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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금주의 무역인] 이명엽 구례삼촌 대표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등록일 2026-05-19
조회수 25
내용

 

[금주의 무역인] 이명엽 구례삼촌 대표
60대에 처음 식품가공업 도전… 70대에 세계시장 넘보다

 

이명엽 구례삼촌 대표는 1950년에 태어난 ‘전쟁둥이’다. 전쟁의 상처가 아직 남아 있던 어려운 시절, 그는 젊어서부터 노력과 도전의 시간을 보냈다. 

 
1970년대 중반 남편을 따라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쉽지 않은 기회였던 만큼,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대학에서 케이크 만드는 교육을 접했다. 그리고 제대로 파고들었다. 얼마 후 지역에서 열린 케이크 경진대회에서 큰 상을 거머쥐었다. 

 
1980년대에는 영국에서 생활했다. 그곳에서는 서양 음식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았다. 요리에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60대 중반인 2016년 다소 늦은 나이에 제조업 창업이라는 큰 결단을 내렸다. 지인의 추천도 있었지만, 젊은 시절 타향살이에서 깊이 새겨진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을 사업으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비빔밥’ ‘부침개’, 이 대표가 선택한 K-푸드다. 70대에 들어서고 나서야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한 이 대표는 전 세계 모든 가정에 K-간편식을 들여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엽 구례삼촌 대표는 60대 중반의 나이에 구례 특산품 ‘쑥부쟁이’의 상품화에 나서,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이명엽 대표(왼쪽)와 그의 남편인 김동환 이사가 전남 구례군 산동면 공장 벽면 앞에서 쑥부쟁이와 쑥부쟁이로 만든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구례삼촌, 출처=구례군청]


 

● 남달랐던 해외 생활

 
그는 뭐든지 ‘최고’를 지향했다. 대표적으로 요리다. 타향에서 아이 셋을 키우며 ‘정성’을 담아 요리했다. 유학 중 현지 학교에서 케이크 만드는 방법을 배웠는데 이를 집에서 본인만의 색깔을 입혔다. 

 
그의 노력은 주변에서 인정받았다. 아마추어였지만 그의 케이크는 웨딩 행사에도 사용됐다. 그러던 중 지역에서 열린 케이크 장식 경진대회에 나갔는데, 대상과 최우수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1970년대 동양인으로 미국에서 일어난 놀라운 성과였다.

 
1980년대에는 영국에서 쿠킹 코스를 밟았다. 이때 요리사 꿈을 꾸었을까? 그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이 대표는 “그저 외식이 싫었다. 어떻게든 가족들에게 좋은 음식을 직접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서양 음식 만드는 법을 배웠고, 이는 훗날 창업의 밑바탕이 됐다.

 
● 60대 중반 K-푸드 도전

 
귀국 후 40~50대는 영어 강사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일찍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으니 1980년대에 불러주는 곳은 많았다. 지역 방송국 영어 강사를 한 덕에 영어학원을 차려 큰 성공을 맛봤다. 

 
천연염색 작가 활동도 했다. 딸의 결혼식에 혼수를 직접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했다. 어머니께서 혼수품을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만들어준 것의 영향을 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전남 구례 예술인 마을에 들어가게 됐다.

 
그는 구례에서 봉사 활동에 열심이었다. 그러던 중 구례에서 열린 세계대회의 음식 케이터링 서비스 자원봉사를 했는데, 참석자들이 감탄했다. 그리고 지역 공무원의 지역 농산물인 ‘쑥부쟁이’의 상품화 제안을 받았다. 

 
이 대표는 “쑥부쟁이를 곤드레나물처럼 전국화해 지역 농가 소득 증대하려고 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60대 중반인 2015년. 그는 1년간 구례농업기술센터에 출근하며 레시피를 개발했다. 첫 제품은 쑥부쟁이가 들어간 머핀과 쿠키. 상품화에는 1년 넘게 걸렸다. 

 
이 대표는 “나물을 넣은 건강식을 만들려다 보니 원하는 식감이 나오지 않아 고생했다”고 밝혔다. 

 
노력 끝에 탄생한 머핀과 쿠키는 ‘시골과 도시의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나물이 들어가 속이 편하다’ 등 호평받았고, 곧 구례삼촌의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첫해 3억 원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 타향에서 그리던 음식 개발

 
2020년에 간편식 비빔밥을 내놨다. 젊은 시절 타향에서 그리워하던 야채 비빔밥을 잊지 않고 제품화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저처럼 타향에서 많은 한국인이 고향 음식을 그리워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이번에도 적당히 만들지 않았다. 이 대표는 “건조과정에서 영양 성분이 파괴되지 않으면서 색상을 유지하고자 했다”며 “이를 위해 적외선 건조방식을 택했다”고 말했다. 

 
음식 레시피와 데코레이션을 오랜 기간 고민해온 그의 노력의 흔적이 담겼다. 야채 비빔밥을 필두로 버섯·동충하초·쑥부쟁이 등 9종의 간편식 비빔밥을 출시했다.

 
● 세계로 뻗어 나가다

 
첫 수출은 미국 대표 인터넷쇼핑몰 ‘아마존’을 통해서였다. 지자체에서 입점을 제안했고, 영어가 능통한 이 대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처음부터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었다. 하지만 구매한 고객들은 제품에 대해 극찬했다. 이 대표는 “‘요리가 간단하고 맛도 좋다’는 평가가 많았다. 대부분 고객이 최고점인 별 다섯 개를 줘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곧 미국 LA 한국 유통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 첫 선적만 1,500만 원어치에 달했다. 그 바이어와는 꾸준히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아마존에서의 입소문 효과와 수출상담회 참가가 맞물리면서 구례삼촌의 비빔밥 세트는 유럽과 미주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현재는 프랑스, 독일, 헝가리, 호주, 오스트리아, 멕시코 등지로 수출처가 늘었다.

 

▲이명엽 구례삼촌 대표는 전 세계 가정에 K-푸드를 비축 식량으로 공급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이명엽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임직원들이 지난 2024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박람회의 구례삼촌 부스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구례삼촌]

▲이명엽 구례삼촌 대표는 60대 중반에 쑥부쟁이 상품화를 기치로 내세우며 회사를 세웠다. 건물 외벽에 ‘쑥부쟁이’ 푯말이 눈에 띈다. 사진은 수출을 위해 포장한 상품을 옮기는 모습. [사진=구례삼촌]


 

● 부침개로 글로벌 도전

 
간편식 ‘야채 부침개’의 개발 배경이 흥미롭다. 이 대표는 “유학 시절 팬케이크를 종종 먹었는데, 이게 칼로리 덩어리”라며 “부침개는 다양한 야채가 들어간 영양식 팬케이크”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적정 온도·시간 등 레시피 개발에 정성을 쏟았고, 그 노하우를 특허로 출원하기도 했다.

 
간편식 부침개를 기존 바이어들에게 소개하자, 주문이 이어졌다. 작년 말에는 후속작으로 김치부침개를 내놨다. 해외에서 김치 인기가 치솟고 있어 기대가 크다. 

 
이 대표는 “작년 말에 2톤 분량의 김치를 담갔고 동결건조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김치부침개는 묘하게 멕시코 전통 음식 ‘토르티야’와 비슷한 면이 있다. K팝 붐과 함께 햄버거나 피자처럼 전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회사는 야채전, 김치전에 이어 녹두전, 감자전, 해물전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70대 중반에 접어든 이 대표는 회사의 비전으로 “세계인들이 한국 나물로 만든 음식을 ‘글로벌 푸드’로 즐기도록 하겠다”며 “각 가정 부엌에 우리 비빔밥과 부침개가 비치되도록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여성임에도 회사명에 ‘삼촌’이 들어간 이유를 묻자, 이 대표는 “2016년 창업 당시 4명이 함께 시작했는데, 나머지 셋이 모두 젊은 남성들이라 자연스럽게 ‘삼촌’이라고 지었다”며 “이제는 70대 중반의 할머니 한 명만 남았네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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