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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해상봉쇄 재개 100일... 이란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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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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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10-26
조회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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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해상봉쇄 재개 100일... 이란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미군이 대이란 해상 봉쇄 100일간 250억 달러(33조1200억 원) 상당의 이란 원유 수출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핵심 외화 수입원인 석유 수출이 막히면서 이란 경제는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란 봉쇄 재개 100일 250억 달러 원유 차단" = 미국 중동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2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은 중부사가 미국의 대이란 고강도 해상 봉쇄 재개 100일째 되는 날"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개전 초기 대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가 6월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해제했으나, 후속 협상 결렬로 7월14일 재개한 뒤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중부사는 "이번 작전은 이란이 최소 250억 달러 상당의 원유를 수출하는 것을 막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대리세력 및 범죄조직의 테러 행위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능력을 제약하는 데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미군이 허용한 인도적 지원을 제외하면 해상을 통한 이란의 수출입은 전무했다(have been no exports or imports)"고 덧붙였다. ●이란, 중국 수출용 비축유 사실상 고갈된 듯 = 석유 수출이 총수입의 30~40%에 달하는 이란 경제는 미국의 해상 봉쇄 장기화에 실제로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해양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 자료를 인용해 "이란이 중국 수출용으로 아시아 해역에 비축해둔 원유가 사실상 고갈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원유를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연안에 유조선을 정박시키고, 다른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으로 거래해 왔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쟁 발발 당시 이란의 해외 해상 비축유는 약 1억3500만 배럴에 달했다. 미국이 4월 해상 봉쇄에 나서면서 비축량이 급감했으나, 6월 중순 봉쇄가 일시 해제되자 이란은 원유 반출을 늘려 비축량을 다시 확보했다. 이후 미국이 7월 중순 봉쇄를 재개하면서 한때 약 9000만 배럴에 달했던 비축량은 이달 5일 100만 배럴 미만으로 줄었고, 중순에는 완전히 소진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란 경제 압박 심화... 대체 경로도 한계 = 석유 판매는 이란 정부 수입의 약 30~40%를 차지하는 최대 외화 수입원이다. 이란 통화 가치는 7월 초 이후 달러 대비 약 3분의 1 하락했으며, 물가 급등과 물자 부족도 심화하고 있다. 이란은 해상 수출이 막히자 육로를 통해 인접 국가로 원유를 운송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체 경로로는 기존 해상 수출 물량을 충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란인들은 소비를 줄이고, 가족과 합가하고, 저축을 소진하면서 정부의 식료품 지원으로 버티고 있다. 최근 현지 취재를 종합하면, 생활수준을 계속 낮추며 하루하루를 유지하는 모습에 가깝다. 유로뉴스가 8월 말 인터뷰한 테헤란의 자동차 정비공은 가족이 육류·닭고기·쌀 구매를 크게 줄이고 빵 중심으로 식사한다고 전했다. 로이터의 9월 말 취재에는 테헤란을 떠나 북부 시골의 어머니·형제들과 함께 사는 교사, 과외로 돈을 벌면서 더 싼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하는 전직 엔지니어 부부가 등장한다. 의약품 사정은 특히 어렵다. AP에 따르면 이란은 의약품의 80% 이상을 국내에서 생산하지만 수입 원료 의존도가 높다. 환자와 가족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뜻이다. ●원유대금 시차 유입... 연말 이후 진짜 충격 = 관심은 이란 경제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로 모아진다. 현재 전해지는 외신을 종합하면 가장 주목해야 할 시기는 기존 원유 판매대금 유입까지 줄어드는 올해 말과 그 이후다. 해상 비축유 고갈의 진짜 충격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해외 해상 비축유가 소진됐다는 것은 이란 국내의 원유나 에너지가 모두 떨어졌다는 뜻이 아니다. 봉쇄선 밖에서 중국에 팔아 외화를 벌 수 있었던 재고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여기서 원유 인도와 대금 결제 사이의 시차가 중요하다. 지난 9월 WSJ은 케이플러 분석을 바탕으로 해상 재고가 10월 중순 소진되더라도 이미 인도한 원유의 판매대금은 12월 중순까지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은 지금까지 '봉쇄 이전에 밖으로 내보낸 원유'로 시간을 벌었고, 앞으로는 그 마지막 판매대금마저 줄어드는 국면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봉쇄의 재정적 효과가 아직 전부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란 경제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석유 판매 대금 감소에 따른 외화 부족이다. 이란 정부는 국내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통화 공급을 늘려 리알화로 공무원 급여와 국내 지출을 지급할 수 있다. 그러나 리알화로 해외에서 식량·의약품·설비·부품을 살 수는 없다. 외화 부족으로 원자재·부품 수입이 막혀 국내 생산과 고용이 위축되며 수입물가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심화를 유발한다. 세수는 줄고 정부의 재정난은 심해지며 경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세계은행은 10월 보고서에서 이란의 2026/27 회계연도 첫 5개월 동안 비석유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8%, 수입이 26%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필수품과 중간재 수입 위축이 식량 안보와 국내 생산을 압박하고 있다는 설명이 따랐다. 같은 보고서는 해당 회계연도 경제성장률을 -7.7%, 재정적자를 GDP의 5.8%로 전망했다. ●이란의 '항복'은 없다... 미 군사행동 재개 주목 = 다만 이란 경제가 미국 기대대로 급격하게 붕괴될지는 미지수다. WSJ은 "전문가들은 미국 봉쇄가 이란의 석유 수입을 크게 줄였지만, 이것이 이란의 핵 양보나 경제 붕괴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이란에는 여전히 국내 생산과 조세 기반이 있고, 정부는 수입 억제·외환 통제·지출 축소·은행 차입 등을 통해 시간을 벌 수 있다. 다만 이런 조치는 경제를 회복시키기보다 국가 운영을 유지하는 대신 국민의 구매력과 기업의 생산능력을 소모하는 방식이 되기 쉽다. 봉쇄에도 일부 거래는 남아 있다. 로이터는 10월 16일 선박 추적 자료 등을 토대로, 7월 중순 이후 최소 8척의 이란산 LPG 운반선과 항공유 운반선 1척이 봉쇄선 밖으로 나갔다고 보도했다. 다만 종전 에너지 수출의 일부에 불과해 원유 수출 중단을 상쇄할 규모는 아니다. 그렇다고 “외환보유액이 얼마이니 몇 개월 버틴다”는 계산은 불가능하다. 필요한 것은 장부상의 총자산이 아니라 제재 아래서 실제 수입 결제에 동원할 수 있는 외화인데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그 규모와 월별 순유출을 충분히 확인하기 어렵다. 이란에는 여전히 국내 생산과 조세 기반이 있고, 정부는 수입 억제·외환 통제·지출 축소·은행 차입 등을 통해 시간을 벌 수 있다. 다만 이런 조치는 경제를 회복시키기보다 국가 운영을 유지하는 대신 국민의 구매력과 기업의 생산능력을 소모하는 방식이 되기 쉽다. 결국 정부는 부족한 자원을 군·치안기관과 핵심 지지층에 우선 배분하면서 정권 유지 기간을 늘릴 수 있다. 국가 경제가 크게 위축돼도 통치체제가 계속 작동할 수 있는 이유다. 미국은 이란의 '항복'을 바라지만, 이란은 '버티기'를 택했다. 현재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협상을 지연시키며 미국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재공격에 나설지도 변수다. 이 시나리오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했을 때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패배하더라도 재공격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미 행정부가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에 대한 탈출구를 외환에서 찾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패배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대응으로 주도권 회복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선거 결과만으로 재공격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ABC뉴스는 22일 이스라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미군과 이스라엘군이 향후 수주 내 공동 공격을 재개하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같은 날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에는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선거 이후 공격 여부를 확정하지는 않았다. 공동 공격의 최종 결정권은 트럼프에게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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