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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후티, 바브엘만데브 해협 사실상 장악... 수에즈운하 막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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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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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9-13
조회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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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후티, 바브엘만데브 해협 사실상 장악... 수에즈운하 막히나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Bab-el-Mandeb) 해협 일대를 빠르게 장악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의 해상 수송로까지 위협받고 있다. 홍해가 막히면 아시아와 중동에서 유럽으로 가는 수에즈운하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 상선들은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야 한다.
●기세 올리는 후티 반군... 해협 요충지 잇달아 장악 외신에 따르면 후티는 홍해 연안의 주요 항구인 모카를 장악한지 하루 만인 11일(현지시간) 바브엘만데브 해협 내 요충지인 페림섬(마윤섬)까지 장악했다. AP와 AFP 통신은 이날 예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예멘 정부군이 전날 페림섬에서 철수했으며, 무장한 후티 전투원들을 태운 보트들이 이날 오전 페림섬에 도착해 섬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후티 관계자도 후티 반군이 이 섬에 들어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AP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장대원들이 바브엘만데브 해안선을 따라 배치되고 있으며, 군용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마윤섬으로도 불리는 페림섬은 바브엘만데브 해협 한가운데 자리해 해협의 물길을 나누는 전략적 요충지다. AFP는 이로써 후티가 예멘 측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 대한 통제권 확보를 사실상 완료했다는 예멘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예멘군 관계자는 후티가 해협 내 마지막 두 섬인 그레이터 하니시섬(Greater Hanish)과 레서 하니시섬(Lesser Hanish)도 점령해 예멘 쪽 홍해 연안 전체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다며 "서부 해안지역에 정부가 관할하던 모든 영토가 함락됐다"고 AFP에 말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복수의 예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페림섬에서의 정부군 철수와 후티 반군 진입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는 후티가 페림섬 맞은편 홍해 연안 예멘 본토의 두바브도 장악했다고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두바브와 페림섬을 확보하는 것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에 핵심적이라고 로이터에 설명했다. 후티는 전날 해협에서 북쪽으로 약 70∼80km 떨어진 전략 거점 모카 항구를 장악했다. ●사우디·예멘 정부군, 반격 시도... 미국은 도움 요청 거부 예멘 정부군을 지원해온 사우디아라비아는 후티가 장악한 지역을 공습하며 반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 반군 방송은 이날 사우디가 모카의 공항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모카 항구도 출처를 알 수 없는 미사일 6기의 공격을 받았다고 현지 관계자가 전했다. 예멘 정부군도 이번 주 홍해 연안 후티 점령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반격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예멘군 대변인 마제드 알 나질리 대령은 주민들에게 타이즈와 모카 사이의 도로를 이용하지 말고,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장비에도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10일 두 차례 전화해 후티에 대한 공습을 요청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요청을 거부했다는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도 있었다. 미국은 대신 사우디에 정보와 타격 목표물 관련 자료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은 사우디를 도와 후티를 격퇴하기 위해 나섰다가 큰 피해를 봤고 사실상 이곳에서 후퇴한 상황이다. 후티의 공격 자산은 수천 달러에서 수만 달러 수준의 저가 드론과 미사일인 반면, 미 해군이 이를 요격하기 위해 쏘는 함대공 미사일(SM-2, SM-6 등)은 발당 수십억 원(200만~4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장기전으로 갈수록 연합군의 방공 탄약 재고와 국방 예산에 상당한 소모전을 강요한다. 후티는 사우디와의 오랜 내전 과정에서 이동식 발사 플랫폼과 산악 동굴 요새화를 체득했다. 서방의 공습으로 대형 고정 시설은 파괴되었으나, 트럭 등에 숨겨 기동하는 이동식 발사 자산과 게릴라식 해상 드론(USV) 전력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여기에 복잡한 중동 사정도 후티 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이집트 등 홍해 연안의 주요 아랍국들이 후티와의 휴전 유지, 국내 반이스라엘 여론 등을 이유로 다국적군에 공식적으로 전면 참여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지상전 개입이나 완전한 봉쇄 같은 근본적 군사 옵션을 행사하지 못하고 해상 요격과 제한적 공습에 머물렀다. ●후티는 누구이며 왜 싸우나 후티의 홍해 봉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후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후티의 공식 명칭은 '안사룰라(Ansar Allah, 알라의 지지자들)'다. 이들은 예멘 북부에 기반을 둔 이슬람 시아파의 일파인 자이드파(Zaydi) 무장정파로 예멘 인구의 약 35%를 차지한다. 철저한 반미·반이스라엘 노선을 표방하며, 이란이 주도하는 중동 내 반서방 연대인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의 핵심 축이다. 이란으로부터 드론, 대함 미사일, 군사 훈련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받고 있다.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점령하며 내전을 일으킨 이후, 현재 북부 인구 밀집 지역과 주요 홍해 연안을 장악한 사실상의 통치 세력(De facto government)이 됐다. ●후티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왜 싸우나? 후티는 오랜 기간 예멘 정부군, 그리고 사우디 아라비아군과 싸우고 있다. 후티와 사우디가 전쟁을 하는 이유는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성향인 후티 간의 오랜 종파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사우디는 자국 남부 국경과 맞닿은 예멘에 이란의 괴뢰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안보상 최대 악몽으로 여긴다. 자국의 턱밑에 사실상 적군이 대포를 들이대고 있는 형국이 되는 것이다. 2014년 후티가 친사우디 성향의 예멘 합법 정부를 몰아내자, 사우디는 2015년 아랍 연합군을 결성해 예멘 내전에 전면 개입했다. 이후 수년 간 후티는 사우디의 정유 시설과 공항에 드론·미사일 공격을 감행했고, 사우디는 대규모 공습으로 맞서며 전쟁이 장기화됐다. ●국제 무역·물류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중요성 아랍어로 '눈물의 문'을 뜻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폭이 가장 좁은 곳이 약 26km에 불과한 세계 3대 해양 초크포인트(Chokepoint, 병목 요충지)다. 이곳은 수에즈 운하의 관문이다. 아시아·중동과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다. 이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면 수에즈 운하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한 이곳은 전 세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12~15%, 전 세계 해상 원유 및 석유제품 수송량의 약 10%가 이곳을 지나는 글로벌 물동량의 동맥이다. 이 해협이 막히면 모든 선박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해야 한다. 이 경우 운항 거리가 약 6000~9000km 늘어나며 운항 기간은 10~14일 이상 추가된다. 막대한 유류비가 추가되는 등 물류비용도 급격히 늘어난다는 뜻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원유 물동량은 2023년 하루 평균 930만배럴로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12%까지 차지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는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홍해 수송로에 의존해 왔다. 홍해 물길이 막힐 경우 사우디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사우디의 8월 원유 공급은 하루 평균 600만 배럴로 전월보다 230만배럴이나 감소해 30여 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후티 "사우디 제외한 선박은 통행 안전하다"지만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사우디 선박을 제외한 모든 항행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사우디에 대해서는 "우리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봉쇄를 중단할때까지 봉쇄에는 봉쇄로, 긴장 고조에는 긴장 고조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후티 정치국 위원인 하젬 알아사드도 이날 영국에 본사를 둔 아랍권 매체인 알아라비 알자디드에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와 국제 무역은 안전하고 질서 있게 유지되고 있다"며 "국제사회가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불안해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후티 반군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세력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사실상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한 이란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을 노리는 까닭은 미국을 비록한 '적'들로부터 비대칭 레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규모 반군 무장조직이 전 세계 무역로의 목줄을 쥐게 됨으로써, 미국·EU 등 강대국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국제적 존재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가장 적대적인 세력 중 하나인 이스라엘에 대해 선박 통행 차단 등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이른바 '저항의 축' 동맹인 이란의 군사·지정학적 전략의 완성이란 측면에서 사실상 이란의 승리라고 부를 수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원유 수송로)을 틀어쥐고, 대리세력인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글로벌 무역로)을 통제하면, 중동을 드나드는 양대 해상 통로를 동시에 장악해 미국을 상대로 전략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이란 외무부는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한 성명에서 후티에 대한 지지를 다시 밝히며, 사우디가 예멘 봉쇄를 중단하고 후티와 협상을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후티가 전날 모카에 진입한 이후 이란 정부가 내놓은 첫 공식입장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인 모하마드 모크베르는 후티의 진격과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대단한 승리를 축하한다"고 적기도 했다.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 불가피 아직 후티가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 이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한국 경제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후티의 행동이 예측불가능한 만큼 수출입 대외의존도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 경제는 다양한 변수에 노출되는데 이것만으로 이미 타격이다. 최악의 경우 유럽행 국적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선박 회전율이 급감하고 해상 운임(SCFI 등)과 전쟁 위험 보험료가 폭등할 수 있다. 이는 대유럽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가전, 석유화학, 배터리 등의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물류비 부담이 커져 가격 경쟁력 약화 및 납기 미준수 위험 상승을 가져온다. 수입 측면에서는 유럽산 핵심 기계부품, 화학 원료 등의 국내 도입 일정이 지연되어 정밀 제조업 공장의 재고 관리 및 생산 일정에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 중동발 원유·LNG 수송 차질 우려로 국제 에너지가가 상승 압박을 받는 만큼 한국 경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유가 상승은 국내 전기·가스요금 인상과 생산비용 증가로 이어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도 부추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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