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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파나마운하 운영 축소... 가뭄이 초래한 물류대란 시작됐다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등록일 2026-08-26
조회수 10
내용

 

파나마운하 운영 축소... 가뭄이 초래한 물류대란 시작됐다
이미 통항대기 길어지고 비용 급등... 9월부터 통항량 줄이고 흘수 축소

 


세계 해상 물동량의 5%가 지나는 파나마운하가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파나마운하의 최대 이용국이자 수입 해상 컨테이너의 40%를 이곳에 의존하는 미국 경제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가뭄으로 낮아지는 파나마운하 =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태평양 수온 상승으로 촉발된 엘니뇨 현상이 극심한 가뭄을 불러오면서 파나마운하의 수위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져 기상 패턴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현상으로, 약 2∼7년을 주기로 발생하며 1년간 지속된다.

 
파나마운하는 바닷물이 아니라 인근 가툰 호수(Gatun Lake)의 담수에 의존한다.

 
지난 5~8월 이 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34% 줄었고, 수계 유입량은 44% 급감해 파나마운하의 수위도 급격히 낮아졌다.

 
●단계적 통항 축소 조치 시작 = 이에 따라 파나마운하청(ACP)은 단계적인 통항 축소 조치에 들어갔다.

 
우선 기존 일평균 35~36척 수준이던 통항량을 9월 4일부터 34척, 9월 15일부터 32척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안전 통항을 위한 네오파나막스 갑문의 최대 흘수(선박이 물 위에 떠 있을 때 선체가 가라앉는 깊이)를 기존 15.2m(50피트)에서 9월 14.63m, 10월 14.48m로 순차적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는 이곳을 지난는 선박이 화물 적재량을 줄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파나마운하를 지날 수 있는 통항권을 놓고 경매 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사전 예약이 없는 선박의 평균 대기일수는 7~9일 안팎으로 늘어났다.

 
이에 우선 통항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매 낙찰가는 수백만 달러 선까지 치솟고 있다.

 
최근 한 대형 컨테이너선은 한 달 가까이 갇혀 있는 다른 배들을 제치고 우선 통항권을 얻기 위해 지난 10일 400만 달러(약 55억원)를 낙찰가로 지불했다.

 
●희망봉 도는 장거리 우회항로 선택 늘어= 막대한 경매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긴 대기 시간을 견디기 힘든 선박들은 결국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서 가는 장거리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올 8월 아시아로 향하는 가스 운반선의 절반가량이 파나마 운하 대신 희망봉 노선을 선택했다. 이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은 비중이다.

 
미국 휴스턴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갈 경우,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면 26일이 걸리지만 희망봉을 우회하면 45일이 소요돼 물류비와 연료비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

 
●파나마운하 의존 높은 미국 경제 직격탄 = 파나마 운하의 비정상적 운항이 장기화하면 미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을 공산이 크다. 

 
파나마 운하가 미국 물류의 핵심이라는 점에서다. 

 
미국은 파나마 운하의 최대 이용국으로, 운하를 통과하는 전체 물동량의 약 70%가 미국발(發)이거나 미국행(行) 화물이다. 

 
미국으로 들어오는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40%도 파나마 운하를 거친다.

 
미국 서안에서 양하한 후 내륙철도 운송(MLB)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환적비, 철도운임 등 비용이 수반되며, 화물들이 이쪽으로 몰리면 병목이 생기는 문제점이 있다.

 
이미 서부 항구로 컨테이너가 대거 몰리면서 미국 내 대륙횡단 트럭이나 철도 운송비까지 상승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에서 촉발된 물류 차질이 미 육상 물류비용을 자극하는 '나비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는 원료의약품·전자제품·의류·농산물 등 소비재 전반의 가격 인상도 부채질하고 있다.

 
물류기업 '폴로4PL'의 아르메낙 샤바지안 대표는 이미 파나마 운하에 미치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육상 수송 수요 증가, 경로 변경, 비용 상승을 겪고 있으며 이를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수송에서도 철도 수송이 과부하 상태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트럭 수송 능력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상화 예측 어렵다 = 더 큰 문제는 언제 정상화가 가능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는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는 건기여서 수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번 가뭄이 약 1년가량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현재의 상황이 1년 이상 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이번 엘니뇨가 더욱 강해져 내년 말까지 이어질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예보했다. 

 
파나마운하청이 추진 중인 리오 인디오 등 신규 저수지 개발은 완공까지 수년이 소요되어 기후 충격에 따른 병목은 주기적으로 재발할 위험이 있다.

 
●한국의 대미 수출에도 영향 불가피 = 파나마운하의 운영 축소는 한국의 대미 수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부산항에서 미국 동안(뉴욕/사바나)으로 가는 화물의 경우 정상적인 상황에서 파나마운하를 경유하면 평균 리드타임은 24~30일이다.

 
하지만 지연이 발생하면 이 기간은 35~45일 정도로 예상된다. 그만큼 운하할증료, 체선료, 경매비 등이 추가 소요된다.

 
대체 운송로는 미국 서안(LA 등)에서 양하해 대륙횡단철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리드타임(18~24일) 면에서는 파나마운하를 통하는 것보다 짧을 수 있다. 

 
하지만 해상운임 이외에 철도운임과 환적비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파나마운하를 통하는 것보다 약 25~45%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말라카해협을 지나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후 지중해와 대서양을 건너 미국 동안에 도착하는 항로는 32~38일이 소요되 대체항로로 유망하다. 비용도 약 10~20% 추가에 그친다. 

 
하지만 중동과 홍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 대서양을 통해 미국 동안으로 가는 우회항로도 있다. 하지만 운송기간이 40~52일로 파나마운하 항로보다 12~18일이 추가 소요되며 비용도 15~30%가량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납기 준수가 중요한 전자·소비재는 미국 서안에서 양하해 대륙횡단철도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납기 여유가 있는 비수기 재고 및 범용재는 희망봉 우회 노선으로 이원화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제언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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