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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 전기차의 ‘2차 한국 상륙’ 본격화, 전략적 함의는?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등록일 2026-09-20
조회수 7
내용

 

중국 전기차의 ‘2차 한국 상륙’ 본격화, 전략적 함의는? 



 
“지커(Zeeker)는 제가 좋아하는 중국 전기차에요, 한국에서 출시되면 구매할 생각입니다.”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한중연합회가 주최한 지난 8월 제138회 차이나 세미나에 참가한 모 기업인이 한 말이다. 

 
‘중국 전기차의 한국상륙 본격화, 가져올 변화는?’ 세미나의 핵심 주제였다. 

 
지커코리아 마케팅 담당자를 초청해 진행한 이번 세미나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그만큼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향후 한국시장에 미칠 파급과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AP/뉴시스] 7월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샤오미 전기차 출시 행사가 열려 방문객들이 샤오미 스카이노마드 시리즈 N90을 살펴보고 있다.


 

예상 뒤엎은 중국차의 선전

 
이를 반영하듯, 최근 들어 중국 전기차의 한국시장 진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전기 버스와 전기 트럭의 상용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1차 공습을 우리는 체험한 바 있다. 

 
과거 저가형 미니밴이나 소형 트럭 위주였던 중국산 상용차는 전기 버스와 전기 트럭을 중심으로 급성장하며 한국 수입 상용차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성비와 안전성을 무기로 한 중국산 전기버스는 국내 친환경 버스 시장에서 이미 거의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태다. 

 
우리가 국내에서 타고 있는 전기버스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인 셈이다. 조용히 스며든 1차 중국 전기차의 공습이었다. 

 
그리고, 상용차로 구축한 AS망과 한국시장의 경험치를 축적하면서 작년 1월 비야디(BYD) 전기차의 한국진출을 시작으로 지커, 샤오펑(Xpeng) 등 2차 중국 전기차의 공습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5년 1월 비야디가 한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시기 대부분의 전문가와 매체에서는 저가 제품, 낮은 품질의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선입견으로 국내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비야디는 확실한 가격 경쟁력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유통망을 확대하며 성장 폭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의하면, 국내 진출 첫해인 2025년 국내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6107대로 BMW(5,821대), 아우디(4427대)를 추월하고 테슬라(5만9916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순수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그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커·샤오펑 등 속속 한국 상륙

 
비야디가 총 1만 4,464대를 판매해 테슬라(6만6376대)에 2위를 차지하며 전년동기대비 800% 이상 증가하며 존재감을 뽑내고 있다. 

 
비록 2026년 7월 1일부터 정부의 전기차 보급 사업 수행자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었지만, 비야디 자체 보조금 지원을 통해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비야디의 성공적 진출을 기반으로 지리자동차(Geely)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도 지난 상반기부터 한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커의 중형 전기 SUV '7X'는 지난 6월 국내 사전예약 한 달 만에 1,000대를 돌파한 데 이어, 8월 기준 1500대를 넘어선 상태다. 

 
또한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도 최근 한국법인을 설립하며 2027년 한국시장에 첫 전기세단과 SUV를 공식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샤오펑은 이미 국내 수입차 딜러사를 광저우 본사로 초청해 차세대 전기차와 자율주행 시연을 선보이며 자체 기술력과 경쟁력을 홍보하고 있다. 

 
한편, 중국의 자동차 수출 1위 기업인 체리자동차(Chery)도 최근 한국법인 설립 추진, 마케팅·홍보직원 리쿠리팅, 브랜드 상표 출원, 그리고 국내 완성차 업체인 KG모빌리티와의 지분 투자 계약을 통해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창안자동차(Changan)도  전기차 브랜드 '디팔(DEEPAL)' 라인업을 중심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 중에 있다. 샤오미(Xiaomi)도 첫 전기차 SU7의 글로벌 흥행을 바탕으로 2028년 1월 국내 판매 개시를 목표로 한국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은 스마트폰, 스마트 가전(IoT) 생태계와 전기차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스마트 생태계와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전략적인 무기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샤오미 테크놀로지코리아는 사업 범위에 '자동차(부품 포함) 수입 및 도소매업‘을 명시하며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니오(Nio)도 한국시장진출을 위한 시장타당성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3년 내 한국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전방위적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배경과 목적은 무엇일까? 

 
그 전략적 함의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중국 전기차 한국 공략의 함의

 
첫째, 가성비와 실용성을 내세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확대와 미래차 생태계 종속 전략이다.

 
중국 대부분 산업이 그럴 듯 전기차 시장도 치열하고 극심한 과잉경쟁, 출혈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과거 정부 보조금과 과도한 생산능력 확대로 인해 수익성이 급감하고 제 살 깎아 먹기식 출혈경쟁이 심화되는 이른바, ‘중국 전기차의 내권(内卷)’ 현상에 처해 있는 상태다. 

 
따라서,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가 큰 한국으로의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 전기차의 출해(出海, 해외 진출)'가 가속화되고  있다. 

 
가성비의 중국 전기차 구매층이 사회초년생인 20~30대라는 초기 예상과 달리, 실제 등록 데이터에서는 40~50세대가 전체 개인 구매자의 약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중국 전기차를 구매하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나 주변의 시선에 영향을 받기보다, 가격 대비 차량의 스펙, 공간 활용성, 경제적 유지비를 최우선으로 비교하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출근용이나 패밀리용 보조 차량(세컨드카)으로 부담 없이 타기에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한 것이다. 

 
만약, 화려한 디자인과 가성비로 중국에서 'SU7 신드롬'을 일으킨 샤오미 전기차가 한국시장에 들어올 경우 국내 MZ세대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 미래차 생태계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중국에 종속시키려는 전략적 의도도 숨어 있다. 

 
지리자동차가 2022년 르노코리아 지분 34.02%를 인수하여 2대 주주로 있고, 체리자동차는 2026년 8월 KG 모빌리티와 7,500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가성비의 중국산 배터리, 모터, 전장 부품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대중국 자동차 부품 생태계에 종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둘째, 글로벌 테스트베드 역할과 브랜드 신뢰도 구축 활용전략이다.

 
중국 전기차의 한국시장 진출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한국은 자동차 순수 내수 판매량 기준 세계 10위권이고, 생산량 기준으로는 세계 7위의 규모, 수출량도 세계 6-7위를 하는 자동차 선진 시장이다. 

 
따라서,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은 글로벌시장에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또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브랜드가 있는 한국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 전기차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IT 기술과의 연동, 차량 마감, 소음·진동, 품질 및 사후 서비스(AS) 등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한국 시장에서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으면 글로벌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글로벌시장 진출의 테스트베드로 가장 좋은 시장인데, 비야디가 한국시장에서 선전하면서 그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셋째, 진입시장이 낮은 한국을 수출 전초기지로 보는 게이트웨이(Gateway)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관세 장벽이 낮고 규제가 덜한 한국시장을 발판으로 제3국으로 우회 진출하려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 제3국 시장진출을 위한 수출 교두보로 최적화된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은 기본관세 2.5%에 추가 관세를 더해 중국산 전기차에 127.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기본 관세 외에 무역법 301조 및 232조에 따른 추가 징벌적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유럽은 중국산 전기차에 기존 일반 관세 10%를 포함해 최고 45.3%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단 8%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고 있어 중국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대체 시장일 수밖에 없다. 

 
중국 전기차의 한국시장 공략은 더 가속화되면서 국내 자동차시장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가져올 것이다. 

 
나아가 고도화된 기술력과 자본력을 앞세워 한국의 핵심 미래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정부와 자동차 업계의 고민과 우려가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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