마두로가 미군 침공에 대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측이 군용기 보수와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는 정도가 그나마 주요 지원 조치다. 러시아 나름대로는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인 셈이다.

 
다만 이런 정도의 도움으로는 매우 부족하다는 게 분석가들의 진단이다. 러시아의 중남미 정책을 추적해온 콜롬비아 이세시대 국제관계학 교수 블라디미르 루빈스키는 러시아의 이런 소소한 도움을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치명적인 무력을 행사할 경우에는 충분할 리가 없는 조그만 제스처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지금까지 준 도움을 넘어서서 마두로를 추가로 돕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베네수엘라 군대는 오합지졸에 낡아빠진 무기

 
이런 가운데 미군이 군사작전을 펼 경우 베네수엘라에는 이에 정면으로 맞설만한 군사적 역량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13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군 장교들을 정부 직책에 배치해 군의 충성을 확보해왔지만, 일반병의 월급은 약 100달러(14만7000원)로 평균적 가족 기본 생계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실전 경험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훈련도 매우 부실하다. 최근 수년간 베네수엘라 군인들이 쌓은 경험은 주로 거리 시위 때 비무장 민간인들과 대치하는 일이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민병대에서 훈련받는 민간인 인원이 800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해왔지만, 로이터 취재에 응한 한 취재원은 미군 공격이 있을 경우 실제로 방어 작전에 참여할만한 인원은 정보기관 인력, 무장한 집권당 지지자들, 일부 민병대원들 등 수천 명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베네수엘라 군은 장비도 부족하다. 무기 다수는 수십 년 된 구형 러시아제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2000년대에 수호이 전투기 약 20대를 구매했으나 미군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다. 베네수엘라가 보유한 러시아제 헬리콥터, 탱크, 견착식 미사일 역시 노후 장비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군이 공습이나 지상 공격을 해올 경우 정면으로 맞서지 않고 게릴라 방식 저항을 벌이거나 주요 거점들에서 혼란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력의 엄청난 격차를 감안한 이런 “장기간 저항(prolonged resistance)” 대응 방식은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전국 곳곳의 280개 주요 거점에서 소규모 부대들이 파괴행위와 다른 게릴라 전술을 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 군부는 러시아제 이글라 지대공 미사일 5000기를 이미 배치해뒀으며 만약 미군 공격이 있을 경우 부대가 흩어져서 다양한 장소에 은신하라는 지령도 내린 상태다.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