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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의 조용하지만 오래가는 ‘뒤끝’… 끝없는 대일 보복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등록일 2026-06-11
조회수 30
내용

 

중국의 조용하지만 오래가는 ‘뒤끝’… 끝없는 대일 보복
희토류 수출 통제에 80% 급감
영화제서 일본 영화 뺀 ‘한일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시작된 중국의 대일 보복이 조용히, 그리고 오래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로 인해 일본의 중국산 희토류 수입량이 최근 80%가량 대폭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월 이후 중국의 대일 텅스텐 수출도 중단됐다. 12일 시작되는 상하이 국제영화제에는 일본 영화가 한 편도 상영되지 않는다.

 
●시간 지날수록 대일 희토류 수출 감소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4월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3월은 88%, 4월은 82% 각각 줄어드는 등 중국의 대일 희토류 수출량은 최근 들어 감소폭이 커진 경향을 나타냈다.

 
전기차 모터 생산 등에 필수적인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등 희소성이 더 높은 핵심 광물은 올해 1월부터 중국에서 일본으로 수출된 양이 전무했다. 

 
레이저용 의료기기나 반도체 제조 장치, 항공·우주 분야에서 쓰이며 대체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이트륨도 지난 1∼4월 대일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은 미국과 무역 갈등을 계기로 지난해 5월 희토류 수출 규제를 강화했고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지난 1월부터는 일본에도 강도 높은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일본 기업은 자동차 산업과 첨단 제조업에서 필수적인 광물 원료 확보를 위해 대체 조달처 확보와 원재료 재사용 등 우회로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일본 JX 금속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3위인 호주 소재 광산에 출자했고 프로테리얼(구 히타치 금속)은 인도에서 네오디뮴 등 희토류 자석을 자체 생산하는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미쓰비시 머티리얼은 희토류 재사용 기술을 가진 미국 기업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스에 대한 출자를 단행했다.

 
●‘이중용도 물질’ 텅스텐 대일 수출 전무

 
교도통신은 2월부터 4월까지 중국의 텅스텐 카바이드, 텅스텐 분말 등 텅스텐 금속 제품의 일본 수출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다른 나라에서 제품을 수입하고 재활용 강화에 나서는 등 대책이 부심하고 있다. 

 
텅스텐은 자동차, 절삭 공구, 심지어 무기 제조에도 필요한 희귀 금속 중 하나다.

 
스미토모 전기공업의 이노우에 오사무 사장은 5월 중국산 텅스텐 조달이 완전히 중단됐다며 위기감을 나타냈다. 

 
텅스텐은 금속 절삭용 드릴 비트와 같은 공구 제조에도 사용된다. 스미토모 전기공업은 자동차 및 항공기 제작에 사용되는 이러한 공구를 생산하며 공구 원자재의 약 3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스미토모 전기공업은 미국산 텅스텐 제품 조달을 추진하고 있지만 비용 증가로 공구 가격을 최대 60%까지 인상했다.

 
자석에 필요한 희토류 원소와 같은 텅스텐은 중국이 통제하는 이중용도 물질로 포탄과 미사일 같은 무기 제조에도 필수적이다. 

 
중국은 전 세계 텅스텐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일본 기업들은 폐기된 공구를 수거하는 등 원자재 재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개최 영화제에서 사라진 일본 영화

 
중국 상하이 영화제에 일본 영화가 한 편도 포함되지 않아 중일 갈등에 따른 ‘한일령(限日令)’의 불똥이 문화 영역으로 본격 확산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월 12∼21일 진행되는 2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일본 영화가 한 편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양국간 외교 갈등이 예술계로 번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약 450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사태’ 발언 이후 중국은 이중용도 품목 수출 금지나 일본으로의 관광 자제 등의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이른바 ‘한일령(限日令)’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 부문에 대한 공식적인 금지 조치는 없었다.

 
그럼에도 12일 개막하는 상하이 국제영화제에 중국 영화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는 20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4월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도 일본 영화 상영 프로그램은 취소됐다. 

 
두 영화제 모두 2006년부터 매년 일본과 영화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으며 2011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중단되지 않았다.

 
상하이의 한 예술계 관계자는 일본 작품이 하나도 없어서 실망했지만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사드 배치 발표 이후) 한국에 부과됐던 제한 조치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를 발표한 뒤 중국은 2016년부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비공식적인 보이콧이 시작됐다. 공식 금지 발표는 없었지만 한국 영화, 드라마, K팝은 중국 시장에서 거의 자취를 감췄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중국에서는 최소 두 편의 일본 영화 중국 개봉이 연기됐고 하마사키 아유미를 비롯한 여러 팝스타들의 중국 공연이 갑자기 취소됐다. 

 
출판업계도 영향을 받아 중국에서 일본 서적의 새로운 번역 출판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한 영화 제작자는 상하이 영화제에서 일본 영화가 배제된 것과 관련 “요즘 같은 시대에 노련한 영화 제작사라면 일본과 관련된 계획은 아예 제출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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