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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러 관계 회복의 씨앗은 교실에서…블라디보스톡 교육교류 재개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등록일 2026-05-31
조회수 37
내용

 

한러 관계 회복의 씨앗은 교실에서…블라디보스톡 교육교류 재개
 

▲블라디보스톡 28번학교 연변한국국제학교 방문 [사진=블라디보스톡한국교육원 제공]

 
블라디보스톡한국교육원(원장 문평길)이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약 6년간 사실상 중단됐던 한-러 학교 간 교육교류를 다시 이어가고 있다. 경색된 양국 관계 속에서도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한 민간 교류의 물꼬를 트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국제정세와 외교적 긴장으로 한-러 관계는 이전보다 크게 위축됐지만, 교육과 문화 교류만큼은 단절되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현장에서 다시 형성되고 있다. 특히 청소년 교류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지속가능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블라디보스톡한국교육원은 연해주 지역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15개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한국어 수업과 학교 행사를 참관하고, 학교장 및 한국어 교사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한국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 초·중·고등학교와의 온·오프라인 국제교류를 적극 제안했다.

 
동시에 한국 내에서도 국제교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한국에는 사할린 동포를 비롯한 러시아어권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학교 현장에서는 러시아 현지 학교와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와 교육환경을 이해하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교육원은 안산교육지원청, 화성오산교육지원청 등과 국제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 희망학교를 발굴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와우고등학교–블라디보스톡 제1김나지아 ▲도곡중학교–블라디보스톡 제13학교 ▲안산양지초등학교–에브리카초등학교 ▲안산서초등학교–프로홀로드노예 제7학교 ▲연변한국국제학교–블라디보스톡 제28학교 등 총 10개 학교가 교육원 주관 아래 온라인 국제교류 협약식을 개최했으며, 추가로 2개 학교가 세부 협력을 논의 중이다.

 
 

▲도곡중학교-블라디보스톡13번 학교 온라인 협약식 [사진=블라디보스톡한국교육원 제공]

▲안산서초교-프로홀로드노예 7번 학교 온라인 협약식 [사진=블라디보스톡한국교육원 제공]


 

 
온라인 협약식은 단순한 형식적 행사를 넘어 양국 학교가 서로를 이해하는 첫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학교장들은 교류 확대 의지를 밝히고, 실무 담당 교사들은 향후 공동수업, 문화체험, 학생교류 등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현재 한-러 간 직항편이 중단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교류 의지는 이어지고 있다. 오는 7월에는 블라디보스톡 제13학교 학생들이 한국의 도곡중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며, 10월경에는 한국의 와우고등학교 학생들이 블라디보스톡 제1김나지아를 찾아 다양한 교류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정치적 갈등과 물리적 거리의 장벽 속에서도 청소년들이 먼저 서로를 이해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외국어 특성화 학교인 블라디보스톡 제28학교는 지난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 동안 7학년 학생 12명과 한국어교사 2명이 연변한국국제학교를 방문해 함께 수업하고 문화체험을 진행했다. 한국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연변한국국제학교는 한국 학생들이 재학 중인 학교로, 연해주 지역에서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교류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변한국국제학교의 이흥배 교장은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라는 논어의 문구처럼 학생들이 언어와 문화를 넘어 친구가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우리 학생들도 블라디보스톡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학생들은 음악·체육·국어 수업을 함께하며 서로 다른 언어와 생활환경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우정을 쌓아갔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학교 간 교류가 단순한 국제행사를 넘어 미래 한-러 관계 회복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외교와 경제 협력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일수록 학생과 시민 차원의 교류가 지속돼야 상호 신뢰의 끈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해서 문평길 블라디보스톡한국교육원장은“현재 한-러 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교육 분야의 교류만큼은 지속돼야 한다”며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되는 경험이 미래 양국 관계를 다시 연결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지원청, 지방자치단체,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교류 프로그램의 내실을 높이고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국제교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문 원장은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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