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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계 다보스 포럼에 한국총리가 10년 만에 참석한 이유
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등록일 2026-06-27
조회수 13
내용

 

하계 다보스 포럼에 한국총리가 10년 만에 참석한 이유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소위 ‘다보스 포럼’으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 개최되는 ‘하계 다보스 포럼’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공식 명칭은 ‘신흥 글로벌 챔피언 연차총회(Annual Meeting of the New Champions)’ 이다. 중국이 글로벌경제 이슈와 신기술 혁신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2007년부터 세계경제포럼과 공동으로 개최하기 시작한 국제포럼이다. 

 
하계 다보스 포럼의 출발은 2005년 레노버의 IBM PC 사업부 인수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사건은 중국 기업이 글로벌 IT 시장의 중심축으로 도약한 역사적인 인수합병(M&A) 사례이자, 글로벌 PC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꾼 중요한 일이었다. 중국 내수기업에 머물렀던 레노버는 단숨에 글로벌 3위 PC 업체로 올라섰고, IBM의 상징적인 노트북 브랜드인 씽크패드(ThinkPad)를 확보하게 되었다. 

 
하계 포럼과 동계 포럼의 차이

 
이 사건을 유심히 본 사람이 바로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 포럼 회장이다. 그는 이를 계기로 중국기업 및 경제가 향후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고, 바로 하계 다보스 포럼 구상을 제안했다.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2007년 하계 다보스 포럼 사무실이 다롄에 개설되었고 제1회 포럼이 개최되었다. 그 이후 일반적으로 매년 6월 하순에 개최되고 있다. 

 
핵심 의제와 참석자 면면을 보면 동계와 하계 포럼에는 차이가 있다. 동계는 일반적으로 선진국 중심의 국가 지도자급 인사, 고위급 관료 및 글로벌 500대 기업 CEO들이 참석한다. 주제는 글로벌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정치안보 등 글로벌 현안 전반을 폭넓게 다룬다. 

 
반면, 하계 포럼은 공식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디지털 경제와 신흥 차세대 성장 기업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AI∙바이오∙스마트·녹색기술 등 미래 신흥기술과 세계 혁신기업의 성장 생태계 구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장소도 랴오닝성 다롄과 텐진시가 번갈아 가며 개최하는데, 올해 제17회 하계 포럼은 ‘규모화 혁신’이라는 주제로 지난 6월 23~25일간 다롄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하계 포럼에는 전 세계 90여 국가 및 지역의 정부 관료, 혁신기업, 학자 등 1,700여 명이 참석해 AI∙신에너지∙양자기술∙바이오의약 등 첨단혁신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과학기술 혁신협력 방안이 논의되었다.

 
특히, 올해 포럼에서는 중국 15차 5개년 규획(2026-2030년) 발전방향과 기술혁신에 의한 경제성장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포럼 첫날 개막식 연설에서 리창 총리는 중국경제의 특징을 ‘안정(穩)-혁신(新)-활력(活)-개방(融)’ 4개의 키워드로 설명하며 중국식 혁신과 글로벌 혁신협력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23일 중국 다롄의 방추도 호텔에서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하계 포럼이 한국에 던지는 함의

 
무엇보다 올해 하계 포럼이 우리에게 가지는 함의는 조금은 남다르다. 대한민국 총리가 하계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것이 2016년 이래 10년 만이다. 

 
김민석 총리는 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한국의 혁신경제 비전을 국제사회에 소개하면서 AI 인프라와 생태계의 경쟁력과 글로벌 협력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포럼 참석뿐만 아니라 리창 총리와의 회담, 중국 기술혁신 기업인과의 간담회, 모교인 칭화대 방문, 안중근 의사가 수감되었던 뤼순 감옥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10년 만에 우리 총리의 하계 다보스 포럼 참석과 다양한 방중 활동이 가지는 함의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내부적인 미묘한 한중관계의 긴장국면을 고위급 소통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다. 

 
한중관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전면적인 관계 복원’ 기조 속에 점차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올해 3월 진행한 한국 리서치의 대중국 인식조사에 의하면, 한중관계가 ‘나쁘다’는 부정 평가는 작년 45%에서 올해 26%로 크게 감소했다. 

 
2025년 11월 APEC 한중정상회담과 올해 1월 이 대통령의 방중 및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관계는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최근 한중간 민간경제 교류와 협력도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중관계의 미묘한 외교적 긴장 국면이 감지되고 있다. 미·중 패권 경쟁이나 대북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외교적·안보적 카드로 타이완을 활용해야 한다는 이른바, ‘타이완 지렛대’가 가장 대표적 사례다. 

 
일부 국내 고위급 인사의 중국 방문이 거부되면서 여전히 보이지 않는 외교적 갈등의 씨앗이 남아 있다. 

 
또한, 최근 한국-EU 공동성명에서 ‘타이완 해협의 평화·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시되면서 양국관계의 예매한 변화도 감지된다. 

 
지난 18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는 최근 개최된 한미간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 그룹(NCG) 회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한국이 신중하게 행동하고, 지역 안정에 많은 기여를 하기 바란다”라는 논평도 나왔다. 

 
총리의 하계 다보스포럼에 맞추어 중국을 방문한 배경에는 단순히 포럼 참석을 넘어 한중관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지가 숨어 있다. 리창 총리와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다양한 한중협력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강조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둘째, 대통령의 국빈 방중성과를 구체화하고, 한국정부의 대북 평화정책 기조를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다. 

 
총리의 방중을 통해 지난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중성과를 더 구체화해 한중관계 개선 흐름을 가속화하겠다는 의미다. 

 
총리 방중에 외교부 1차관, 글로벌 기후환경 대사가 수행한 만큼 한중간 심도 깊은 대화와 논의보다는 우리정부의 실용외교 정책과 디지털 혁신 방향을 소개하고, 그에 따른 수평적 한중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이다. 

 
따라서, 외교·안보의 민감한 영역보다 경제·산업·보훈·문화 등 한중협력의 공간이 넓은 의제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 방문 첫날 징동·샤오미·센스타임·갤봇·포니AI 등 AI, 휴먼노이드 로봇, 자율주행 분야의 중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최근 중국의 과학기술 혁신과 디지털 경제 변화가 매우 빠른 만큼 양국 협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특히, 중국 피지컬 AI 생태계와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난 베이징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14건의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협력의 틀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글로벌 공동대응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환경 및 기후협력, 디지털 기술협력, 중소기업과 혁신분야 협력 강화가 한중간 상호 윈윈의 성과를 낼 수 있는 핵심영역들이다. 부진한 한중 FTA 2차 후속협상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한편, 미중전략경쟁과 시 주석의 방북으로 인해 북중관계가 격상되면서 한국은 복잡한 지정학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한중관계 관리가 더 중요해진 시점인 만큼, 우리 정부의 단계별 대북정책 방향성을 전달했을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관계와 북미대화의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중국 역할론을 강조한 것도 우리정부의 변화된 대북정책을 간접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한중관계는 서로 상이한 체제 특성상 ‘정치외교의 함정’ 이라는 변수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상호관리와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결국 한중간 고위급 인사의 소통과 대화는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을 해소하고 차단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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