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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닥 기는 아시아 통화들… “환율 방어 시장개입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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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주간무역뉴스
출처
힌국무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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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6-07-01
조회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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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바닥 기는 아시아 통화들… “환율 방어 시장개입 불사”
미 달러화의 ‘독야청청’ 시대다. 거의 대부분의 세계 통화에 대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환율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본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화폐 가치가 유난히 바닥을 기고 있다. 일본 엔화는 ‘플라자 합의’ 이후, 한국 원화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통화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라자 합의’ 이후 엔화 가치 최저… 달러당 162엔 돌파 엔화 가치는 플라자 합의 이후 약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신에 따르면 6월 29일 오전 10시 12분께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시세는 162.28까지 하락했다. 이는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 이후 39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엔화 가치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중동 정세에 따른 물가 상승과 고용 회복이 이어지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시장 전망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게다가 일본 은행의 향후 금리 인상 속도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더해져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며 엔/달러 환율이 더 상승한 것으로 풀이됐다. 1986년 12월의 당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163엔 사이를 오갔는데, 플라자 합의로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조정되면서 이후 엔고 현상이 지속했다. 따라서 엔화 가치가 1986년 12월 당시의 수준까지 내려가면 차트상 참고 자료가 없으며, 어디까지 내려갈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상태’가 된다고 닛케이 등은 짚었다. 역사적인 엔화 약세 수준에 이르면서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를 매수하는 환율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감도 확산하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 흐름과 관련해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단호한 조치가 포함된다는 것은 저번 미일 재무상 온라인 회담에서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필요에 따라 언제든 적절히 대응해 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5월 27일까지 1개월간 11조7349억 엔(약 112조 원)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한 바 있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은 엔화 가치가 하락했던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었다. ●달러당 1500대가 ‘뉴노멀’이 된 한국 원화 일본 엔화가 ‘플라자 합의’ 이후 최저라면, 한국의 원화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최저를 기록 중이다. 엔화가 달러당 162엔대로 밀린 29일 원화는 달러당 1545.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그리고 이튿날인 30일 원화는 서울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550원을 돌파했다. 한국 원화의 이와 같은 약세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고조와 이로 인한 한미 금리차 확대 우려, 중동에서 미국-이란의 재격돌, 일본 엔화에 대한 동조화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한국의 원화 약세(고환율)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돼 온 것이며, 달러당 1500원대는 ‘뉴노멀’이 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6월 26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00.1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대에 달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1596.8원) 이후 28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치솟았던 2009년 1분기(1418.3원)에도 1500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 미국 상호관세 충격이 컸던 작년 1분기(1452.9원)나 외환시장 수급 불균형이 확대됐던 작년 4분기(1451.9원), 중동 전쟁이 발발한 올해 1분기(1466.9원) 등과 비교해도 평균치가 40∼50원이나 더 높아졌다. ●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 동남아국가들도 통화 위기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통화 가치도 급락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지난 3월 말 이후 6월 중순까지 잇달아 최고치를 경신했다. 루피아화 가치가 달러화와 비교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루피아화는 2월 말 중동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도 주식 시장 투명성 문제와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독립성에 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6월 들어서는 달러화 대비 루피아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만8000루피아(약 1539원)대까지 오르면서 다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그 사이 BI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한 달 동안 3차례 기준 금리를 1%p나 인상했다. 루피아화 가치는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올해에만 8% 가까이 하락했고, 6%가량 떨어진 인도 루피화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부진한 통화로 기록됐다. 중동 전쟁 이후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은 에너지 수입 비용을 증가시켰고, 이는 각종 식품과 생필품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당국이 루피아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개입하면서 외화보유고도 2024년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동산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태국의 밧화와 필리핀의 페소화 가치도 올해 들어 상당한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 대비 태국 밧화 가치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5.2% 떨어졌으며, 필리핀 페소화 가치도 같은 기간 3.7% 내렸다. 이들 국가도 중동 전쟁 이후 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 수입 비용 급증으로 경상수지 악화와 외화 유출 우려에 시달리고 있다. 태국 대형 증권사 이노베스트X 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안전 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 데다 고유가로 인해 태국 등 에너지 순 수입국의 거시경제 안정성이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미쓰비시UFJ은행(MUFG)도 보고서에서 오는 10월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필리핀 페소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MUFG는 페소화 가치 하락은 “구조적인 경상수지 적자와 외부 자금 조달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게다가 필리핀이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하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현재 국가별로 경제 상황이 달라 이번 동남아 통화 약세는 ‘관리 가능한 국지적 스트레스’로 볼 수 있으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이노베스트X 증권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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