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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C-브랜드의 한국 열풍 속에 숨어 있는 3가지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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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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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5-26
조회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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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C-브랜드의 한국 열풍 속에 숨어 있는 3가지 역설
‘C-브랜드의 공습’ 혹은 ‘C-프랜차이즈의 반격’이라는 주제로 최근 여러 언론 매체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많아지고 있다. 한때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K-브랜드 혹은 K-프랜차이즈의 중국진출 관련 인터뷰와 강의를 많이 한 필자 입장에서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반중정서가 강하고, 저가, 저품질 이미지가 강한 국내시장에서 어떤 요인으로 C-브랜드가 국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인지요?” 필자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다. 훠궈, 마라탕, 밀크티의 F&B(식음료) 시장을 넘어 C-뷰티, C-IP의 소비재 영역까지 한국 내 C-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C-브랜드의 국내시장 진출 현황을 간단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하이디라오 성공 이후 급증세 2014년 쓰촨성 훠궈인 하이디라오의 성공적 진출이후 큰 흐름의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2024년부터 마라탕, 훠쿼, 밀크티 등 다양한 식음료 C-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부쩍 늘었다. 중국 F&B 브랜드 중 한국 진출의 대표적 성공사례인 하이다라오는 1호점 명동점을 시작으로 부산과 제주도를 포함 전국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기준 매출액이 1,177억 원을 넘으며 전년대비 50.9% 증가하면서 중국 F&B 브랜드 해외진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국내에 진출한 마라탕 프랜차이즈 탕화쿵푸는 최근 들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 3월 기준 매장수가 560개까지 늘었고, 작년 매출액도 225억으로 전년대비 14.6% 증가했다. 또 다른 브랜드인 ‘용가회전 훠궈(龙歌)’와 훠궈 뷔페 체인점인 ‘상상라오(上上捞)’도 각각 2024년 12월, 2025년 첫 매장 오픈 후 빠르게 점포수를 늘여가는 추세다. ●밀크티 브랜드들의 약진 한편, 헤이티(HEYTEA, 喜茶), 차백도(ChaPanda, 茶百道,), 미쉐(Mixue, 蜜雪冰城) 등 중국 밀크티 브랜드도 공격적으로 국내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헤이티는 2012년 광둥성 장먼시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을 기반으로 미국·캐나다·호주·영국 등 전 세계 300여 개 도시에 3,5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로 2024년 3월 한국진출 이후 매장수가 늘어나며 젊은 세대의 인기를 얻고 있다. 같은 해 한국 시장에 진출한 밀크티 브랜드인 차백도도 홍대·강남·성수 등 핫플 지역마다 매장 수를 늘리며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가성비를 내세운 음료 브랜드인 미쉐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중국내 약 4만 개가 넘는 매장과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2018년 하노이 해외시장 1호점 이후 한국·호주·일본·싱가포르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5년 12월에는 로스엔젤레스에도 매장을 열며 전 세계 13개국 총 4,700여 매장이 운영 중에 있다. 특히, C-브랜드 중 절대강자로 불리는 차지(CHAGEE, 霸王茶姬)의 열풍이 뜨겁다. 차지는 2017년 11월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첫 매장을 오픈한 후 빠르게 확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7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8월 말레이시아에 첫 매장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차지는 ‘동양의 스타벅스’를 표방하고 있는 나스닥 상장기업으로 4월 30일 강남·용산·신촌에 동시에 1호점을 오픈했다. 오픈 첫날 웨이팅 시간이 4시간을 넘을 정도로 국내 MZ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용산점의 경우 웹 주문 방식인데 대기시간이 2시간 이상이 될 정도로 반응이 여전히 뜨겁다. ●흥미로운 3가지 역설 그렇다면 C-브랜드가 반중정서가 심한 한국 MZ세대에게 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는 3가지 흥미로운 역설이 숨어 있다. 첫째, 중국의 국가 이미지와 C-브랜드를 일체화시키지 않는다. 경향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5년 12월 26~2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10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호감도가 21%, 비호감이 72%로 여전히 반중정서가 높다. 흥미로운 것은 C-브랜드의 국내 핵심 고객층인 18-29세에서 중국 비호감도가 86%로 호감도(8%) 대비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왜 C-브랜드에 열광하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이미지와 C-브랜드를 다르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국가 이미지와 관계없이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이국적인 식음료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트렌드 팔로우로서 C-브랜드를 받아들인다. C-브랜드의 경우 단순히 중국 음식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새로운 식음료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아가 2024년 11월 중국 무비자 정책으로 상하이∙칭다오∙선전 등 대도시 여행을 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C-브랜드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 중국 도시 여행경험이 있는 MZ세대들이 C-브랜드의 호감도로 이어지고, 이를 다시 SNS 공간에서 공유하고, 이는 다시 다른 주변 친구들로 확산되는 구조다. C-브랜드 제품 대부분은 비주얼이 강한 메뉴가 많다 보니 SNS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효과도 있다. 둘째, ‘맵파민’의 정신적 행복감과 명확한 소구점(訴求點)을 가지고 있다. ‘맵파민’은 매운맛과 도파민을 합친 신조어로 매운맛을 통해 즐거움, 스트레스 해소의 행복감을 준다는 의미다. 특히, 훠궈나 마라탕, 마라상궈의 핵심인 중국 향미인 마라(麻辣)가 국내 MZ세대에게 맵파민의 효과를 주고 있다. 마라 특유의 강한 향과 얼얼하고 매운맛으로 중독성이 강하다. 이는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려는 소비심리와 이어진다. 최근 중국에서도 마라가 들어간 음식을 주도하는 세대가 바로 MZ세대들이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힘들고 지친 ‘나를 위한 작은 위로’, ‘나를 위한 작은 사치소비(悦己消费)’로 설명될 수 있다. 역설적으로 맵파민을 추구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젊은 세대의 경쟁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성장 시대에 즉각적이고 강한 만족감을 얻으려는 젊은 세대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또 다른 요인은 C-브랜드별로 확실한 소구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라’라는 소구점 뿐만 아니라 C-브랜드 각각의 매력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헤이티는 신선과일과 크림치즈가 첨가된 톡특한 음료가 소구점이다. 차지는 차향을 살린 고급스로운 이미지로 자스민 밀크티(伯牙绝弦)가 확실한 시그니처 음료로 자리 잡고 있다. 셋째, 커피공화국을 대체하는 세련된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와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다. ‘헬시 플레저’는 건강과 즐거움을 합쳐진 신조어로 스트레스 없이 즐겁고 활기차게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커피공화국에 지쳐가는 우리 MZ세대가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며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가 바로 중국 밀크티 음료였다. 차백도, 차지 등 밀크티 브랜드 대부분은 자스민차, 우롱차 등 차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건강하고 트렌디한 음료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맛있고 신선한 밀크티로서 건강을 상징하는 차와 낮은 칼로리를 핵심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내 일반 MZ세대들이 접하기 어려운 피치 우롱차(우롱차+복숭아향 맛의 차), 다홍파오(푸젠성에서 생산되는 발효차)의 맛과 건강 이미지가 확실한 셀링 포인트가 되고 있다. 따라서, 보편화된 커피보다 세련되고 건강한 차 문화로 즐거움과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또 다른 경쟁력은 그 동안 국내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본인이 당도와 얼음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개인 취향에 맞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나만의 맞춤형 밀크티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소비의 가치를 주고 있는 것이다.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C-브랜드는 계속 늘고 있다. 그에 따른 국내 F&B 시장에 미칠 영향은 커져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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