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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도네시아 산불에 주변국 피해 확산... 호흡기 질환 급증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등록일 2026-10-22
조회수 4
내용

 

인도네시아 산불에 주변국 피해 확산... 호흡기 질환 급증
공기청정기 등 불티

 


최근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가 자국을 넘어 인근 동남아 국가들로 확산된 가운데, 각국에서 공기청정기와 산소통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인도네시아 산불과 이로 인한 대기오염 피해가 주변국으로 확산되는 일은 거의 연례행사다. 

 
올해 산불은 역대 최악의 산불로 불리는 2015년 산불에 비해서는 피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으로 알려지지만 아직 산불이 진행 중이며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산불로 짙은 연기에 뒤덮인 싱가포르의 모습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산불이 크게 확산된 배경 = 인도네시아 산불은 매년 발생하지만 올해는 최근 10년여 년 사이 가장 피해가 컸던 2015년의 산불에 비교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싱가포르국제문제연구소(SIIA)는 지난 6월 이미 올해 연무 위험을 최고 수준인 ‘적색’으로 평가했다. 연구소는 농산물·바이오연료 수요 증가에 따른 토지 개발 압력, 농업 비용 상승, 인도네시아 산불 관리 예산의 압박 등을 경고했다.

 
산불의 가장 직접적인 기상 요인은 엘니뇨로 심해진 고온·건조 현상이다. 건기에 강수량이 줄고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불이 쉽게 번지고 진화도 어려워졌다. 

 
그러나 불을 키운 구조적 요인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토지 이용 방식에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팜유·펄프용 조림지와 농경지를 만들 때 비용이 적게 드는 불놓기가 반복되고 있다.

 
식물 잔해가 오랫동안 쌓인 습지인 이탄지 훼손도 문제를 키운다. 이탄지는 원래 물을 머금고 있지만, 개발을 위해 배수로를 내면 말라서 불에 취약해진다. 불이 지하 유기물층으로 들어가면 겉불을 꺼도 다시 타오른다. 진화가 어려운 이유다.

 
올해 산불은 기존 중심지인 수마트라·칼리만탄 외에 남파푸아에서도 두드러졌다. 환경단체들은 식량·에너지 개발사업의 개간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2015년 산불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현재 진행형' = 이번 산불은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냈던 2015년 산불과 비교된다.

 
2015년 당시 산불의 원인도 강한 엘니뇨에 따른 고온건조 기후로 지목됐다. 앞서 언급한 토지 이용 방식 역시 같은 이유로 확산을 돕고 진화를 어렵게 만들었다.

 
2015년 당시 화재로 정부 추산 약 260만ha의 면적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올해에는 정부 추간 1~7월 기준 20만ha, 민간 추산 90만ha(1~8월)로 보고되고 있다. 산불 피해액은 아직 산정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산불이 주변국에 피해를 주는 이유 = 산불은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했지만 피해는 국경을 넘어간다. 

 
핵심은 오래 지속되는 이탄 화재와 국경을 넘는 바람의 결합이다. 이탄층에서 불이 장기간 지속되면 연기가 계속 공급된다.

 
발화지가 주변국과 가깝다는 점도 지적된다. 산불 지역인 수마트라는 말라카해협을 사이에 두고 말레이반도와 마주하며, 칼리만탄은 말레이시아·브루나이와 같은 보르네오섬에 있다.

 
계절풍은 이 연기를 운반한다. 싱가포르 기상당국의 2015년 분석에서는 남서풍과 남동풍이 각각 수마트라와 칼리만탄의 연기를 싱가포르로 실어 나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에는 필리핀 남부·태국·베트남까지 연무가 확산되기도 했다. 

 
●주변국 피해 확산... 호흡기 환자 폭증 = 최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인도네시아 인근 국가들의 피해는 확산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15일 기준 전국 68개 관측소 중 34곳에서 공기질이 ‘건강에 해로움’ 수준을 기록했다. 조호르·믈라카·느그리슴빌란·푸트라자야 등에서 휴교 조치가 발령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싱가포르에서는 14일 기준 서부 지역 PM2.5 농도가 288㎍/㎥까지 올라 당국 분류상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을 기록했다. 이는 야외 근로자와 호흡기질환자의 생활이 어려운 수준이다.

 
동티모르는 15일부터 사흘간 전국 학교 휴교에 들어갔고 부르나이와 필리핀에서도 연무가 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산불로 인한 연무 피해로 호흡기 환자들이 폭증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에서는 호흡기 환자가 수십만 명씩 늘고 있다고 AFP는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호흡기 질환에 걸린 자국 내 환자 수는 지난 8월부터 9월 21일까지 기간에만 17만여명에 달했다.

 
별도의 통계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연무 확산은 주변국의 비즈니스와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불이 만들어낸 수요: 공기청정기·산소공급 장비·소모품 = 이번 산불은 주변 동남아 각국에서 공기청정기와 산소통 등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가전제품 유통업체 코츠의 9월 28일∼10월 12일 2주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작년 동기의 7배로 불어났다.

 
코츠 대변인은 AFP에 산불에 따른 짙은 연기·연무로 공기 질이 나빠지기 시작한 8월 이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고객들이 "더 건강하고 쾌적한 가정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가전제품 유통기업 게인 시티도 최근 공기청정기 수요가 늘다가 지난 9일부터 폭증, 이후 매출이 연무 시즌이 시작된 지난 8월 당시의 9배 수준으로 부풀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의료기기 업체 AA얼라이브도 이번 산불로 매출이 35% 증가했다면서 산소통·산소발생기 수요 급증을 감당하기 위해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에 따르면 산소발생기 필터를 보통 1000시간 사용 뒤 교체하지만, 이번에는 연무 속 오염물질 때문에 필터 수명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 필터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넘게 병원 입원 생활을 하던 환자 무함마드 누르 빈 부장(69)은 지난주 처음 산소발생기를 받았다면서 "이런 장비가 없으면 특히 지금처럼 연무가 심할 때 숨쉬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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