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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개월 사이에 달러당 200원 하락… “잔치는 끝났다”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등록일 2026-09-04
조회수 3
내용

 

3개월 사이에 달러당 200원 하락… “잔치는 끝났다”
수출기업들 “환차익 누리다 갑자기 환차손 우려할 상황” 

 

 

고환율 시대가 끝나면서 수출기업들의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남고 뒤로도 남던’ 그동안의 높은 환차익이 자칫 ‘앞으로는 남아도 뒤로 까지는’ 환차손으로 바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9월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355.9원까지 내려왔다. 

 
6월 5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가 장중 달러당 1561.5원이었으니 3개월 만에 달러당 200원 넘게 떨어진 셈이다. 

 
환율이 136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작년 7월 4일(1358.2원) 이후 처음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유입 등으로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수출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고환율에서 갑작스레 흐름이 바뀐 상황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힘든 사람들이 많다.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낸 사람부터 해외 출장, 해외여행을 앞둔 사람들이 그렇고, 더 넓게는 먹을거리를 포함해 수입상품을 구매해야 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그렇다. 

 
기업들 중에도 외화차입 비중이 높은 기업, 기계나 원료 등을 유전스 방식으로 수입한 기업, 원료 등의 수입의존도가 높거나 수입만 하는 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환율이 오를수록 신나는 쪽도 있다. 

 
달러화로 받을 돈이 많은 사람들이다. 대표적으로 외화예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고환율 시대에 많은 수출기업 관계자들이 이불 덮어쓰고 웃었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불과 한두 달 사이에 급격하게 바뀌었다. 

 
7월 초까지 1500원대를 유지하던 환율은 같은 달 중순께부터 1400원대로 떨어지더니 8월 19일 1300원대로 접어들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향후 1개월 내 환율 전망의 경우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1360~1420원, 신한은행이 1360~1400원, 하나은행이 1365~1390원, NH농협은행이 1350~1410원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환율이 더 떨어질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차익 대신 환차손 우려… 웃음기 사라진 수출기업들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예전에 비해 크지 않다는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을 틀렸다. 

 
거시경제 차원에서 보면 기업들의 해외공장을 통한 수출이 많아졌고(글로벌 가치사슬 심화) 수출용원자재 및 중간재의 비중이 높아진 점 등을 감안하면 환율 영향이 예전보다 적어 ‘고환율=수출호황’ 공식이 깨진 게 맞다. 

 
게다가 반도체처럼 가격보다는 품질과 기술 등 비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급격한 환율 변동이 생기면 기업들이 적응할 수 없다는 점 또한 사실이다. 

 
3개월 만에 달러당 200원가량 떨어졌다는 것은 단순 계산으로 수출대금 100만 달러를 환전했을 때 무려 2억 원이나 덜 받게 된다는 뜻이다. 

 
상반기 반도체 업체들의 재무적 호황은 국제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 이외에 환율 영향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원화 대비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3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 증대 효과를 거둔 바 있다. 

 
삼성전자도 환율이 떨어지면 이런 효과가 사라진다. 하물며 그나마 환율 덕에 수출에 성공하고 수익을 유지해온 기업들에게 환율 급락은 재앙이다.

 
중소 수출기업인 A사 관계자는 “최근 3년여 동안 환율이 꾸준히 오른 편이어서 10년 가까이 거래해온 바이어의 요청에 따라 단가를 조정(인하)했는데, 환율 하락으로 환차손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한 번 내린 단가를 다시 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가전제품을 수출하는 B사 관계자는 “그동안 고환율 덕분에 상당한 재무적 이득이 있었는데, 이제 수출 상담에서 단가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자동차용품 수출업체인 C사 관계자는 “일본 엔화 가치가 여전히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원화가 크게 오르니 일본 경쟁사들과의 가격 경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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