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위안화 디지털 결제망 ‘엠브리지’는 달러 패권 흔들까
|
|
|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
|
|
등록일
2026-06-18
조회수
45
|
|
|
내용
위안화 디지털 결제망 ‘엠브리지’는 달러 패권 흔들까 중국이 주도하는 국경 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결제 플랫폼 ‘프로젝트 엠브리지(mBridge)’의 상용화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위안화를 활용한 새로운 국제결제망 구축이 현실화되면서 달러 중심 국제 금융질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엠브리지가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국제결제시스템에 더 위협적이라고 본다.
●엠브리지 상용화 준비 막바지 단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엠브리지의 상용화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상용화를 위한 준비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면서 “홍콩에 운영기구를 설립해 플랫폼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정확한 출범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등 기존 국제결제망보다 수수료가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참여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통화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직접 교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달러를 중개 통화로 거치지 않아도 되며, 외환 결제 시간도 기존 수일에서 수초 수준으로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특히 국제결제 비용 부담이 큰 중소기업들이 주요 이용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국제화 속 국제결제시스템 분화 엠브리지는 2021년 중국 본토와 홍콩, 태국,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중앙은행 등이 참여해 구축한 디지털 통화 기반 국제결제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마카오가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엠브리지 확대가 중국 내 디지털 위안화(e-CNY) 보급 확대와 맞물려 추진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란전쟁 이후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전략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엠브리지는 디지털 위안화 사용 확대를 뒷받침하는 보완 체계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엠브리지를 통해 처리된 누적 거래 규모는 약 4700억 위안(약 10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협회(IIF)의 진마 중국 담당 수석연구원은 “과거 SWIFT 중심이던 국제결제 시스템이 경쟁 네트워크 체제로 분화하고 있다”면서 “엠브리지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톰 키팅 연구원도 “현재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는 조용한 대체 결제망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중국은 엠브리지를 통해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적 역할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엠브리지가 CIPS보다 SWIFT에 위협적 엠브리지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한 ‘국경 간 도매 CBDC 결제 플랫폼’이다. 엠브리지는 CIPS보다 SWIFT 체제에 훨씬 더 본질적이고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CIPS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SWIFT를 완전히 대체하거나 무너뜨릴 만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기보다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병행 결제망(Parallel Rail)’에 가깝다. 게다가 CIPS는 국경 간 메시지 전송의 80% 이상을 여전히 SWIFT 망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취약점이 있다. 엠브리지 시스템의 핵심은 SWIFT의 비효율성을 정조준했다는 점이다. SWIFT 시스템에서는 국가 간 돈을 보낼 때 여러 중개은행(환거래은행)을 거쳐야 하므로 3~5일의 시간이 걸리고 높은 수수료가 발생한다. 반면 엠브리지는 중앙은행들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를 P2P(개인 간) 방식으로 단 몇 초 만에 직접 정산한다. CIPS가 SWIFT라는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위안화 전용 차선이었다면, 엠브리지는 SWIFT 고속도로 자체를 완전히 우회하는 ‘새로운 디지털 지름길’을 뚫는 작업이다. ●미국의 고민 : ‘달러 배제’와 ‘제제 무력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엠브리지를 위협적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이 혁신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지정학적 역학 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엠브리지의 핵심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중국과 석유·가스를 거래할 때 달러(Petrodollar)를 쓰지 않고, 엠브리지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위안화나 디지털 디르함으로 즉시 결제하기 시작하면 미국의 달러 패권에 균열이 생긴다. 또 미국은 그동안 SWIFT 퇴출이나 달러 결제망 차단을 통해 독재국가나 전쟁국가 등에 강력한 금융 제재를 가해왔다. 하지만 엠브리지는 미국 자산이나 서방 금융기관을 전혀 거치지 않으므로, 미국의 제재 스위치가 통하지 않는다. 현재 엠브리지 플랫폼 내 거래의 95% 이상이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되고 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자국 주도의 무역 경제권인 ‘일대일로’ 국가들을 디지털 결제망으로 묶는 이른바 ‘디지털 화폐 일대일로’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입장에선 중국 디지털 위안화(e-CNY)의 영토 확장을 눈 뜨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엠브리지가 당장 SWIFT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니다. SWIFT는 전 세계 200여 개국, 1만1000개가 넘는 은행이 거미줄처럼 연결된 범용 망이다. 반면 엠브리지는 중국과 중동, 동남아 일부 국가 중심의 특정 무역 블록 안에서만 작동하는 ‘국지적 플랫폼’이다. 서방 선진국들이 참여하지 않는 한 글로벌 표준이 되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엠브리지의 상용화는 SWIFT를 소멸시키지는 못하겠지만, SWIFT의 지위를 ‘절대적 독점자’에서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격하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다.
|
|
|
첨부파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